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도님의 글입니다. 칼도님이 요즘 바쁘셔서 아크로에 못 들어오시는데 개인 홈페이지 비슷한 공간에서 퍼왔습니다. 


존재의 진실을 엄밀히 탐구한다는것은  선불교 이전부터 원래 불교가 자처하던 것이다. 문제는 원래부터의 이 진실추구에 선불교가 기여한게 있느냐이다. 나는 선이란, 깨달음의 상태에 자연스럽게 상응하는 몸과 마음의 지고의 평정함을 깨달음의 상태 자체와 동일시하는 혼동의 산물, 더나아가서는 깨달음의 길을 간략화하려는 조급증의 산물이라 생각한다.  깨달음의 길은 부처님의 삶 전체로 이미 자연스럽게 주어져 있다. 깨달음이란 일단 머리로는 믿어지는 부처님의 말씀을 온몸으로 [생활 전체로] 믿는 것 말고는 다른 아무것도 아니다. 수행자들이 새로 깨달을건 아무것도 없고 부처님이 발이 부르트도록 40여년을 돌아다니면 설법했던 그 모습의 정신을 온몸으로 따라하다 보면 부처님의 그 깨달음이 수행자에게도 분유되는 것이다. 화두니 선문답이니 선어니 용맹정진이니 하는, 중생들의 삶의 전체연관으로부터 단절된 개인주의적 수행으로는 절대 그 깨달음은 분유될 수 없고 깨달았다는 느낌은 환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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