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 스위프트- 겸손한 제안

아일랜드 빈민층 아이들이 그들의 부모나 국가에 부담이 되는 것을 예방하고,
그들을 대중들에게 유익한 존재로 만들기 위한 제안  



누구든지 이 위대한 도시(더블린 시)를 거닐거나 혹은 이 나라를 여행하게 된다면, 길거리와 대로변, 남루한 오두막집 문간에, 온통 누더기를 걸친 아이들 서너 명을 심지어는 대여섯 명을 달고서, 지나가는 모든 행인들에게 적선을 구걸하고 있는 여자 거지들이 득실거리는 광경을 보게 될 것이다. 이것은 아주 우울한 모습이다. 이 아이들의 어머니들은 자신들의 정직한 생계유지를 위하여 일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부득이 모든 시간을 거리를 배회하는데 쓰면서 속수무책인 아이들을 위하여 양식을 구걸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 아이들이 성장하게 되면 이들은 일자리 부족으로 인하여 도둑이 되든지, 자신들을 위해 싸우든지, 아니면 바베이도즈(서인도 섬나라, 당시 해적들의 온상)에다 자신을 팔아먹는 일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나는 자선기관에 수용되어 있건, 어머니나 아버지의 등에 업혀 있건 아니면 그들의 발꿈치를 따라다니건 간에, 이 엄청난 숫자의 아이들이 지금과 같이 비참한 이 왕국의 상황 하에서 국가의 또 하나의 큰 불안요소가 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 당파를 초월하여 모든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누구라도 이 아이들을 건강하고 유용한 국가 구성원으로 만드는 멋지고, 값싸고, 손쉬운 방법을 발견해 내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국가를 구해낸 위인’으로 인정되어 동상이 건립될 정도로 대중들로부터 대접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 제안의 의도는 결코 이런 공공연한 거지들의 아이들만을 고려하고 대비하는 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며, 그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것이다. 즉 내 계획은 길거리에서 우리의 자선을 요구하는 거지들만큼 실질적으로 스스로 먹고 살 능력이 거의 없는 부모들에게서 태어난, 일정한 연령에 이른 모든 아이들을 전부 망라하는 것이다.

나는 여러 해 동안 이 중요한 문제에 대해 숙고해 왔으며, 또한 다른 제안자들의 여러 가지 계획들을 충분히 검토해 보았다. 이제 내 입장을 말해본다면, 나는 이들 제안자들이 중대한 계산상의 실수를 저질렀다고 생각한다. 이제 막 어미에게서 떨어져 나온 아이가 다른 특별한 자양분 없이 1년 동안 어미젖만 먹고서 양육될 수 있다는 것은 물론 사실이다. 그리고 그 비용은 기껏해야 2실링을 넘지 않을 것이며, 이정도면 그 엄마가 구걸이라는 그녀의 합법적인 직업으로 분명히 벌 수 있는 액수기옥, 또 동냥한 먹다 남은 음식 찌꺼기로도 충당할 수 있는 가치일 것이다. 그런데 내가 이 아이들에 대해 대비를 하자고 제안하는 것은 바로 아이들이 정확하게 한 살 나이가 되는 바로 이때이다. 즉, 바로 이 나이의 아이들이 자신들의 부모나 교구에 부담이 되고, 또한 평생 동안 음식과 의복이 결핍된 채 살아가야 할 운명을 맞이하는 대신에, 오히려 반대로 그들이 수많은 사람들을 먹여 살리기 위한 식량을 제공하고, 또 부문적으로 의복 공급에도 기여하게 만들자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나의 이 계획에는 또 다른 큰 이점 하나가 있다. 즉 그것이 우리나라에서 자행되고 있는 자발적인 낙태 행위들과, 자신들의 사생아 자녀들을 살해하는 여성들의 끔찍한 관행을 막아 줄 거라는 점이다. 아아! 이런 일이 우리들 사이에서 얼마나 빈번하게 자행되고 있는가! 나는 가엽고 무고한 아이들을 희생시키는 이런 일이 어머니들의 부끄러움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아이들의 양육비용에 대한 부담을 회피하기 위한 것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이것은 가장 몰인정하고 비인간적인 심성의 소유자라도 눈물과 연민을 자아내게 하기에 충분하다.

