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영욱 "한명숙에게 후원금 1000만원 줬다"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200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1000여만원의 후원금을 제공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문화일보가 11일 보도했다.

곽 전 사장이 자신의 수첩에 한 전 총리의 개인 전화번호를 기록해 두고 수시로 연락해 왔다는 사실도 법정에서 제기됐다. 또한 곽 전 사장은 서울의 한 골프숍에 한 전 총리와 함께 찾아가 골프채를 구입한 뒤 곧바로 한 전 총리에게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전 총리가 곽 전 사장과 그리 가까운 관계가 아니었다고 주장해 온 만큼 이 같은 진술이 곽 전 사장의 인사청탁 대가 명목 5만달러를 받은 혐의의 한 전 총리의 유무죄 판단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권오성 부장검사)는 11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김형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곽 전 사장과 한 전 총리에 대한 공판에서 곽 전 사장을 상대로 200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불법 후원금을 건넨 사실이 있는지 추궁했다. 곽 전 사장은 이같은 사실을 인정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검찰은 정치자금법 공소시효가 5년이어서 한 전 총리의 범죄 혐의에는 포함시키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곽 전 사장은 또 본인의 수첩에 한 전 총리와 직접 통화가 가능한 한 전 총리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기록해 두었다고 진술했다.

이날 곽 전 사장은 휠체어를 타고 링거 주사를 맞은 상태로 법정에 등장했으며, 2006년 12월 총리 공관에서 오찬 뒤 한 전 총리에게 공기업 사장 선임 대가로 미리 준비해 간 5만달러를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곽영욱 "한명숙과 백화점 가서 골프채 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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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입력 2010.03.11 16:23 | 수정 2010.03.11 16:37


법정서 증언…"아이언만 600만원, 전체는 980만원"

"총선때 1천만원 주려다 손님 많아서 돌아와"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5만달러의 뇌물을 준 혐의로 기소된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은 11일 한 전 총리가 여성부 장관이던 시절 골프채와 가방 세트를 선물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형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한 전 총리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 "골프백화점에 방문해 골프채 세트를 사줬느냐"는 검찰의 물음에 "그렇다, 장관을 혹시 그만두고 쉴 때 골프나 좀 배워보라는 생각으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매장 여성 전무가 한 전 총리를 `사모님'이라고 불러 `높은 분을 사모님으로 부르는 게 어디 있냐'고 지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으며, 골프채를 사주는 것에 한 전 총리가 동의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대한통운 서울지사장이던 황모 씨에게 골프채를 산다며 돈을 가져오라고 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런 적은 없지만 수사기관에서 황씨가 그렇게 조사받고 갔다고 들었다"고 했다.

검찰은 서울지사에서 발행된 10만원권 수표 100장의 인출 내역이 담긴 금융기관 전표와 이 수표가 지급된 명세서 등을 보여주며 `서울지사에서 발행된 수표 99장이 골프용품점 계좌에 입금됐다'고 강조하고, 골프채 가방과 옷가방 판매 내역 옆에 `한명숙'이라고 기재된 장부 등을 제시했다.

검찰은 한 전 총리가 일제 `혼마' 드라이버와 우드, 아이언, `캘러웨이' 퍼터, 닥스 골프가방과 옷가방, `DDH' 골프공, 모자, 장갑, 티셔츠 등을 받았다고 밝혔다.

곽 전 사장은 "가격을 600만원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는 아이언만 생각한 것이고 전체를 다 합하면 980만원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 전 총리에게 여성단체 운영비로 10만원권 수표로 1천만원을 주기도 했지만 장관이 된 후에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몰라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2004년 총선에 한 전 총리가 출마했을 때 1천만원을 주려고 관리본부장과 함께 갔는데 손님이 많아서 문 안쪽을 살짝 열어보고 (돈을 주지 않고) 그냥 돌아왔다"며 "진실을 얘기하라니까 진실 쪽으로 얘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개인적으로 한 전 총리와 식사하면서 이 돈을 줬는지, 회사에 반환했는지, 아니면 자신이 썼는지는 확실히 기억나지 않는다며 "한 전 총리가 둘이 있을 때도 돈을 잘 안 받고 그랬다. 주려고도 안 했고 정말 훌륭한 분으로 생각한다"는 말도 했다.

곽 전 사장은 영업을 위해 화주나 외국 손님을 접대하며 1만달러, 혹은 수만달러씩 제공하기도 했고 어떤 높은 지위에 있는 분이 공무상 리비아에 가서 무아마르 카다피를 만난다고 해서 달러를 주고 오라고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덧붙였다

곽영욱 "한명숙 前총리 추천 기대했다"

김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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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용품 건넸다. 선거자금은 기억 안 나"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자신을 대한석탄공사 사장에 추천해 줄 것이란 생각으로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뇌물죄 성립 주요 요건인 대가성 및 직무관련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진술이어서 주목된다.

곽 전 사장은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김형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한 전 총리 두 번째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한 전 총리는 곽 전 사장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곽 전 사장은 이 자리에서 "한 전 총리로부터 총리 공관 오찬 초대를 받을 때 나를 추천해주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쁘게 얘기하진 않을 거 아니냐고 생각했다"며 이런 이유에서 돈을 건넸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어 "정치하시는 분이고 해서 액수를 얼마로 할 지 고민했다"며 "평소(다른 사람들에게 인사를 할 때)보다 많은 5만 달러를 준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 전 사장은 공판에서 한 전 총리와의 관계, 골프용품 전달 경위 등에 관해 자세히 진술했다. 논란이 됐던 '총선자금 1000만원'은 실제로 건넸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그는 "한 전 총리가 운영한 여성단체 행사를 지원하면서 그를 알게 됐다"면서 "예의 바르고 잘 해줘서 호감을 가졌다. 훌륭한 분이 친절하게 대해줘 부드럽게 느꼈고 (한 전 총리와)친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한 전 총리가 국회의원일 때까지는 가끔 식사를 하는 사이였다"며 "여성부 장관이나 총리 시절엔 만나기가 힘들었다"고 했다.

1000만원 상당의 골프용품 전달 이유도 증언했다. 그는 "한 전 총리가 여성부 장관일 때 함께 골프를 치면서 '장관 그만두고 쉬실 때 골프나 배워보시라'고 말하며 용품을 준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검찰 조사를 받을 땐 600만원 상당의 아이언클럽만 준 것으로 기억했고 가격이 정확히 기억 안 났다"며 "검찰이 '공 사고 가방 산 것 등을 합치면 980만원 정도'라고 하더라"고 진술했다.

2004년 총선 과정에서 경기도 고양시 국회의원으로 선거에 나선 한 전 총리에게 선거자금 1000만원을 실제로 건넸는지 여부는 잘 기억하지 못했다.

곽 전 사장은 "자금(1000만원)을 주려고 선거사무실에 갔는데 손님이 너무 많고 복잡해서 그냥 돌아왔다"며 "그렇게 많은 사람이 있는 곳에서 줄 수 있었겠느냐"고 설명했다.

이어 "전하지 못 한 1000만원을 나중에 식사 자리에서 (한 전 총리에게)줬는지, 회사에 반환했는지, 내가 썼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한 전 총리는 2006년 12월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곽 전 사장으로부터 대한석탄공사 사장으로 임명될 수 있도록 주무 부처장인 정세균 당시 산자부 장관에게 힘을 써달라는 부탁과 함께 5만 달러를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권오성)에 의해 불구속 기소됐다. 곽 전 사장은 뇌물을 건넨 혐의(뇌물공여) 등으로 함께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