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26 () 15:10~ 16:02

 

인식의 원리는 비교다

 


우리 과학은 늘 객관적으로 세계를 파악하려고 노력해왔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 지구를 중심으로 천체가 돈다는 인식에서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돈다는 인식으로 바뀌게 되었다.

 

천동설이었을 때도 여전히 지구는 태양을 돌았다. 지동설로 바뀌었으나 사람들은 여전히 천체가 지구를 돈다고 인식하고 있다. , 눈에 그렇게 보여지기 때문이다. 눈에 그렇게 보이기 때문에 거의 자동적으로 그렇게 인식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과학이 우주를 객관적으로 광대한 것을 밝혀놓아도 소용이 없다. 그것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객관적인 사고를 원하면서도 주관적으로 행동한다. 객관적인 관점에서 보면 인간도 각종 동물과 같이 지구에 들러붙어 사는 바이러스와 같은 존재에 불과하다. 하지만 인간은 우주의 중심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결코 주관적인 관점을 벗어나서 인식하지 못한다. 한번 아버지는 평생 아버지이다. 아버지도 하나의 인간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다.

 

과학이 아무리 큰 우주를 밝혀 놓아도 대롱으로 하늘을 쳐다본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다. 우리는 눈을 뜨고 있으나 장님과 같아 코끼리라는 실체를 결코 보지 못한다. 다리를 만져보고 나무토막이라고 인식을 한다. 코를 만져보면 기둥과 같다고 할 것이요, 꼬랑지를 만져보면 새끼줄 같다고 할 것이다. 눈 감고 제대로 인식을 하려고 최선을 다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눈을 떠야 한다. 개안을 해서 인식의 지평을 새롭게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식을 잘 못하는 것까지는 좋다. 인식은 판단을 부른다. 집에 마침 땔감이 부족하니 나무토막을 잘라가야겠다고 판단을 내린다. 그런 판단을 내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다음은 쉽게 혹은 공짜로 나무토막을 얻게 되었다면서 기뻐한다. 대부분의 인식은 감정으로 연결된다.

 

자신의 키다 크다는 사실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돈이 많다는 것에서 부자라는 도취감에 빠진다. 이쁘다는 생각에서 자랑스러워한다. 머리가 좋다면 우월감을 갖는다. 책을 많이 읽었다는 생각에 교만해진다. 가만히 생각해보아라, 그러면 깨달을 수가 있다. 왜 우리의 생각은 감정으로 연결될까?

 

인간은 오감을 갖고 있는 동물이다. 오감에 의해서 정보를 수집하여 뇌에서 인식을 하여 몸으로 느낀다. 시각, 청각, 촉각, 후각, 촉각이라는 것이 매개체를 만나면 파악한 정보를 뇌로 전달하여 여러가지 작용과 과정을 거쳐 인식을 하고 판단을 내린다. 그런데 모든 감각에는 작동원리가 있다. 기준되는 정보나 기억과 비교할 때만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아름다운 것을 볼 때, 달콤한 향기를 맡을 때, 성적 쾌감을 느낄 때, 좋은 음악을 들을 때에 늘 비교하게 된다. 전보다 좋아야만 좋은 것으로 인식된다. 매일 맛있는 것을 먹으면 물리고 만다. 그래서 새로운 것을 찾게 된다. 정말 주의를 하지 않으면 평생 비교의 노예가 되고 만다.

 

이렇게 우리의 인식작용은 비교에 의해서 판단으로 연결된다. 예를 들어보자. 책을 사서 본다는 사실을 두고 말이다. 책을 산다는 것은 지출을 수반하는 의사결정이지만 결코 잘 하고 못하는 것이 아닌 일상적인 행위인 것이다. 선한 일도 아니고 그냥 당연히 그렇고 그런 하나의 일일 뿐이다. 그런데 그게 비교가 되는 순간 감정이 일어난다. 아무 것도 아닌 그저 그런 일인데 다른 사람보다 더 비싸게 샀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손해를 봤다는 판단이 생기고 억울한 감정으로 연결된다. 어떤 사람이 반값에 샀다고 하면 배가 아파 죽을 노릇이다. 만약에 공짜로 얻었다고 생각되면 정말 이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되고 만다. 공짜를 추방해야겠다는 정의감이 생긴다. 그러면서 의협심을 발휘하는 행동을 한다. 제 돈 주고 책 사본다는 사실이 어떻게 정의로운 일이 되는지 알면 기가 찰 노릇이다. 이러한 인식의 작용이 이런 경우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식작용에 기능하는 원리인 것이다.

 

예를 하나 더 들어보자. 열심히 공부를 해서 90점을 받았다. 얼마나 잘한 일인가 칭찬을 받아 마땅한 일이다. 헌데, 엄마는 친구 엄마에게 그 집 아들은 100점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좀 전까지만 해도 잘 했다고 칭찬을 했는데, 갑자기 너는 머 했냐는 야단으로 바뀌게 된다. 이처럼 모든 판단은 비교에 의해서 일어난다. 그것은 경쟁을 낳고 질투를 낳고, 싸움과 다툼으로 이끈다. 정말 조심해야만 할 일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문제가 생기지 않고 자신에게도 긍정적인 효과가 생길까. 자기 자신과 비교하라. 어제보다 나은 내일, 배움의 분야를 하나에서 둘로 넓혀 나가면 된다. 오늘은 영어를 배우고, 내일엔 불어를 배우고, 모래는 중국어를 배우면 자기 실력이 늘어나고 성장 발전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무엇인가를 이루었을 때 진정한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공부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남들에게 영향을 주기 위해서인가. 제가 잘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지. 칭찬할 일이 아니다. 칭찬은 공부 잘하는 것으로 이미 보상을 받은 것이다.

 

인식은 오감으로부터 정보를 입수하고 비교에 의해서 생긴다는 것을 명심하라. 그것이 인식의 원리이다. 그 인식이 판단을 부르고 감정을 낳게 한다는 것을 알자. 물론 관념의 세계도 있다. 그것은 나중에 공부해 볼 것이다.

 

정의감은 바람에 흩어지는 연기처럼 사라지고 마는 자기 연민이다. 타인에게 정의감을 불태우지 말고 자신에게 정의로워라.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어떠한 경우에라도 굴하지 말고 자신을 존중하고 최대한의 예우를 다하라. 그것이 진정한 자기 존재를 확인하는 길이다. - 고서(古書) 인식에 대해 논하다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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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다, 그르다, 광고성이다, 사기다 등의 판단은 어떻게 해서 내려질 수 있는가?
객관적으로 판단될 수 있는 문제인가? 또 판단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아니면 주관적인 인식 행위일까?
과학적인 아니 이성적으로 사고해 볼 일이다.

2009. 7. 22.     10:56

인식에 관해 생각해 보며 옛글을 올리는
<참>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