아일랜드의 총 인구 수는 대략 150만 명으로 추산된다. 내 계산으로는 그 중에서 부인이 가임기에 있는 부부의 숫자가 대략 20만 쌍은 될 것이다. 그 중에서 나는 다시 자신들의 자녀를 부양할 능력이 있는 3만 정도를 빼겠다. 물론 지금과 같이 비참한 우리 나라의상황하에서 그런 부부가 과연 그렇게 많을지 걱정이 되기는 한다. 어쨌든 이 숫자(3만)를 인정한다면 나머지 아이들 양육할 부모 17만 명이 남게 될 것이다. 나는 다시 이 중에서 유산을 하거나, 혹은 출산 후 1년 내에 아이들을 사고나 질병으로 잃게 될 여성들 5만을 빼겠다. 그러면 매년 빈민층 부모로부터 태어나는 영아들의 숫자는 겨우 12만 명이 남게 된다. 따라서 바로 이 숫자의 아이들을 어떻게 양육하고 부양하는가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내가 이미 말했듯이, 지금 현 상황에서 이 일은 지금까지 제안된 어떠한 방법에 의해서도 완전히 불가능한 일이다. 즉 우리나라로서는 이들을 수공업이건 농업이건 고용할 길이 없고, 또한 이들이 살 집을 지을 수도 없으며(시골 지역을 말하는 것이다), 토지를 개간할 수도 없다. 그리고 아주 전도가 유망한 재능을 지닌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이들은 여섯 살이 될 때까지는 도둑질로 생계를 이어나가기도 거의 불가능하다. 물론 고백하지만, 이 아이들이 여섯 살 보다 훨씬 이전에 도둑질의 싹수를 배우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카반 지방에 사는 주요 인사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 이들은 당연히 이 기간 동안에 단지 수습생으로서만 여겨질 뿐이라는 것이다. 이 신사 분은 심지어 이 기술(절도 기술)에 있어서 재빠른 능숙한 솜씨로 가장 유명한 나라(영국)에서조차도, 아직 여섯 살이 안 된 아이가 도둑이 되는 예를 결코 한 두건 이상은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었다.

나는 또 열두 살이 되기 이전에 소년이나 소녀는 판매할 제품이 못 된다는 이야기를 우리 상인들에게서 듣고 확신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소년 소녀들은 거래 시장에 나온다 하더라도 3파운드 이상의 값을 받지 못하며, 최대한도로 받더라도 3파운드 반 이상을 받지 못한다. 이런 금액은 부모에게도, 우리나라에도 이익이 되지 못한다. 아이를 먹이고 누더기를 입히는 데 든 비용이 적어도 그 액수보다 네 배는 더 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이제부터 겸손한 마음으로 내 생각을 제시해 보려고 하며, 이런 생각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반대의견도 제기될 가능성이 없으리라고 희망한다.

나는 런던에 살고 있는 아주 박식한 내 미국 친구로부터 분명하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 즉, 잘 양육된 어리고 건강한 한 살배기 어린 아기는 스튜로 요리하건, 오븐에 굽건, 찌건, 끓이건 간에 아주 맛있고, 영양많고 건강에 유익한 훌륭한 식품이 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나는 이 아기가 프리까스 요리나 라구 요리에도 마찬가지로 훌륭하게 이용될 수 있다는 점도 의심하지 않는다.

