정치 지도자는 신의를 지키되 대의를 위해서는 신의를 버릴줄도 알아야 하는 법이다
정치 지도자가 너무 고지식해서 미생지신의 고사처럼 행동한다면 나라를 망하게하는 지름길일 것이다.
그런 사람은 정치지도자가 아니라 도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정치지도자가 신의를 버릴 때는 그만한 명분이 있어야하고 그 명분을 지지자나 국민들에게 설득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삼국지에서 조조는 신의는 필요할 때만 쓰고 버리는 덕목이고 유비는 늘 신의를 앞세우고 자신의 위험 앞에서도 신의를 지키려고 한다.
그러나 결과를 보면 유비 역시 대를 위해 신의를 버렸다.

결국 조조나 유비나 대의를 위해 신의를 버린 것은 마찬가지인데 유비는 덕으로 칭송을 받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바로 유비는 명분을 얻고 설득을 하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자신은 신의를 강직하게 주장하고 그 아래 책사나 부하들은 현실을 간언하면서 때로는총대를 메고 유비의 이미지가 다치지 않도록 하고 유비는 못이기는 척 물러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건 못이기는 척 물러나는 것이 쇼로 보이면 실패한다는 것이다.
유비는 그점에서 아주 탁월한 인물이었다

근래에 우리나라 정치인들중 실패한 사람들을 보면 우리나라 정치가들의 수준을 알 수 있다.

이인제의 경우를 보자
그는 한나라당 당내 경선에서 경선 불복을 하였는데 이는 어리석은 일이었다.
경선 불복이라는 것은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근본 골격인 선거 결과에 대한 승복을 허무는 일이다.
이회창의 부정 경선은 눈에 안보이는 사실이고 이인제의 경선 불복은 눈에 보이는 잘못이다.
이회창의 경선 부정은 정도에 따라 당락이 달라질 수 있는 문제라 보는이들의 각자 판단이 달라지는 문제이고 이인제의 경선 불복은 누구나 잘못이라고 판단 할 수 있는 확정적인 문제인 것이다.
아울러 이인제는 설득 불가능한 명분을 들고 나왔고 설득을 위한 노력도 부족하였다.

그는 두번째 같은 실수를 범한다.
노무현과의 경선에서 중도포기를 한다.
이인제는 사실 억울했다
김영배의 설렁탕 발언배경을 보더라도 그러하듯이 당시 노무현의 광주 승리에는 연청과 김대중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물론 민주당 대의원들의 생각도 동일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어리석게도 같은 잘못을 두번 범하였다.
실패에서도 교훈을 얻지 못하는 정치인인 것이고 그의 철새행각은 바로 이인제의 본질적 한계를 노정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누가 보더라도 그 시점에서 중도 포기하면 경선 불복이고 겨우 치유된 그의 불복 이미지가 되살아나면서 정치생명에 치명타를 가할 것이 불보듯 뻔했는데 그는 대안도 없이 감정대로 행동을 해 버린 것이다.
그의 캠프에서 말렸는지 동조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이인제는 끝났다.

만일 이인제가 둘러리 서는 수모를 감수하고 그대로 완주를 하고 민주당에 남았다면 열우당 창당시 아마도 열우당은 노무현 말대로 10석의 여당이 되었을 가능성이 많고 이인제는 이명박 대신 대통령을 했을 것이다.
설령 분당으로 민주당세가 줄어들었다할지라도 유력 대통령 후보가 있는 정당이고 열우당이 망한후 통합할 때 대선후보 1순위는 이인제인 것은 당연할 것이다.

그는 2년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견디지 못해서 결국 망했다.

다음으로 정몽준을 보자
대선 전날 명동에서 노무현이 마지막 유세를 하면서 추미애와 정동영이 다음 대통령 후보라고 추켜 세우자 심사가 뒤틀려서 그자리에서 철수하고 식당에서 참모들과 회동을 한 뒤 지지철회를 하고 자택에 칩거를 하였다
노무현이 집에 찾아가서 몇시간을 만나기를 청하였지만 정몽준은 만나주지 않았다

당시나 후에 노무현이 일부러 정몽준을 자극하였다라는 말이 있었지만 그 후 대통령시절의 말로 시끄로운 것을 보면 노무현의 즉흥적인 기질이 발동한 것이라고 할 것이다

일설에는 정몽준이 미국 cia에서 분석한 선거결과가 이회창이 이기는 것으로 나오자 보복이 두려워서 지지를 철회하였다고 하지만 그다지 신빙성이 가는 이야기는 아니다

정몽준의 지지철회는 신뢰의 문제이고 그 신뢰를 뒤엎을 때는 명분이 필요한데 명분이 없었다.
노무현의 유세장 말은 그야말로 말일 뿐이다
그러나 정몽준과 단일화 합의는 단순한 말이 아니라 전 국민앞에서 문서로 한 정치적 약속이다
어느것이 더 우선이고 중요하며 무거운것인가?

