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의 여성혐오 정도는 힙합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좀더 심해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왜냐하면, 힙합은 남성성(masculinity) 을 기본으로 여성혐오(misogyny)의 정서가 짙게 배어있기 때문이다. 사전적으로만 본다면 여성혐오의 반대말은 여성숭배(philogyny)로 여성비하와는 그 정도가 다른 것 같다. 물론, 제언론에서는 여성혐오를 여성비하와 같은 의미로 놓고 기사를 쓰고 있고 검색 결과로는 특별한 상이점을 발견할 수 없지만 말이다.


그런데 일베의 여성혐오에 대하여 고려대학교 高大뉴스의 '쟁점기획'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프로그래머 이준행이 2011년 7월 19일부터 2013년 5월 24일까지 2년 동안 일베의 46,174개개 게시물을 자동 분석한 《일베리포트》에 따르면, 일베에서 '씨X, 존X'(욕설이기 때문에 인용자가 모자이크 처리함)(5,417건)에 이어 가장 많이 언급한 주제어는 '여자'(4,321건)이다. 해당 사이트에서 욕설이 관습적으로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여성 혐오가 이들을 결속시키는 키워드임을 알 수 있다.

일베의 경우 이용자가 성별을 밝히는 것을 금기시하기 때문에, 일베는 사실상 호모소셜한 남성적 공간으로 기능하며 유저들 모두는 남성이라는 상징적 성별을 획득하고 있다. 일베 유저들은 이른바 '산업화' 과정을 통해 여성 혐오 담론을 비롯한 자신들의 문화와 사고를 여타의 커뮤니티나 온라인 사이트로 유포하고 있는데, 내용의 진위 여부와 무관하게 사회적 파급력을 지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일베에서 발견되는 여성 혐오는 온라인 공간의 여성 혐오의 역사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중략)

문제는 여성 혐오라는 이름으로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의 이면에는 남성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남성의 자기 혐오가 은폐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신자유주의 질서가 만연한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느끼는 소외와 박탈감을 사실상 여성 혐오라는 엉뚱한 분출구를 통해 해소하고 있다. 박권일에 따르면, 이들을 움직이는 심리적 메커니즘은 '상상적 착취'이다. 당연히 받을 몫을 나보다 자격도 능력도 없는 '내부의 타자'에게 빼앗겼다는 박탈감이 이들을 지배하는 것이다. 그들을 실제로 착취하고 배제하는 주체는 자본과 국가이지만, 이들의 분노는 손쉬운 대상인 여성에게로 향한다.
(출처는 여기를 클릭)


논리적으로는 맞다. 그런데 일베의 여성혐오는 인터넷에서 횡행하는 여성혐오와는 그 정도가 차이가 난다. 그런데 일베의 역사를 추적하다보면 그들의 기본적인 정서가, 예를 들어 '극대한 인종주의적 발언들이나 행동들'이 대게 거세당한 수컷 또는 거세당할지 모른다는 낭패감이나 초조감에서 오는 것으로 보이지만(예를 들어, 일베 현상은 TK가 박근혜 정권을 마지막으로 몰락할지도 모른다는 초조감도 한몫했다는 주장) 그런 주장들이 저변을 확대하는 것은 바로 '내가 하면 로맨스, 너가 하면 불륜'이라는 이중잣대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예를 들어, 최근에 아크로에서 논란이 되었던 '운지'라는 단어는 멀리 '딴지일보'의 독자마당에서의 논란에서부터 출발한다는 한 일베충의 주장에서 볼 수 있다. 물론, 침소봉대의 오류, 즉 다른 표현으로 일반화의 오류의 부분집합이기는 하지만 '사자모독에 대하여' 당시 딴지일보 독자마당에서 '죽은 자'인 박정희는 죽었기 때문에 희롱해도 되지만 '산 자'인 김대중은 희롱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운지' 사용의 합당화의 근거로 주장되어지고 있다.


물론, 그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주장을 한 사람이 '반드시' DJ지지자라는 증명이 되어 있지 않고 또한 설사, DJ지지자라고 하더라도 그 것이 '운지'라는 용어 사용의 합당화의 근거는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당연한 '논리적인 모순'조차 무시되면서 '너(희)가 했으니 나(우리)도 한다'라는 이중잣대의 합당화 나아가 그 합당화가 힘을 얻는다는 것이다.


어쩌면 '정신병자 수준의 소수 인종주의자들'의 조용한 놀이터가 되었을 일베가 일베현상이라는 사회의 키워드로 등극한(?) 이유는 바로 이런 이중잣대의 횡행이고 그런 이중잣대의 횡행이 여성인권을 놓고 여성가족부의 이중적 잣대가 여성혐오를 부추키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는 것이 내 판단이다.


우선, 뉴스 하나 인용

세계경제포럼이 매년 발표하는 성 격차 지수(Gender Gap IndexㆍGGI)에서 한국은 지난해 136개국 중 111위에 머무르는 등 세계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이는 경제활동과 의사결정 부문의 성 격차가 매우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여성가족부는 성 격차 해소를 위해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대표들이 참여하는 양성평등 TF를 구성해 추진하고, 구체적 추진목표와 실천과제를 수립ㆍ실행할 계획이다.
(출처는 여기를 클릭)

상기 글에서는 세계경제포럼에서 한국의 성격차지수가 136개 중 111위라고 했다. 그런데 여성가족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자료를 분석해보면 상기 인용한 부분에서 파란색 마킹의 주장에는 합당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근거의 보고서가 올라와 있다. 바로 다음과 같은 보고서이다.


UNDP 2012년 성불평등지수(GII) 현황.hwp (출처는 여기를 클릭하시고 아래에 전문을 파일첨부하였습니다.)


그리고 전문에서 서두를 발췌한 부분

GII현황-001.png


상기만 보면 우리나라가 148개국 중 꼴지에서 27번쨰로 읽힌다. 그리고 점수가 0.153에 2011년에는 16단계나 하락했다고 한다. 그런데 진실은?


* 점수가 0이면 완전 평등(no inequality), 1이면 완전 불평등


이 설명에 의하면 위에 인용한 것과는 달리 점수 0.153은 상당히 좋은 점수일 것이라는 정반대의 판단이 들 것이다.


GII현황-002.png

주요국가별로 보면 우리나라는 147개국 중에서 27위이다. 물론, 세계경제포럼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여성인권의 상징인 '의사결정권(여성권한)'과 '경제활동으로 인한 경제자립도(노동참여)'에서 상당히 뒤떨어져 있다.

그런데 여기서 다른 지표를 한번 보자.


GII현황-003.png

G20국가 중 우리나라가 일곱번재 순위이다. 


분명히, '의사결정권(여성권한)'과 '경제활동으로 인한 경제자립도(노동참여)'에서 상당히 뒤떨어져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G20국가 중 일곱번째이다. 즉, 지표 상으로 여성인권과 직결되는 항목에서의 문제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세계 147개국 중 27위, G20 국가 중 7위하는 이유에 대하여 여성가족부는 설명했어야 하지 않는가?


그런데 검색해본 결과, 이 차이에 대하여 제대로 설명해놓은 것은 없다.


당연히, 여성가족부의 이런 이중잣대가 여성혐오의 정당화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여성혐오가 일종의 정신병 또는 사회적질병이라고 본다면 이런 정신병 또는 사회적 질병이 더 짙어지지 않도록 최소한의 '예방책'은 세우는게 마땅하지 않을까? '피해자 중심주의'를 고려한다고 해도 이 여성가족부의 나태함이 여성혐오에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할 수 있을까?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