따라서 나는 공공 대중들의 고려 대상으로 다음 제안을 겸손하게 제시하는 바이다. 우선 앞서 이미 계산했던 12만 명의 아이들 중에서 2만 명은 번식용으로 남겨 놓자는 것이다. 그런데 이 번식용 아이들 중 남자아이는 1/4만 남겨 놓으면 된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의 천박한 평민들이 별로 신경을 쓰지도 않는 상황이긴 하지만, 이 아이들이 (합법적인) 결혼의 산물인 경우가 결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자 한 명이면 여자 네 명은 족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다음 나머지 10만 명의 아이들이 한 살이 되었을 때, 그들을 전국에 있는 높은 지위와 재산을 가진 인사들에게 판매용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아이들의 어머니들에게 특히 아이들을 판매하기 직전인 마지막 열두 달 째에 아이들을 배불리 젖먹이라고 늘 충고하려고 한다. 그래야 이들이 멋진 식탁에 어울리게 통통하게 살이 찌고 토실토실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 한 명분이면 친구들을 위한 접대용으로 두 접시의 요리는 충당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가족들끼리만 식사할 때에는 앞다리나 뒷다리 하나면 꽤 괜찮은 요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고기에 약간의 후춧가루나 소금으로 간을 맞추면, 특히 겨울철에 나흘 정도 지나서 아주 맛있게 끓여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대략 평균 잡아서 갓 태어난 아기의 무게가 12파운드쯤 나가며, 그럭저럭 양육이 잘 되면 1년쯤 지났을 때 28파운드까지 는다고 계산하고 있다.

이 식품이 어느 정도 고가라는 점은 나도 인정한다. 따라서 이것은 지주들에게 아주 적합한 식품일 거라고 생각한다. 이미 이 아기들의 부모들을 게걸스럽게 집어 삼켜 먹어치우고 있는 이들 지주들이야말로 이 아기들을 먹어치우기에 가장 높은 자격을 지닌 자들로 보인다.

아기들의 고기는 1년 내내 제철 음식으로 제공되겠지만, 특히 3월과 그 달을 전후한 시기에 더욱 풍성하게 제공될 것이다. 프랑스의 점잖으신 저명한 의사 작가 선생님이 말씀하신 바에 의하면, 물고기가 매우 다산성(성욕을 증진시키는) 식품이기 때문에 로마 가톨릭 국가들에서는 특히 사순절이 지난 후 대략 9개월 후에 아기들이 다른 때보다 더욱 많이 태어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순절이 지난 후 1년쯤 되면 이 아기고기 시장이 평상시보다 더욱 과잉 공급될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가톨릭교도들의 아기들 숫자가 적어도 3:1의 비율로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의 이 제안은 우리나라에 있는 가톨릭교도들의 숫자를 감소시키는 부수적인 이익도 가져다 줄 것이다.

나는 이 거지(여기에는 오두막살이 하는 모든 사람들, 노동자들, 농부들의 3/4가 포함된다)의 아이를 부양하는 비용이 (누더기 의복 비를 포함하여) 연간 2실링 정도가 든다고 앞서 계산한 바 있다. 그러나 나는 훌륭하게 살찐 이 아기고기 한 마리에 10실링을 낸다고 불평할 신사 분은 그 누구도 없을 거라고 믿는다. 이미 이야기했듯이 아기 한 명 분량이면, 그가 특별한 친구와 식사를 하거나 혹은 가족들과 식사를 할 때 빼어나게 영양 만점인 고기 요리 네 접시는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하면 그 신사 분은 훌륭한 지주가 되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며, 자신의 소작농들 사이에서 점점 더 인기를 끌게 될 것이다. 아기의 어머니로서는 순이익으로만 8실링을 챙기는 셈이며, 또 다른 아기를 생산할 때 까지 일을 할 수 있는 건강도 챙기게 되는 것이다.

좀 더 검소한 사람들이라면(고백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우리 시대가 바로 요구하고 있는 태도이다) 이 아기고기의 가죽도 벗길 것이다. 아기의 가죽은 인공적으로 잘 다듬어진다면 멋진 숙녀용 장갑을 만들거나 고명하신 신사 분들의 여름용 장화를 만드는데 사용될 수도 있다.

