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이번 지방선거는, 우리나라 최초로 '사회 복지형 이슈'가 전면에 등장한 기념비적인 선거가 될 거 같습니다. 물론 지난 총선이던가? 민노당에서 부유세를 내걸었지만 일부에서 명칭에 대한 호불호를 따지는 수준이었지 할거냐 말거냐에 대한 논쟁은 없었던 거 같네요.

사실 무상이라는 단어가 우리 정치에 처음 등장한게 아마도 해방후 북한에서 토지의 '무상몰수 무상분배'를 실시한 것이 처음이었을 겁니다. 그 후 무상이라는 단어는 이른바 빨갱이 단어가 되어 동무, 인민, 노동, 계급과 함께 우리 사회에서 무언가 터부시되는 단어가 되었지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무상교육을 아직도 의무교육이라는 희안한 말로 바꿔서 부르고 있구요. 그래서 참 시대가 많이 변했구나... 과거같으면 '무료급식' 같은 걸로 바꿔서 불렀을텐데 말이지요.  이제 우리나라는 무상이라는 단어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진 나라가 되었을까요?

과거에 진보정당쪽에서 '사회 복지형 정책'을 이슈로 만들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대부분 찻잔속의 태풍에 그쳤는데 이번 선거는 그 양상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여론조사로 70%가 넘는 지지를 받고, 그 바람에 야권은 물론 여권의 일부 후보들까지 전면적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 '공약은 좋은데 가능하겠어?' 라는 체념적 분위기에서 '정말 될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적인 분위기를 타는 것 같습니다.  역시 똑같은 공약이라도 당선가능성이 있는 후보와 아닌 후보의 것은 그 위력이 참 많이 차이가 나네요.
(이쯤에서 잠시 그동안 무상급식 이슈화를 위해 애쓰신 진보정당 정치인들의 수고와 노고에 잠시 눈시울을.... 그러나 열매는 저 먼 다른 곳에서 따먹을 준비를 하고 있네요. 쩌비...) 

제 주변 분위기로는 무상 급식이 별 필요가 없는 부유층들은 하거나 말거나 별 신경을 안쓰는거 같고,  중산층 이하로는 환영하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국력으로 그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들을 하나봅니다.

'대한민국 어린이들을 대한민국 정부가 국민이 낸 세금으로 점심밥 좀 먹이겠다는데 뭔 말이 그리 많냐!  부자집 아이들은 대한민국 어린이가 아니라는 말이더냐! ' 고 자신만만하게 일갈하는 야권 후보 어디 좀 없나요? 어찌 그리 하나같이 비리 비리한지... 무슨 죄졋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