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그램(Stanley Milgram)의 실험에 대해서는 다음 링크를 참조하라.

http://en.wikipedia.org/wiki/Milgram_experiment

 

밀그램의 실험에서 피험자들 중 상당수가 대상의 목숨이 위험할 정도의 전압까지 높였다. 이것은 뭔가 이상하다. 우리의 상식에 비추어 볼 때 사람이 그렇게까지 남의 명령에 무작정 복종할 것 같지는 않다. 나는 그런 결과가 나온 이유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첫째, 대상이 낯선 사람이었다. 둘째, 전기 충격은 진화적으로 낯선 방식이었다.

 

만약 대상이 친족이나 친구였다면, 또는 괴롭힘의 방법이 진화적으로 친숙한 방식이었다면 피험자들이 그렇게까지 복종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내 추측이다. 예컨대 가족이나 친구가 피투성이가 되는 장면을 본다면 피험자는 다르게 행동했을 것이다.

 

 

 

사형제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사형제가 강력한 강력 범죄 예방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실증적인 연구에 따르면 별 효과가 없다. 이것은 상식에 비추어 볼 때 이상해 보인다. 사형이라는 극단적인 위협에 사람들은 왜 별로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일까?

 

나는 http://theacro.com/zbxe/?document_srl=127270 에 어떤 분이 단 댓글에서 힌트를 얻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형이 별로 위협적이지 않은 이유는 진화적으로 낯선 위협이기 때문이 아닐까? 이것은 밀그램의 실험에서 대상의 목숨이 위협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피험자에게 별로 영향을 끼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진화적으로 낯선 방식이기 때문일지 모른다는 추측과도 상통한다.

 

비슷한 아이디어를 적용해 보면, 감옥이 별로 효과가 없는 이유는 감옥이 진화적으로 낯선 처벌 방식이기 때문인 것 같다. 사람을 오랜 기간 가두는 일은 사냥-채집 사회에서는 없었다.

 

사람들은 올해에 우리나라에서 범죄자들 100명이 사형 당했다는 식의 뉴스를 보고 별 감흥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의식적인 지식이 사람들에게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할 때가 많다는 점은 너무나 명백하다. 남자들은 모니터 속에 있는 벌거벗은 여자와 실제로 성교를 할 수 없다는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자신의 성기가 발기하는 것을 어쩔 수 없다. 모니터 속의 벌거벗은 여자가 사냥-채집 사회의 진짜 여자와 너무나도 흡사하게 생겼다는 점이 중요하다.

 

만약 과거 수백 년 전에 했듯이 강력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사지와 목을 잘라 버리는 식으로 처형하는 것을 전국민에게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사형을 집행한다면 어떨까? 그래도 사형제의 강력 범죄 예방 효과가 별로 없을까?

 

비슷한 논리를 현대의 금고형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금고형 대신 흠씬 두들겨 패는 방식의 처벌을 할 뿐만 아니라 그런 식으로 처벌 받는 사람의 얼굴을 TV나 인터넷에 공개하는 방식이라면 처벌의 효과가 어떨까?

 

 

 

나는 이 글에서 처벌의 범죄 예방 효과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쩌면 내가 추측하는 대로 사냥-채집 사회의 방식대로 처벌한다면 범죄 예방 효과가 엄청나게 커질지 모른다. 하지만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내가 그런 처벌 방식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처벌 방식을 고려할 때에는 범죄 예방 효과뿐 아니라 범죄자 또는 기결수(항상 오심의 가능성이 있다)의 인권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2010-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