우리 더블린 시만 놓고 말한다면, 이런 목적을 위하여 가장 편리한 지역들에 도살장들이 지정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확신하는 바이지만 도축업자들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물론 나는 아기들을 산채로 구입하여, 우리가 마치 통돼지 바비큐 구이를 해먹을 때 하는 것처럼, 칼로 바로 잡아서 따뜻한 고기 상태로 조리해 먹을 것을 권장하겠다.

매우 고명하시며, 자신의 나라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애국자이시며, 내가 그 도덕성을 흠모해 마지않는 한 인사께서 최근에 나와 이 문제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다가 흔쾌히 나의 이 계획을 좀 더 세련되게 개선해 주겠다고 제안하였다. 그의 말인즉슨, 우리나라의 많은 신사 분들이 최근 들어 사슴들을 다 절멸시켜버렸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으로는, 부족한 사슴 고기가 아직 열네 살은 넘지 않고 열두 살은 넘은 소년 소녀들의 몸통 고기로 충분히 대체 공급될 수 있을 거라는 것이다. 각 지역의 수많은 소년 소녀들이 일자리와 서비스가 부족하여 지금 굶어죽기 직전의 상태가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너무나도 훌륭한 친구이자 자격 있는 애국자인 그에게 적절한 경의를 표하면서, 그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음을 밝힌다. 우선 소년들에 대하여 말한다면, 내 미국 친구는 자신의 빈번한 경험을 통하여 내게 이런 확신을 심어주었었다. 즉, 우리의 학생들이 그러하지만 이 소년들의 살코기가 계속되는 운동에 의하여 일반적으로 질기고 기름기가 없으며, 맛도 형편없다는 것이다. 또 그들을 살찌우는 일이 그 비용만큼 이득이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소녀들에 대해 말해 본다면, 겸손하고 정중하게 말하는 바이지만, 그녀들을 식품으로 쓰는 일은 공공대중에게 손해가 되는 일일 것이다. 그녀들 자신들이 곧 아기를 낳을 수 있는 가임 여성들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몇몇 양심적인 사람들이 그런 일(소년 소녀들을 식량으로 삼는 일)을 가혹한 잔혹 행위와 유사한 행위라고 쉽게 비난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마저 있는 것이다. 고백하지만 이런 비난이야말로 내게 있어서 의도가 아무리 좋은 것이었다 할지라도 늘 어떤 계획에 대한 가장 강력한 반대였다.

하지만 내 친구를 위하여 다음과 같은 사실은 밝히겠다. 즉 그의 고백에 의하면 그가 제안한 이 방법은 사실 약 20년쯤 전에 런던으로 온, 그 유명한 대만 섬 원주민 살마나자가 자신의 머릿속에 주입시켜 주었다는 것이다. 그와 대화를 나누던 중 그가 내 친구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해주었다는 것이다. 즉, 그의 조국에서는 혹 어떤 젊은이가 사형에 처해지면 집행관이 그 시신을 아주 진귀한 최상품 식품으로서 상류층 고위 인사에게 판매한 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대만에 있었을 당시, 황제를 독살하려고 시도하다 잡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열다섯 살 먹은 한 통통한 소녀의 시신이 황제 폐하의 총리대신과 기타 다른 왕실의 고위 대신들에게 교수대에서 갓 나오자마자 큰 고기 덩어리들로 나누어져 4백 크라운에 팔렸다는 것이다. 사실 나는 (자신들의 재산이라고는 땡전 한 푼 없으면서 의자 없이는 외출 시에 꼼짝도 하지 못하고, 화려한 외제 옷을 입고 자신들이 요금도 내지 않으면서 극장이나 각종 모임에 모습을 드러내는), 이 도시에 살고 있는 몇몇 살찐 통통한 소녀들이 이런 용도로 사용된다면 우리나라의 상황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겠다.

