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새벽에 신문을 배달하는데, 몇 년 전에 삼풍 아파트에 신문배달을 하다가 어느날 매미가 시끄럽게 우는 것을 들었다. 7월 20일이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조용하더니, 오늘부터 갑자기 시끄럽게 울었다. 이게 하도 신기해서 날짜를 특별히 기억해 두었다. 그 다음 해 7월 20일이 되자, 매미는 또 다시 울기 시작했다.  매미는 분명히 7월 20일이 지가 울어야 되는 날인 줄 아는 것이다. 그 뒤로도 해마다 7월 20일이 되면, 매미가 시끄럽게 우는 소리를 듣는다. 그런데 올해는 매미가 아직 울지 않는다.

2. 해마다 7월 20일에서 8월 15일 사이가 여름의 한 복판인 것 같다. 때로는 열대야도 있고, 아침저녁으로도 선선하지 않고 하여간 무덥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8월 15일이 되면 아침에 찬바람이 난다. 어제까지만 해도 더워 죽겠더니, 오늘 아침에는 찬바람이 난단 얘기다. 신기한 일이다. 이것도 몇 년 동안 관찰한 바에 따르면 대체로 8월 15일 아침에 찬바람이 나고, 간혹 8월 16일 아침에 찬바람이 나는 경우가 있었다.

3.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작년에는 태풍 피해가 거의 없었다. 해마다 피해를 주던 태풍이 웬 일인지 모르지만, 우리나라를 비켜가거나 아예 올라오지 못하고 말았다. 나는 이게 이명박 대통령의 이름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아무 근거가 없다는 걸 뻔히 알기는 하지만, 자꾸 그런 생각이 든단 말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가운데 글자가 '명'인데, 이게 해와 달을 합쳐서 만든 글자다. 해와 달에서 연상되는 것이 여럿 있겠지만, 나는 해가 이글이글 타오르는 불덩어리처럼 이미지가 연상된다. 그래서 태풍이 피해 가고, 비가 적게 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4. 요즘은 또 미도 아파트에 신문을 배달한다. 이 아파트는 서울시에서 고속버스 터미널 바로 남쪽에 있는 아파트다. 여기는 복도식 아파트라서,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세게 불면 신문을 일일이 창틀에 꽂아야 되는 곳이다. 여름 날씨는 변덕스럽고, 구름이 짙게 끼는 날이 더러 있는데, 비가 올 듯하면서도 오지 않고, 안 올 것 같이 굴다가도 소나기가 내리는 수가 있다. 그래서 나는 미리미리 비닐 덮개를 준비해서 오토바이에 실은 신문이 비에 젖지 않도록 한다. 먹구름이 끼었는데, 새벽에 마른 번개가 칠 때가 있다. 내가 말하는 마른 번개란, 비가 오지 않는 상태에서 번쩍이는 번개를 의미한다. 몇 번의 관찰로 알게 된 것인데, 마른 번개가 번쩍이고 나서 20분~25분이 지나면 소나기가 내린다.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내 경험으로는 늘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