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Darwin, Materialism and Evolution: A review of D C Dennett, Darwin's Dangerous Idea(London, 1995)

Alex Callinicos

Issue 71 of International Socialism, June 1996

http://pubs.socialistreviewindex.org.uk/isj71/darwin.htm

 

나는 Daniel C. Dennett의 책 Darwin's Dangerous Idea: Evolution and the Meanings of Life를 읽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다른 책 마음의 진화 - 대니얼 데닛이 들려주는 마음의 비밀(Kinds of Minds: Toward An Understanding of Consciousness)을 읽었다. 그리고 여러 경로를 통해 진화 심리학계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Darwin's Dangerous Idea의 내용에 대해 대충 접한 적이 있다.

 

Alex Callinicos <국제 사회주의 경향>의 중심인 <영국 사회주의 노동자당>의 지도자다. 한국에는 자매 조직인 <다함께>가 있다.

http://en.wikipedia.org/wiki/International_Socialist_Tendency

http://www.swp.org.uk

http://www.alltogether.or.kr

 

나는 <갈무리>, <책갈피>, <풀무질> 등의 출판사에서 번역 출간한 국제 사회주의자들의 책을 통해(원문과 대조해 본 적은 없지만 이 세 출판사의 번역이 괜찮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레닌의 책을 통해 마르크스주의를 배웠다. 그 전에는 구소련과 구동독에서 나온 <변증법적 유물론>, <역사적 유물론>, <과학적 사회주의> 류의 책을 보았지만 별로 도움이 안 되었다. 오히려 방해가 되었다고 보는 편이 옳을 것이다.

 

나는 마르크스주의를 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국제 사회주의자들(Tony Cliff, Chris Harman, Alex Callinicos가 유명하다)과 레닌의 글을 권하고 싶다. 왜냐하면 그들이 마르크스의 뜻을 충실히 따르려고 했으며 읽기 쉽기 때문이다. 머리가 좋고 끈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마르크스와 엥엘스의 글을 직접 읽는 것을 말리지는 않겠다. 하지만 마르크스-엥엘스 원전에 도전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별 성과 없이 중도에 포기한다.

 

나중에 더 큰 글로 묶을 때 인용문을 번역할 생각이다.

 

 

 

 

 

Dennett 대한 찬사

 

Callinicos는 진화 심리학의 편에 확고하게 선 철학자인 Dennett에 대한 찬사를 아까지 않는다.

 

Dennett is an exceptionally able philosopher­energetic, inventive, imaginative, with very interesting things to say about a wide range of important issues. Darwin's Dangerous Idea is full of clever and provocative arguments covering a sometimes bewildering variety of often highly technical questions and written in lively and accessible prose. Dennett is also a formidable critic and polemicist: the passage, for example, where he demolishes appeals to religious faith as an alternative to reason in establishing the truth about the origins of life is a delight. 22 I can't think of many recent books that I've enjoyed as much or that have stimulated me more.

 

None of the preceding criticisms should, however, leave the reader of this review in any doubt about the quality or importance of Darwin's Dangerous Idea.

 

Darwin's Dangerous Idea is invaluable reading, not merely to understand Darwin better, but also to see why philosophy is still an activity worth engaging in.

 

게다가 진화 심리학자인 Steven Pinker의 책 『언어 본능』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한다.

 

Steven Pinker provides a fascinating discussion of the biological basis of language in The Language Instinct (London, 1995). ( 18)

 

나는 저명한 마르크스주의자들 중에 진화 심리학자 또는 진화 심리학의 편에 확고하게 선 철학자가 쓴 책을 이렇게 높이 평가하는 것을 거의 본 적이 없다. 아마 Callinicos를 좋아하는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이런 구절을 보고 많이 놀랄 것 같다.