침울한 낙담 기질을 지닌 몇몇 인사들은 현재 늙고, 병들고, 불구인 수많은 빈민들에 대하여 큰 우려를 하고 있다. 그리고 나 또한 그동안 이런 부담스러운 방해물들을 우리나라에서 제거하기 위하여 어떤 방법을 택해야 할지 내 생각들을 열심히 활용하고자 원해 왔었다. 그러나 나는 이 문제에 대하여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게 되었다. 왜냐하면 잘 알려져 있다시피, 그들은 이미 추위와 기근, 오물, 해충 등에 의해 합리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속도로 죽어가고, 썩어문드러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보다 더 젊은 노동자들에 대해 이야기해 본다면, 그들 또한 거의 앞서의 노인들만큼의 희망을 가지고 살고 있다. 그들은 일자리를 얻을 수 없으며 따라서 영양실조로 초췌해져 굶어 죽어가고 있다. 어느 때건 그들이 혹시 평범한 노동에 고용된다 하더라도 그 일을 수행할 힘이 없을 정도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그렇고 그들 자신도 그렇고, 이제 곧 다가올 불행한 재앙으로부터 구원될 듯싶다.

너무 오랫동안 옆길로 새 있었다. 따라서 다시 본 주제로 돌아가겠다. 나는 내가 했던 제안으로 인한 이득들이 분명하고, 매우 많으며, 최고의 중요성을 지닌 것들이라 생각한다.

우선 첫째로, 이미 언급했듯이, 나의 이 제안으로 인하여 매년 우리에게 과잉으로 넘쳐나고 있는 교황주의자(가톨릭교도)들의 숫자가 엄청나게 감소할 것이다. 그들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으뜸가는 출산자들일 뿐만 아니라 가장 위험한 적들이다. 그들은 우리 왕국을 왕위 요구자에게 넘겨줄 의도로 우리나라에 일부러 머물고 있는 것이며, 또한 조국에 머물면서 자신의 양심에 반하여 우상 숭배적인 교구 보좌신부에게 십일조를 바치느니 차라리 조국을 떠나기로 선택한 수많은 선량한 개신교도들의 부재를 이용해먹기를 바라고 있는 자들이다.

두 번째로, 보다 가난한 소작인들이 어느 정도의 자기 소유재산을 갖게 될 것이다. 이 재산은 법에 의하여 그들의 압류재산 변제에 쓰이게 될 것이며, 지주에게 소작료를 갚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들은 이미 곡식이고, 가축이고, 모두 압류당한 상태이며, 그들에게 있어 돈이라는 것은 미지의 물건이 되어 버린 상태다.

세 번째로, 비록 두 살과 그 이상의 나이에 해당하는 아이들 10만 명의 부양비용이 연간 `1인당 10실링보다 적게 계산될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그 때문에 국가 전체의 자산은 연간 5만 파운드 늘어나게 될 것이다. 게다가 세련된 미각을 지닌 이 왕국의 재력가 신사 분들의 식탁에 새로운 요리가 소개 된다는 이득도 생겨난다. 그리고 우리들 사이에 화폐가 순환될 것이며, 전적으로 우리나라 자체에서 재배되고 제조된 제품들이 유통될 것이다.

네 번째로 지금 현재의 가임 여성들은 자신들의 아이들을 판매함으로써 연간 8실링이라는 이익을 얻을 뿐만 아니라, 한 살 이후의 아이들을 부양하느라고 들어가게 될 비용부담도 없앨 수 있을 것이다.

다섯 번째로, 이 식품은 음식점에도 많은 고객을 가져다줄 것이다. 그곳의 주인들은 분명히 이 재료를 완벽하게 조리하는 최상의 조리법을 확보하기 위해 신중을 기할 것이다. 그 결과 그들의 업소에는 자신들의 잘난 식도락 지식을 당연히 소중하게 여기는 모든 훌륭한 신사 분들이 뻔질나게 드나들 것이다. 그리고 고객들의 비위를 맞추는 방법을 터득한 솜씨 좋은 요리사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그 요리를 값비싸게 만들기 위하여 애를 쓰게 될 것이다.