뿐만 아니라 정몽준은 그후의 계획도 없었다
병법에 군사를 물릴때는 반드시 퇴로를 확보해야 한다고 나온다
개인도 회사를 그만둘때는 멍청이가 아닌이상 차후 계획이나 이직할 직장을 구하고 한다
하물며 정치 지도자야 말해서 무얼하겠는가?

어쩌면 그는 자신이 지지를 철회하면 박빙인 상황에서 이회창이 당선되고 그러면 이회창은 자신에게 빚을 지고 정치보복이나 회사에 보복을 안할 것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그는 앞으로 얻을 것을 생각하는 사업가가 아니라 손해보지 않고 있는 것을 지킬 것만 생각하는 장사꾼이었던 것이다

노무현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당선 되자마자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라 노무현의 승리 노사모의 승리라고 외쳤다.
그는 승리를 하자마자 지지자들을 갈라치기하기 시작하였다.
사실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인데 그는 자기의 진채를 먼저 헐어버린 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후보시절 자신을 흔들었던 악몽을 잊어버린채 당원들이 선출한 당대표를 물러나게 하고 당 지도부를 전부 자기사람들로 채웠다.
선거에서 승리를 하였는데도 불구하고 노무현 계열이 아닌 사람들 정확하게 말하자면 호남출신 구민주당 김대중계열들은 철저하게 배척되고 밀려나기 시작한다.

결국 분당까지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일등공신이고 지지자였으며 심지어 민주당 재창당에까지 동조를 했던 김경재 조순형 추미애와 등을 지면서까지 지지자들을 분열시키고 대북 특검으로 일반 지지자들까지 분열시키고 말았다.

이것은 전혀 명분이 없는 일이었지만 한경오등의 어용 언론과 그리고  정치에 진출하고 각종 공기업에서 한자리를 차지하려는 시민잔체 재야세력등의 여론몰이로 명분이 있는 것처럼 포장을 하는데 성공하였고 새누리와 조중동은 뒤로 돌아서 환희의 미소를 지었다.

결국 그 다음은 아시는바와 같이 개혁동력도 상실하고 인재풀도 없어 국정은 삼성에 위탁경영하고 정치는 대연정을 구걸하는 상황에 까지 몰렸는데 이때 여당은 무려 행정부의 대통령 사법부의 요직을 대통령의 동기들과 후배로 채우고 국회는 과반수를 넘는 의석을 차지하였던 상황인데 이렇게 삼권을 장악한 상태에서 아무것도 못하는 무능은 유래를 찾아보기가 힘들 것이다
그들이 장악한 것은 삼권의 수장과 권력 그리고 월급뿐이었던 것이다.
그 삼권을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를 모르고 그것을 지휘할 사람이 자기세계에 갇혀 있었으니 백만대군이 있다한들 소용이 있겠는가?

글이 너무 길어지니 여기서 맺는다
그뒤 이명박이 역시 자신이 한번 성공한 청계천과 토목으로 4대강 대운하를 했지만 병법에 한번쓴 계략은 두번 사용하면 반드시 실패한다고 하였는데 어리석은 인간이다
박근혜 역시 신뢰를 뒤엎었는데 명분은 있었지만 설득능력은 빵점이다.
앞으로 박근혜의 정치 역시 불보듯 뻔한 결과가 나올 것이다
다만 김정은 길들이기에는 성공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나 리스크가 큰 도박이다
김정은 길들이다가 자칫하면 북한을 통째로 날리거나 분할당할 수가 있는 짓을 하고 있는데 개성공단등의 초반에 작은 승리가 결국 큰 일을 그르치는 재앙의 단초가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정치지도자의 자질은 너무나 부박하다
먼저 시대적 소명을 살피고
그리고 전체를 보는 눈을 기르고
인재를 가려 쓸 능력이 있어야하고
전진과 후퇴의 때를 알아야하며
대의를 위한 명분을 만들고국민을 설득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대통령은 전체 국민과 세계가 주시하는 인물이기에 약은 잔머리나 정치공학 또는 정치 기술적인 수준으로는 어림이 없으며
보다 근본적인 인간 자체의 크기와 깊이 통찰력을 지녀야 하는데 우리 정치에서 중진급에서 그러한 인물은 없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안철수가 어떠할지 아직까지는 가능성이 있는 인재는 되는 모양새인데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