 

 

 

 

 

우연을 강조하는 Gould

 

I call this experiment 'replaying life's tape'. You press the rewind button and, making sure you thoroughly erase everything that actually happened, go back to any time and place in the past... Then let the tape run again and see if the repetition looks at all like the original. If the replay strongly resembles life's actual pathway, then we must conclude that what really happened pretty much had to occur. But suppose that the experimental versions all yield sensible results strikingly different from the actual history of life? What could we then say about the predictability of self-conscious intelligence? or of mammals? or of vertebrates? or of life on land? or simply of multicellular persistence for 600 million difficult years? 20 [Stephen Jay Gould]

 

I've always found it very difficult to understand what Gould is saying here. However far back we rewind the tape, we will find ourselves confronted with a set of conditions representing the state of affairs at the point to which the tape has been wound. These conditions (along with the laws of nature) will surely significantly constrain the subsequent path taken by life. It doesn't follow that (as strict determinists would hold) that these conditions and laws require that only one outcome (what actually did happen) is possible. But if only a limited number of paths are at any stage possible, given these conditions and laws, then we are a long way from 'radical contingency'. One sort of constraint, Dennett suggests, is that certain adaptations are likely, in a wide range of environments, to confer selective advantage. 'Replay the tape a thousand times, and the Good Tricks will be found again and again, by one lineage or another'. 21 [Alex Callinicos]

 

Stephen Jay Gould는 지구 진화의 테이프를 예컨대 5억 년 전으로 돌려 감았다가 다시 5억 년 동안 재생하면 지금과는 엄청나게 다른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에 대해 CallinicosDennett과 마찬가지로 별로 그럴 것 같지 않다고 응수한다.

 

나는 Gould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그의 편을 들어줄 생각이다.

 

Gould는 여기서 진화의 우연적 측면을 강조하는 것 같다. 진화에서 필연적인 과정이란 자연 선택을 말한다. 우연적 과정이란 돌연변이, 유전적 부동(genetic drift) 등을 말한다. Gould는 이런 우연적 과정이 아주 많은 것을 결정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여기서 Gould는 양자역학적 우연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테이프를 5억 년 전으로 돌려 감았다가 다시 5억 년 동안 재생해서 양자역학적 우연이 지구 생태계에 얼마나 많은 효과를 발휘할 것인지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겠지만 이것은 주로 물리학자가 관심 있는 주제지 진화 생물학자가 관심 있는 주제는 아니다. 여기에 인용된 Gould가 쓴 구절만 보면 양자역학적 우연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 것처럼 오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오해를 살 만한 예를 들었다고 Gould를 비판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핵심을 비킨 비판이다.

 

진화 생물학자의 입장에서는 6500만 년 전쯤에 소행성이 지구와 박치기 한 것도 우연적인 사건이다. 왜냐하면 자연 선택이라는 진화론적 필연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천문학자에게는 그 박치기가 절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실제로 Gould는 언젠가 6500만년 전에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지 않았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진 적 있다.

 

진화는 자연 선택, 돌연변이, 유전적 부동을 비롯한 여러 가지 메커니즘으로 일어난다. 적응론을 중요시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여기에서 자연 선택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주장한다. Gould는 이런 생각을 비판하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자연 선택의 영향이 가장 크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진화에서 우연적 과정과 필연적 과정의 상대적 중요성을 따지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 그것은 10cm 20°C 중 어느 것이 큰지를 따지는 것만큼이나 무모한 짓이다. 왜냐하면 둘을 비교할 수 있는 척도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자연 선택을 중시하는 이유는 그것이 필연적 과정이며 따라서 연구하기 쉽기 때문이다. 우연적 과정을 제대로 연구하기 위해서는 전지전능해야 한다. 지난 1억 년 전에 일어났던 우연적 돌연변이나 유전적 부동이 나비 효과 때문에 현재의 생태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을 수도 있지만 그것을 추적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적응론(adaptationism)의 선두에 서 있는 George C. Williams의 말을 들어 보자.