여섯 번째로, 이 제안은 결혼에 대한 중대한 유인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현명한 국가들이 보상을 통해서 결혼을 장려하고 있고, 또 법이나 징벌을 통하여 강요하고 있기도 하다. 이 제안은 아이들에 대한 어머니들의 관심과 사랑을 증가시키기도 할 것이다. 이 방법이 아이를 키우는 비용 대신에 대중들에 의해 제공되는 연간 이익을 어느 정도 가져다주고 또 불쌍한 아기들의 평생보장책이 된다는 사실을 어머니들이 확신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또한 빠른 시일 내에 결혼한 여성들 사이에서 누가 가장 살찐 아기를 시장에 내놓는가에 대한 정직한 경쟁이 생겨나는 것도 보게 될 것이다. 남편들은 부인들이 임신을 하고 있는 동안, 마치 그들이 현재 새끼를 밴 암말이나 송아지를 밴 암소, 혹은 분만 직전의 암퇘지들을 대하듯이, 그녀들을 살뜰히 보살피게 될 것이다. 물론 그들은 유산을 우려하여 자신의 부인들을 때리거나 발로 차는 일(이런 일은 너무나 빈번한 관행이다)도 더 이상 자행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 외에 다른 많은 이득들도 열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통에 넣어 수출하는 우리의 쇠고기 수출에 수천마리의 아기고기들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우리의 식탁에 너무나도 빈번하게 오르지만, 돼지들의 엄청난 감소에 의하여 우리에게 너무나도 부족한 상태인 돼지고기의 보급과 베이컨 만드는 기술도 향상될 것이다. 하지만 돼지고기는 맛이나 훌륭한 모양새에 있어서 잘 자라난 한 살배기 아기고기에 비하면 결코 비교가 안 된다. 이 아기고기는 통째로 구워지면, 시장님의 연회나 기타 다른 공식 연회 모임에서 굉장한 장관을 연출해 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짧은 글을 쓰기 위해 애를 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이점들이나 다른 이득들에 대해 더 이상의 이야기는 생략하겠다.

이 도시의 천여 가구들이 이 아기고기의 단골고객이 될 것이며 특히 결혼식이나 세례식 같은 즐거운 연회에 이 고기를 원하는 고객들이 있을 것을 감안한다면, 내 계산으로는 더블린 시에서만 매년 아기 2만 마리 정도가 소비될 것이다. 그리고 이 나라의 나머지 지역들(아마 이런 곳들에선 고기들이 좀 더 싸게 팔리게 될 것이다)에서 나머지 8만 마리가 소비될 것이다.

나는 나의 이 제안에 대하여 어떠한 반대 의견도 제기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이 제안에 의하여 우리나라의 인구수가 상당히 감소할 것이라는 반대 주장은 예외이다. 이런 반대 주장은 솔직히 나도 인정한다. 사실 내가 이 제안을 세상에 내놓은 중요한 의도 가운데 하나가 바로 그 점(인구 감소)이었다. 물론 나는 이 구제책이 오직 아일랜드라는 이 개별 왕국에만 해당되도록 의도했던 것이지, 그 외의 과거에 존재했거나, 지금 현재 존재하거나, 혹은 내 생각에 앞으로 이 지구상에 존재할, 어떤 다른 나라에 해당되도록 의도했던 것이 아니었다. 부디 독자 여러분께서 이 점을 유의해 주시기 바란다.

