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기록 3. 헝가리 선원들의 반란

 


나는 그 때 헝가리인들에게서 화산처럼 무시무시하게 터져 나오던 분노를, 똑똑히 목도했다.

헝가리 선원들은 거대한 독일 제국의 철의 국가 권력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스파르타쿠스의
창이 되어
독일 제국의 심장으로 쏜살같이 날아간 것이었다. 하얀 마도로스복을 입은 젋은 선원들은,
소총으로 가득찬
무기고를 급습한다. 철제 소총들을 손에 쥔 그들이 입가에는 득의의 미소가 햇살처럼
창창히 빛나고 있다.
이윽고 그들은 길고 날씬한 몸체를 가진 독일군의 터빈 군함 한 척을 급습하고,
마침내 그 군함을 탈취하는데 성공한다.

 

나는 헝가리 선원들의 이 과감하고 망설임 없는 행동, 분노의 정체가 밝혀지지도 않은 이 과감한 행동들을
넋을 잃고 바라본다.
그들이 헝가리인이라는 사실에 한층 고무가 된다. 반란자들에 의해 탈취된 그 독일 군함은
이제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힘을 얻는다.
그 군함은 이제 진정으로 대양을 누빌 철학적인 자격을 갖추게 된 것이다.
그 때, 급습을 당한 독일 제국의 역습이
시작된다. 강력한 폭발력을 자랑하는 독일 제국의 어뢰가, 반란자 군선의
선미 옆구리를 강타한다. 예상치 못한 엄청난 반격을 받은
헝가리 군선은 굉음과 함께 파괴된다: 배에 타고 있던
수 많은 헝가리 선원들의 몸들이, 폭발의 압력을 받아 빛기둥 위로
마치 빛과 피의 제전에 바쳐진 순한 양들처럼
솟구쳐 오른다. 나의 관점은 헝가리 군함이 폭파되는 하늘의 수직 좌표의 꼭대기에 가 있다.


나는 내 눈 앞에서 펼쳐지는 이런 광경들을 경이와 황홀감을 가지고 바라본다. 피투성이가 되어 폭발과 함께 찢어지는
무수히 많은 하얀 비둘기들. 그것은 흡사 나를 향해 날아오르는 신성의 빛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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