 

Minor events such as a particular mutation in a particular individual at a particular time could have important effects on all descendants of the mutant individual and all others that interact with these descendants. An analogy is the butterfly effect in meteorology: the flapping of one butterflys wing now will make the weather a month from now different, everywhere on earth, from how it would have been without the flapping (Gleik 1987, Chapter 1). (George C. Williams, Natural Selection: Domains, Levels, and Challenges, 6~7)

 

 

 

 

 

우주의 기원까지 자연 선택으로 설명하려는 시도

 

So evolution is responsible for Life, the Universe, and Everything – everything, that is, from the origins of the universe to the course of human history. In fact, Dennett's attempt to demonstrate this all the way down – ie, for the development of the physical world prior to the emergence of life – is pretty feeble. He offers some 'semi-Darwinian' theories of the universe but since, he admits, these do not involve one of the crucial features of natural selection – 'the Struggle for Existence' – the analogy detected here between the history of the cosmos and the history of life is a weak one. 24

 

John Brockman이 편집한 『Intelligent Thought: Science Versus the Intelligent Design Movement』에 Lee Smolin의 「Darwinism All the Way Down」이 실려 있다. 그 글에서는 우리 우주가 자연 선택의 산물이라는 가설을 소개하고 있다. 하나의 우주에는 수 많은 블랙홀(black hole)들이 생기고 그 블랙홀 하나가 우주가 되어서 그 우주에서 또 다시 수 많은 블랙홀들이 생기는 식으로 되풀이되면서 자연 선택이 일어난다는 이야기다.

 

Dennett의 이야기가 Smolin의 이야기와 얼마나 비슷한지 모르겠다. 어쨌든 Smolin의 이야기는 내가 보기에는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에 불과한 것 같다. Callinicos도 지적하듯이 자연 선택으로 우주의 기원까지 설명하려는 것은 무모해 보인다.

 

 

 

 

 

이론에 대한 불만

 

There are three reasons for rejecting the idea of the meme. First, it is far too vague.

 

나도 밈(meme, 모방자) 이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William Hamilton 1964년 논문 「The genetical evolution of social behaviour I and II」에서 포괄 적합도(inclusive fitness) 개념을 소개한 이후로 그것을 적용하여 엄청난 성과를 이룬 반면 Richard Dawkins 1976년에 『이기적 유전자』에서 밈 개념을 소개한 이후로 그것을 적용하여 별다른 성과를 이룬 것 같지는 않다. 밈 개념은 너무 애매하다. 그래서 아직 흥미로운 시도 이상을 넘어서지 못하는 것 같다.

 

 

 

 

 

진화 심리학이 생물학적 결정론이라는 비판

 

That this is indeed a reasonable and realistic fear is shown by the fact that when Dennett seeks to move evolution 'all the way up' to explain the human world he is guilty of precisely the sort of greedy reductionism that collapses the different levels of nature into one other. 27 The main form that this takes is Dennett's potentially disastrous alliance with sociobiology. Sociobiology is essentially a form of biological determinism, which seeks to explain the behaviour of human individuals and the patterns of social life on the basis of their genetic structures.

 

When I first came across Dennett's enthusiasm for memes I groaned out loud. The meme is so manifestly a really bad idea. But before I explain why, it's worth noting how memes are supposed to get sociobiology out of the really big hole it has dug for itself. The obvious difficulty with biological determinism is that there are important features of human beings that make it impossible to see them as just vehicles for their genes' reproductive strategies. Innovation among other species typically takes the form of genetic mutation. A new adaptation which equips the organisms in question to cope better with their environment is a result of a random change in DNA codings. But humans' peculiar intellectual powers give them a far greater degree of flexibility. They can imagine new ways of acting on the world that depend on no genetic mutation but merely require some alteration of technology or of social organisation. Moreover, an innovation, once made, can be passed on by cultural means­our possession of language allows us to communicate new ideas not merely directly but, by means of oral tradition or writing, from one generation to another, thus ensuring that innovations become a permanent possession of the species, without any genetic change.

 

진화 심리학(또는 사회생물학)에 내재한 생물학적 결정론이라는 치명적인 결함을 해결하기 위해 밈 이론이 동원되었다는 이야기다. 이것은 GouldLewontin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낡은 비판을 반복하는 것이다.

 

유전자의 변화가 없어도 문화가 바뀔 수 있다는 뻔한 사실을 누가 부정하나? 이런 것을 언급하면서 마치 진화 심리학자들이 이런 뻔한 사실도 모르는 바보라고 암시하는 것은 어이가 없다.

 

Callinicos는 이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않는다. 아래에서 살펴보겠지만, GouldLewontin이 진화 심리학을 훌륭히 무찔렀다고 언급할 뿐이다.