따라서 어떤 사람도 내게 이 방법 이외에, 우리나라를 구제하는 다른 방법들에 대해서 더 이상 이야기하지 말아 주기 바란다. 예를 들면, 우리의 부재지주들에게 1파운드당 5실링의 세금을 부과하는 방법,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제조된 제품 이외의 어떠한 의복이나 가구도 이용하지 않는 방법, 외국의 사치를 조장하는 물품들이나 도구들을 철저히 거부하는 방법, 우리나라 여성들의 값비싼 자만심, 허영, 게으름, 도박 등을 치유하는 방법, 검약, 절제, 자제력 같은 기질을 도입하는 방법, 조국에 대한 사랑을 배우는 방법(이 점에 있어서 우리는 라플란드 사람들이나 토피 남부 사람들보다도 못하다), 우리들 사이의 적대감과 파당주의를 그만두는 방법, 자신들의 도시가 점령당하던 바로 그 순간까지 서로를 죽이던 유태인들처럼 더 이상 행동하지 않는 방법, 우리나라와 우리의 양심을 더 이상 헛되이 팔아먹지 않도록 조금이라도 조심하자는 방법, 지주들이 적어도 소작인들에 대해 일말의 자비심이라도 갖도록 가르치는 방법 등이다. 그리고 끝으로, 우리의 상점 주인들에게 정직, 근면, 기술의 정신을 불어넣어 주는 방법이다. 이들 주인들은 국산품만 구매하라는 결의안을 통과시킨다면 즉시 단결하여 가격, 계량, 친절에 있어서 우리를 속이고 위압을 가해 올 자들이다. 이들은 또한 아무리 자주, 진지하게 권유해도 단 한 차례의 공정한 거래도 하려고 하지 않는 자들이다.

따라서 나는 다시 한 번 반복하겠다. 그 어느 누구도 내게 위와 같은 구제책들이나 유사한 편법적 방법들을 이야기하지 말아 주시기 바란다. 물론 그가 적어도 그런 방법들을 실행에 옮겨야겠다는 진심 어린, 진지한 희망을 희미하게라도 갖게 될 때면 모르겠다.

하지만 내 자신에 대해서 말해 보자. 나는 지금까지 여러 해 동안 위와 같은 헛되고, 한가롭고, 몽상적인 방법들을 제안하느라 지쳐 버렸으며, 결국은 그 성공 가능성에 대해 완전히 낙심하게 되고 말았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지금의 이 제안을 내놓게 된 것이다. 이 제안은 전적으로 새롭기도 하지만, 뭔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며 비용도 들지 않고, 별 문제점도 없고, 우리 힘으로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 제안에 의하여 영국의 비위를 거스르는 위험도 초래되지도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종류의 상품(아기고기)은 수출에 적합한 물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고기는 소금에 절여져 장시간 보관되기에는 조직이 너무 연하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소금 없이도 우리 온 나라를 기꺼이 집어삼키려는 나라가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 할 수 있다.

나는 내 제안과 같이 순수하고, 값싸고, 손쉽고, 효과적으로 판명될 수 있는, 현명한 사람들이 주장하는 또 다른 제안만 있다면, 그것을 거부할 정도로 내 의견에만 맹렬하게 열중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내 계획과 다른 그런 주장이 제안된다면, 나는 그 제안자에게 보다 훌륭한 그런 제안을 주장하기에 앞서 기꺼이 다음 두 가지 사항들을 충분히, 그리고 신중하게 심사숙고하라고 권하겠다. 첫째, 지금 현재의 상황으로 보아 그들이 어떤 식으로 만여 명의 무기력한 입들을 먹이고 등들을 감싸줄 식량과 의복을 찾을 수 있단 말인가? 둘째, 우리나라 전역에는 인간의 형상을 한 백만여 명의 동물 같은 인간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들을 부양하는 데 드는 비용 자산을 모두 따져본다면, (그들이 진 빚까지 모두 합하여) 거의 2백만 영국 파운드에 달할 것이다. 여기에다 실질적으로 거지나 마찬가지인 수많은 농부들, 오두막살이 빈민들, 노동자들, 또 그들의 아내, 자녀들, 전문가적인 거지들까지 추가해 보라. 나는 내 제안이 마음에 들지 않아 그에 대한 반박을 대담하게 시도하려 하는 정치가들에게 제발 바란다. 이 불쌍한 사람들의 부모들에게 먼저, 그들이 만약 한 살 때 내가 말했던 방식대로 식품으로 팔렸더라면 지금 와서 볼 때 오히려 그것이 더 큰 행복이 아니었겠느냐고, 물어 보라는 것이다. 차라리 그랬더라면 그들이 한 살 이후의 인생을 살아오면서 겪었던 끊임없는 불행한 광경들을(지주들에게 탄압 당하던 일, 돈도 직업도 없어서 소작료도 못 냈던 일, 모진 비바람으로부터 자신들을 막아 주는 집도 의복도 없고 일상 식량도 부족했던 일, 또 자신들의 자녀들에게도 이와 비슷한, 혹은 이보다 더 큰 비참한 불행들이 계속해서 불가피하게 똑같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일) 피할 수 있지 않았겠는가?

