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숙씨가 민주당의 무상급식 이슈를 선거에서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일갈하셨더군요. 조기숙씨의 논지를 보자면 무상급식이라는 이슈 자체가 해야 되는지 아닌지에 대한 호오판단은 없습니다. 단지 그녀가 이 이슈가 정책화되어 실제로 실시되는 것에 대해 그다지 호의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뉘앙스 정도만 나타나고 있고, 대부분은 이 이슈가 다가오는 선거의 프레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선거공학적 관점에서 논리와 가설을 열거하고 있더군요.

하여간 조기숙씨는 이 이슈가  선거에 그다지 도움이 안되고 잘못하면 오히려 한나당에 득이 되니 품에 숨긴 은장도마냥 드러내지 말고 숨기라는 충고인데, 진짜 민주당이나 진보진영에 대한 충고인지 좀 의심스럽긴 합니다. 민주당이 오랫만에 분발하니 좀 염려스러워서 그러는 것은 아닌지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녀가 가장 지지하는 국참당 입장에서 무상급식 이슈 선점으로 인한 민주당의 분발은 별로 기분좋은 입장이 아닐 것은 불문가지.

그와 더불어 유시민씨도 무상급식 논란에 한팔을 거들고 있더군요. 물론 민주당을 거드는게 아니라 항상 그랬듯이 한나라당을 거들고 있죠. 유시민도 딱히 반대한다는 소리는 안합니다. 원론적으로는 찬성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지만 허나 각론으로 들어가면 실상 반대란 이야기를 아주 모호하게 하는중이죠.  '현행예산으로는 전면실시가 안되니  여야가 합의해서 추진했으면 좋겠다.' 이런 식의 논지인데 이게 한나라당이라는 거대정당의 무상급식 반대라는 적극적 의사표현을 두고서도 이런 소리를 하니 웃기는거죠.  결국 유시민은 현실적으로 하지말자는 소리를 돌려 말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이런 쟁점은 결코 진보진영과 한나라당간에 합의되지 않습니다. 이걸 유시민도 알고 한나라당도 알며 세상도 전부 알죠. 함에도 저렇게 부처님 가운데 토막 삶아먹은 듯한 하나마나한 소리나 나불되는걸 보니  이 이슈가 정말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국참당에도 상당히  불리한듯 합니다. 민주당이 이슈를 선점해 버리니 국참당으로서는 결국 이런 해괴하고 이상한 포지션을 취할 수밖에요.

유시민으로서는 환장할 노릇이지요. 하자고 주장하자니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게 되는거고 말자고 하자니 당장 한나라당 2중대소리를 듣게될터...그래도 둘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할텐데, 물론 민주당과 경합하는 국참당으로서야 민주당에 도움되지 않는 선택이 당연 이득이니 한나라당 주장에 화끈하게 동의하고 싶을 테지만,그랬다간 너무 정체가 뽀록나 버리게 되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엉거주춤한 모양새를 드러내고 있는듯이 보입니다...과연 언제까지 하자는 것도 아니고 하지말자는 것도 아닌 애매모호한 눈치보기를 할런지 궁금합니다. 조중동처럼 이 무상급식 이슈를 이슈화되지 않게 절실히 바라는 유시민의 마음이야 충분히 미루어 짐작이 되지만, 이미 화살은 과녁을 향해 시위를 떠난지라 그도 결국 어느쪽 과녁인지 결정해야만 할겁니다.  애매함과 모호한 태도로 이 이슈 갖고 놀다가 잘못되어 그나마 간신히 붙어있는 숨통조차 완전히  끊어지기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