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얼마 전부터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http://www.ilbe.com)와 일워(일간워스트, http://www.ilwar.com)를 시작했습니다. 일베 현상에 대해 살펴보고, 기존 일베 분석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일베 분석을 위한 단초를 제공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일베에서 제 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아마 친목질 문제 때문인 듯합니다. 친목질을 한다는 혐의를 덜 받도록 글을 수정해서 올린 후로는 아직까지 일베에서 제 글이 삭제되지 않았습니다.

 

일베에서 내 글을 삭제한 이유는 친목질 때문인 듯하다

http://cafe.daum.net/Psychoanalyse/NSiD/490

 

 

 

이제는 일워에서 제 글이 사실상 삭제되었습니다. 아래 글을 클릭하면 “존재하지 않는 페이지의 URL로 들어오셨거나, 삭제된 글, 방충망 밖으로 사라진 글을 찾은 경우입니다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일베의 진화 심리학: 07. 삼일한

http://www.ilwar.com/poli/68136

 

제 아이디로 로그인한 상태에서는 글이 뜨는 것으로 보아 완전히 삭제되지는 않았지만 저와 운영진 말고는 아무도 볼 수 없도록 만든 것 같습니다.

 

 

 

제가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이렇게 된 이유는 <민영화> 버튼 클릭이 쌓였기 때문입니다.

 

일워에는 <좋아요> 버튼과 <민영화> 버튼이 있는데 <좋아요>는 추천 버튼이며 <민영화> 버튼은 다른 사이트의 <신고> 버튼과 비슷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일워에 글을 12편 올렸는데 <민영화>의 표적이 된 것은 “일베의 진화 심리학” 시리즈입니다. 그 시리즈 중 몇 편에 저를 “일베충” 또는 “젠틀충”이라고 조롱하는 댓글들이 집중적으로 달리면서 어느 글에서는 <민영화> 31개나 먹었습니다.

 

신사 벌레(젠틀충) : 일워 농민들과 대화, 혹은 대화를 빙자한 시비, 혹은 훗날의 분탕을 위하여 벌레의 언어를 쓰지 아니하고 정중한 언어를 사용하는 벌레이다. 일단 일베에서 왔지만 귀향 의사를 밝힌 자는 젠틀충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종류에 따라 적극적 젠틀충(소속지를 당당히 밝히며 활동), 소극적 젠틀충(소속지는 단지 눈팅만 할 뿐이라고 변명을 깔아놓는다.), 은신형 젠틀충(소속지를 밝히지 않고 젠틀한 척 하나 은근히 ㅇㅂ드립을 섞으며 판단을 아리송하게 만든다.)으로 나뉜다. 벌레 티를 내지 않고 농부로 위장하여 훗날의 분탕을 도모하는 벌레는 따로 분류한다.

[파브르르 베충기] ver 1.0 일워의 논밭에 나타나는 벌레의 유형을 알아보자!

http://www.ilwar.com/humor/35014?from=best

 

 

 

지금까지 쓴 “일베의 진화 심리학” 시리즈는 다음과 같습니다.

 

일베의 진화 심리학: 01. 관심과 칭찬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3fZ/348

 

일베의 진화 심리학: 02. 일베충을 박멸하는 것은 무관심?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3fZ/349

 

일베의 진화 심리학: 03. 금기를 깨려는 심리?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3fZ/350

 

일베의 진화 심리학: 04. 표창원의 분석을 비판한다(첫번째)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3fZ/351

 

일베의 진화 심리학: 05. 일베의 여성 혐오?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3fZ/352

 

일베의 진화 심리학: 06. 여성 혐오 개념에 대하여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3fZ/353

 

일베의 진화 심리학: 07. 삼일한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3fZ/354

 

 

 

우선 저를 일베충이라며 조롱하고 저에게 <민영화>를 먹인 분들에게 유감을 표명하고 싶습니다.

 

저는 일베충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막 살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나름대로 진지하게 공부를 하고, 글을 쓰고, 번역을 해 왔습니다. 또한 저의 정치적 입장이 일베충이라는 딱지가 붙는 사람들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합니다.

 

종이 매체와 인터넷 매체에서 출판한 이덕하의 글과 번역

http://cafe.daum.net/Psychoanalyse/Glqj/486

 

나는 왜 다윈주의적 공산주의자인가 (version 0.2)

http://cafe.daum.net/Psychoanalyse/GoAb/5

 

일베에서는 툭하면 빨갱이로 몰아서 박멸 대상으로 여긴다고 합니다. 일워가 툭하면 일베충으로 몰아서 박멸 대상으로 여기는 사이트가 되기를 바라십니까?

 

 

 

그리고 일워 운영진에게 묻고 싶습니다.

 

제가 일베충으로 보이나요?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분명히 밝혀주십시오. 그러면 미련 없이 일워를 떠나겠습니다.

 

 

 

만약 제 글이 사실상 삭제된 이유가 <민영화> 버튼의 클릭 축적에 의해서 자동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일워 운영진이 개입하지 않았다고 해도 저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이트에 신고 버튼(민영화)이나 신고 게시판을 만드는 것은 저도 찬성합니다. 하지만 단지 <민영화> 버튼 클릭이 어느 정도 이상 축적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글을 삭제하는 것에는 절대로 반대합니다. 이것은 일베충이라는 조롱을 사이트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 회원이 쓴 글이 이런 식으로 쉽게 삭제될 수 있는 사이트라면 저는 미련 없이 일워를 떠나겠습니다. 일베충이라는 조롱이 사이트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수모를 겪으면서까지 글을 올리고 싶지 않습니다.

 

일베 회원들의 공격을 막기 위한 조치라지만 글이 삭제 당한 회원이 느낄 기분보다는 운영진의 편의를 더 중시한다면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신고 버튼을 통한 것이든 신고 게시판을 통한 것이든 사이트 운영진이 직접 글을 본 후에 사이트의 정책에 따라 글 삭제 조치 등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신고를 많이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글이 삭제된다면 온갖 부작용이 생깁니다. 일워의 주류 분위기와 어긋나는 글이라면 아무리 가치가 있고 진지해도 삭제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회원들은 세력을 모아서 조직적으로 마음에 안 드는 글을 삭제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일워가 아직 초창기라서 시간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기다려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일워 운영진이 저를 일베충이라고 생각하신다거나 <민영화> 버튼 클릭의 축적만으로 글이 삭제되는 현 체제를 바꿀 생각이 없으시다면 분명히 밝혀주십시오. 위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미련 없이 떠나겠습니다.

 

 

 

이덕하

2014-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