나는 꼭 필요한 이 제안을 실행하려 애를 쓰면서 손톱만큼의 개인적 이해관계도 갖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마음속 깊이, 온 진심을 다하여 고백하는 바이다. 나는 우리나라의 상업을 증진시키고, 아이들의 앞날을 대비하고, 빈민들을 구제하고, 부자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함으로써, 우리나라의 공익을 증진시키자는 것 외에는 다른 아무런 동기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다. 나는 이 제안에 의하여 내가 단 돈 한 푼이라도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는 아기도 없다. 내 막내 녀석은 이미 아홉 살이고, 내 아내도 이미 출산할 수 있는 나이를 지났기 때문이다.

(1729)



역자의 말 (류경희)

본 역서의 마지막 두 작품들은 소위 말하는 ‘아일랜드 관련 소논문’ 연작 팸플릿들 중 대표적인 것들을 골라 본 것이다. 1670년 월리엄 3세에 의해 정복당한 이후 아일랜드는 다른 모든 식민지 국가들의 운명처럼 영국에 의해 가혹한 침탈을 당하기 시작했으며, 국민들의 생활은 점점 더 피폐화되기 시작했다. 18세기 초반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되어 농촌은 부재지주들의 횡포로 신음했으며 더블린 시내에는 거지들이 들끓을 정도였다. 특히 1720년에는 월리엄 우드라는 사기꾼 화폐제조업자의 불량화폐 제조 사건까지 일어나 아일랜드인 들의 공분을 사고 있었다. 진술한대로 아일랜드의 성 패트릭 성당 사제로 봉직하던 성직자 스위프트는 이에 크게 분노하여 아일랜드인 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일련의 팸플릿들을 발간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1724년에는 아일랜드의 제조업자, 상인, 농민, 노동자, 평민들에게 바치는 ‘드래피어의 서한’이라는 7편의 연작 산문 팸플릿을 발간하기까지 했지만,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본 작품에 실린 아일랜드의 현 상황에 대한 소고(1727)는 이러한 상황을 냉정하게 따져보고 분석하는 호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뒤이어 나온 ‘겸손한 제안’(1729)은 무기력한 아일랜드인 들 에 대한 그의 좌절감과 태도 변화 없는 영국에 대한 분노감이 극치에 달한 작가의 냉소와 조소가 표현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비록 소품이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걸리버 여행기’(1726) 와 함께 스위프트의 작품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기도 하다. 영문학 사상 최대의 아이러니 작품이라고 평가되는 이 작품은 경제 통계학자로 위장한 작중화자의 냉정한 문체, 작품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특유의 식인 이미지, 곳곳에 박혀 있는 독설과 아이러니 등으로 음미해 볼 요소가 많은 작품이다……. (후략)


[원 출처] 조너선 스위프트, 류경희 역, 『책들의 전쟁』, 미래사, 2003.
[2차 출처] 이카루스의 작은날개 블로그(티스토리)
(CC-Creative Commons- 라이선스에 따라 출처를 밝히고 퍼 왔습니다. 저작권 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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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도서관에서 잠깐 『책들의 전쟁』을 펴 놓고 읽다가 글이 인상적이어서, 
요약이라도 할 수 없을까 생각하다가 구글링을 하니 마침 글이 있기에 그대로 퍼 왔습니다.

이 글은 이전에 요약본으로는 한 번 봤었지만 전문을 읽은 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책이 절판되어 서점에서는 못 구했거든요.
전 원체 영문학이나 불문학은 반쯤 의식적으로 잘 읽지 않는 편인데.. 간혹 만나는 이런 글들은 감탄할 수밖에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