 

 

 

 

 

Gould 우리 유전자 안에 없다 대한 찬사

 

Gould is an important figure, both because the skill and imagination of his writings are such a powerful counterweight to vulgar anti-scientific prejudices, and because, as a socialist scholar, he has very effectively used his grasp of evolutionary theory to resist contemporary versions of Social Darwinism, which invoke natural selection to justify social inequality.

 

Gould가 창조론자에 제대로 맞섰다고? 물론 그는 구약 성경의 말이 진짜라고 주장하는 창조론자들의 어설프기 짝이 없는 헛소리를 잘 반박했다. 하지만 이것은 자랑거리가 아니다. 이것은 격투기 선수가 5살짜리 동네 꼬마를 때려눕혔다고 자랑하는 꼴이다. 전문 격투기 선수가 자랑을 하려면 UFC 같은 무대에서 한 일을 자랑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전문 진화 생물학자가 자랑을 하려면 좀 더 그럴 듯한 업적을 대야 한다.

 

게다가 Gould는 종교 문제에 대해 상당히 이상한 이야기를 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종교에 대한 스티븐 제이 굴드의 헛소리 - Rocks of Ages』 비판」을 참조하라.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C80/17

 

진화 심리학에 대한 Gould의 비판이 정확하다고? 전혀 그렇지 않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룰 생각이다.

 

 

 

S Rose, L J Kamin, and R C Lewontin, Not in Our Genes (Harmondsworth, 1984), is a classic critique of sociobiology.

 

Callinicos는 『우리 유전자 안에 없다』에서 진화 심리학을 훌륭하게 비판했다고 믿는 듯하다. 나중에 내가 이 책이 얼마나 쓰레기 같은 책인지 비판할 날이 올지 모르겠다. 어쨌든 당장은 이 책보다는 좀 더 최근에 나온 두 권의 책을 비판할 생각이다.

 

Alas, Poor Darwin: Arguments Against Evolutionary Psychology(2000), Hilary Rose & Steven Rose가 편집

Evolution, Gender, and Rape(2003), Cheryl Brown Travis가 편집

 

『우리 유전자 안에 없다』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 책의 공저자 중 한 명인 Steven Rose가 『Alas, Poor Darwin』을 편집했다는 사실에 주목하면 될 것이다.

 

이미 약간은 비판했다.

 

「왜 『Alas Poor Darwin: Arguments against evolutionary psychology』가 쓰레기인가」,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C80/16

「왜 『Evolution, Gender, and Rape(Travis 편집)』가 쓰레기인가 --- 1장」, http://theacro.com/zbxe/?document_srl=124217

「왜 『Evolution, Gender, and Rape(Travis 편집)』가 쓰레기인가 --- 2장」, http://theacro.com/zbxe/?document_srl=125138

 

 

 

 

 

엥엘스의 진화 이론에 대한 찬사

 

By contrast, Engels, while accepting Darwin's broad conception of evolution, stresses the role played by the emergence among the ancestors of Homo sapiens of forms of co-operative labour in the development of both the brain and language, an interpretation supported by recent research.41

 

See F Engels, 'The Part Played by Labour in the Transition from Ape to Man', in Dialectics of Nature (Moscow, 1972), pp170-183, and C Harman, 'Engels and the Origins of Human Society', International Socialism 65 (1994). ( 41)

 

엥엘스와 Chris Harman의 글은 조만간 비판할 생각이다. 여기에서 언급된 엥엘스의 글 「원숭이의 인간화에서 노동이 한 역할」에서 흥미를 끌 만한 주장을 전혀 볼 수는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대단한 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CallinicosHarman이 주장하는 것만큼 대단한 업적은 아니다. 노동 또는 도구가 인간의 지능 발달에서 한 역할에 대해서는 여전히 그럴 듯한 가설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아직 왜 인간이 다른 동물에게 비해 그렇게 똑똑한지 잘 모른다. 또한 도구 사용과 지능의 관계에 대한 가설을 엥엘스가 처음 제시한 것 같지도 않다(만약 엥엘스가 처음 제시했다면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할 것이다).




2010-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