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무우수 도인

 

 

 

       고서 김 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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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우수 도인, 마음에 새기며 글을 읽다

 

 

<무우수 도인의 조각 작품들> 

 

 

우리는 보통 책을 읽을 때 머리에 마구 집어 넣는다. 그러나 뇌리에 박히도록 깊이 새기며 읽을 수도 있다. 글을 읽고 머리에 기억시키면 지식이 되고, 뇌 속에 새겨 넣을 땐 지혜가 되고 삶이 되는 것이 아닐까.

 

소원을 수천 번 얘기하면 이뤄진다고 한다. 그만큼 많이 되뇌이게 되면 인식이 바뀌고 인식이 바뀌면 행동으로 옮기게 되고, 결국엔 습관이 바뀌게 되고, 마침내 운명까지 바뀌게 되는 원리인 것이다. 뇌의 장기 기억프로그램을 바꾸기 위해 자신자신에게 긍정적인 얘기를 수없이 되풀이해야만 한다는 셀프터킹 Self Talking이란 책의 원리와 같다. 책을 그저 눈으로만 보지 말고 좋은 내용을 머리 속에 각인시켜야만 하는 이유다. 매일 좋을 글을 뇌리에 깊이 새기는 사람이 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과 같다. 그곳에 가면 지나가는 행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한칼 한칼 수도하는 마음으로 나무 판에 글을 새기는 무우수(無右手) 도인(道人)을 만날 수 있다. 오른손이 없다 해서 무우수라 하고, 도를 닦듯 조각을 하니 도인이라 부를 수 밖에 없다. 분명 장애인이지만 도인에 더 가깝다. 작업을 방해하며 조용히 말을 걸면, 장애를 딛고 일어나 떳떳한 사회인으로서 살면서 배운, 체험에서 우러난 지혜로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늘 명언, 금언을 나무 판에 새기고 가슴에 새기고 뇌에 각인시켰으니 마음 공부가 절로 될 밖에.

 

<벌써 오랫동안 만나뵌 무우수 도인> 

<작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면 저 팔이 퉁퉁 부어 있어 무척 고통스럽다고 하신다!>

 

 

장애란 자신에 대한 마음 속 이미지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닐까. 무우수 도인은 스스로 오른 손이 없다는 것을 밝히며 장애를 가볍게 여기고 자신 있는 삶을 영위하고 있다. 분명 어떤 철학이 있지 않을까. 지난 번엔 그의 정신 세계 속으로 여행을 떠나 보았다.

 

벌써 몇 년 동안 알고 지냈기 때문에 정공법을 써서 질문을 했다. 매일 좋은 글을 새기니까 마음공부가 절로 되지 않느냐,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시냐고 물으니 솔직하게 대답을 해 주신다.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잡념이 떠오를 때가 많다고 한다. 작업에 몰두해 있을 때는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다가도 생활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글귀를 마음 속에 새기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긴 무념무상의 도가 쉽게 얻어질 수는 없겠지. 하지만 마음이 흐트러질 때마다 자신을 꾸짖기 위해 작은 서판을 마련했단다. 그곳엔 마음의 스승으로 삼는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오스카 쉰들러님, 유일한 박사님, 달마대사님, 남명 조식님. 그분들이야말로 모든 것을 베풀고 떠난 진정한 도인들이 아닌가. 공부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절로 느껴졌다.

 

<늘 곁에 두고, 마음이 흩어질 때면 보고 다잡고 하는 서판>  

 

 

장애를 딛고 일어서면서 깨달은 바가 크다고 했다. 장애인은 먼저 배워야만 한다는 것이다. 장애인들은 어떤 분야에서는 정상인들보다도 뛰어난 잠재력을 갖고 있는데, 그걸 찾아서 개발하면 크게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각자의 소질에 맞는 능력을 기르고 기술을 익혀서 먼저 대가를 바라지 않고 베풀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보상은 자연히 주어질 것이고, 떳떳한 사회인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원리였다. 그것은 위대한 성공철학자들이 주장하는 훌륭한 성공원리가 아닌가. 그런 원리를 인생 체험을 통해서 직접 깨달은 것이다. 장애인들이 마음껏 배울 수 있는 장애인복지대학을 설립해야만 한다는 주장은 참으로 설득력이 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조각 기술을 배웠지만 손님들이 작품을 사주기 때문에 먹고 살 수가 있는 것이니 힘을 쓸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일하고, 남는 작품은 모두 사회에 돌려주고 싶단다. 장애인복지대학의 설립에 약간의 밑거름이라도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고, 그게 소원이라면 소원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 분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무우수 도인께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배웠다. 그리고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한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다.

 

<이런 좋은 글귀들을 눈앞에 걸어두고 마음에 새긴다면 우리는 성실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지혜를 얻고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매일 좋은 글을 읽고 가슴에 새겨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시청역 덕수궁에서 대한문을 바라보고 서서 오른쪽으로 약간만 고개를 돌리면,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그림을 볼 수 있다. 한칼 한칼 나무 판에 글을 새기고 가슴에도 새기는 도인이 무아지경에 빠져 있는 그림을 말이다.

 

<광화문 쪽에서 시청역쪽으로 바라보고 찍은 사진이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진열해 둔 조각 작품들> 

 

매일매일 수십번 수백번 뇌되여 머리 속에 깊이 각인시키고 싶은 좋은 글귀를 들고 무우수도인을 찾아가보자. 이루고 싶은 소원을 새겨 매일 매일 읽으며 머리에도 새기고 가슴에도 새겨보자. Self Talking맥스웰 몰츠의 성공의 법칙이란 책 2 권의 성공 원리를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다. 당연히 성공할 수 밖에.

 

<무우수 도인은 뵈지 않지만, 저 작업대 뒤에 서서 하루 종일 작업에 열중하신다!>

<무우수 도인의 거룩한 일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