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서는 흑인의 상대적으로 낮은 IQ가 “흑인이 선천적으로 지능이 낮다”는 것을 뜻하는지 여부를 두고 벌어지고 있는 논란을 다루지 않을 것이다.

 

이 글의 초점은 흑인의 낮은 지능에 대한 어떤 설명(또는 가설)이다. 버전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거칠게 정리하면 다음과 비슷하다:

 

열대 지방은 더 추운 지방에 비해 늘 과일 등이 풍부하다. 더 추운 지방에서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서는 고생을 더 해야 한다. 또한 더 추운 지방에서는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고생을 더 해야 한다. 요컨대, 더 추운 지방에서 살아남으려면 머리를 더 써야 한다. 결국 더 추운 지방에서 진화한 백인과 아시아인이 열대 지방에서 진화한 흑인에 비해 머리가 더 좋아졌다.

 

나는 한국에서 이런 저런 경로를 통해 이런 설명을 접해 보았다. 한국에서 이런 설명을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사람을 본 기억은 없지만 많은 한국 사람들이 믿는 듯하다.

 

 

 

외국에는 이런 설명을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학계의 이단아들이 있다.

 

The Out of Africa theory explains the good fit between the r-K life history traits and race differences. It is hard to survive in Africa. Africa has unpredictable droughts and deadly diseases that spread quickly. More Africans than Asians or Europeans die young -- often from tropical disease. In these African conditions, parental care is a less certain way of making sure a child will survive. A better strategy is simply to have more children. This tilts their life history toward the r-end of the r-K scale. A more r-strategy means not only more offspring and less parental care. It also means less culture is passed from parent to child, and this tends to reduce the intellectual demands needed to function in the culture. And the process continues from one generation to the next.

 

In contrast, the humans migrating to Eurasia faced entirely new problems -- gathering and storing food, providing shelter, making clothes, and raising children during the long winters. These tasks were more mentally demanding. They called for larger brains and slower growth rates. They permitted lower levels of sex hormones, resulting in less sexual potency and aggression and more family stability and longevity. Leaving the tropics for the northern continents meant leaving the r-strategy for the K-strategy -- and all that went with it.

Race, evolution, and behavior: a life history perspective, 2nd Special Abridged Edition

J. Philippe Rushton, 39

http://psychology.uwo.ca/faculty/rushtonpdfs/race_evolution_behavior.pdf

 

 

 

Richard Lynn (Kanazawa, 2013; Lynn, 1987) proposed that because European and Asian environments feature extremely cold winters the inhabitants of these regions historically faced greater challenges to survival than Africans. He claimed that these survival challenges would have created selection pressures for greater intelligence. Africans on the other hand live in tropical conditions all year round and hence did not need as much intelligence.

Cold Winters and the Evolution of Intelligence

Lynn's theory of the evolution of intelligence does not fit the facts.

Published on November 1, 2012 by Scott A. McGreal, MSc. in Unique—Like Everybody Else

링크

 

 

 

Among Richard Lynn’s numerous significant contributions to science is his cold winters theory of the evolution of general intelligence. The cold winters of Eurasia presented novel adaptive problems for our ancestors to solve, such as obtaining food by hunting large animals and keeping warm by building clothing, shelter and fire, and they functioned as strong selection pressures for higher intelligence. Empirical analyses support both Lynn’s cold winters theory and my evolutionary novelty theory of the evolution of general intelligence. Mean annual temperature and the degree of evolutionary novelty in the environment independently predict the average intelligence of the population. Both theories can also account for the observed race difference in intelligence.

The evolution of general intelligence

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 53 (2012) 90–93

Satoshi Kanazawa

http://personal.lse.ac.uk/Kanazawa/pdfs/PAID2012.pdf

 

 

 

나는 이 가설이 틀렸음을 확실히 입증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 가설을 그냥 믿지는 않는데 그 이유는 단순하다.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Homo sapiens sapiens)가 각 인종(원한다면 개체군population으로 불러도 된다)으로 나누어지기 시작한 것은 10~20만 년 전이다. 그런데 그 이전에도 분화는 있었다. 그리고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를 제외하면 호모 속(Genus Homo)에 속하는 다른 종 또는 아종이 모두 절멸했다.

 

그 절멸한 다른 종 또는 아종 중에 아시아나 유럽에서 진화한 이들도 있다. 네안데르탈인, 북경 원인 등 찾아보면 많이 있다.

 

그런데 이들보다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더 똑똑한 것 같다. 네안데르탈인이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보다 더 똑똑했다는 설도 있지만 수만 년 전의 유물을 볼 때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것이 더 정교하며 절멸한 쪽은 우리가 아니라 네안데르탈인이다. 따라서 특별한 증거가 없는 한 우리가 그들보다 더 똑똑하다고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물론 확신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만약 위에서 인용한 학자들(Rushton, Lynn, Kanazawa)의 생각처럼 “열대 기후에서 진화하면 상대적으로 멍청해지고 더 추운 지방에서 진화하면 상대적으로 똑똑해진다”라는 명제가 옳다면, 또는 기후 요인이 그런 방향으로 지능에 영향을 끼치는 정도가 매우 크다면 왜 열대 지방 근처에서 진화한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이나 북경 원인 같이 더 추운 지방에서 진화한 호모속 종(또는 아종)들보다 더 똑똑해졌단 말인가?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나는 Rushton, Lynn, Kanazawa의 가설이 옳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위에서 이야기한 점을 생각해 볼 때 그들이 옳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아주 강력한 증거가 필요해 보인다.

 

 

 

지능의 진화에 대해서 함부로 이야기하면 안 된다. 내가 보기에는 왜 우리 인간이 침팬지보다 더 똑똑하게 진화했는지도 아직 과학자는 밝히지 못하고 있다. 그냥 그럴 듯한 가설들이 난무할 뿐이다.

 

우리 조상들이 침팬지보다 고기를 많이 먹었기 때문에 뇌에 쓸 에너지가 많았다는 가설, 사냥을 많이 했기 때문에 머리를 더 써야 했다는 가설, 직립 보행 때문이라는 가설 등이 있지만 어느 가설 하나 확실하게 입증되지 않은 것 같다.

 

언어의 진화나 복잡한 도구를 사용한 점이 지능의 진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왜 침팬지가 아니라 우리가 복잡한 언어를 진화시켰으며 복잡한 도구를 사용했는지 설명하지 못한다면 언어나 도구를 언급하는 “설명”은 설명이라기보다는 기술(description)에 가까워 보인다.

 

 

 

나는 종 수준이든 아종 수준이든 지능의 진화에 대한 가설을 제시하는 것은 환영한다. 하지만 무턱대고 믿지는 말자. 지능의 진화에 대한 가설을 입증하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