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여러 군데 글을 남기고 이렇게 인사드리는 것도 뭐하겠다 싶지만, 어쨌든 일단 인사는 드려야 할 것 같아서 글을 씁니다.

단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정확하게는 아크로의 새 회원은 아닙니다. 이미 가입해서 잠시 활동한 적도 있었고요.
그래서 별 말 없이 활동을 속개하려다가,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서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오래 활동하신 분이라면 이미 분위기 혹은 제로보드 권한으로 제 이전 닉네임에 관해 이미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때 활동을 잠시 그만두었던 이유는 개인적인 용무의 문제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제가 비밀번호를 까먹은 것 때문이었습니다. -_-;;
저는 비밀번호를 난수 발생기로 뽑는데, 보통은 외워두고 다니지만 시험 일정도 있었고 잠시 정신줄을 놓고 살다 보니 그만 잊어버렸어요.
또 비밀번호를 찾으려니까 아크로 가입과 동시에 만들어 두었던 G메일 비밀번호를(아크로 비번과 같았습니다) 몰라서;;

그래서 잠시 인터넷 활동을 쉬었는데,
생각하면 할수록 제가 아크로(및 다른 커뮤니티들)에 썼던 글들이 유치하고 덜 익은 바보짓같이 느껴지더군요.
비밀번호 문제야 뭐 다른 아이디로 가입하고 사정을 설명하면 해결될 수 있었을 테지만,
이런 게 걸려서 도저히 낯을 들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 이후로는 한동안 한 번도 인터넷 접속 자체를 하지 않았네요.
(그렇기 때문에 이전의 활동과는 별개로, 사실 전 지금 게시판 분위기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그 이후 새로 오신 분들도 많은 것 같고요)

그러면서 요 근래엔 혼자 책이나 읽으며 잠잠히 있었지요.
요즘 머리가 예전같지 않게 둔해져서 흡수율도 떨어진 것 같고, 기억력도 거의 간헐성 치매(?) 수준으로 진화한 듯합니다.
(아마 방학 동안 잠을 낮에 자서 그럴지도..)
게다가 무엇보다 이제는 글을 써도 문체가 원체 간결해지질 않는군요. 흥분하면 번잡해지는 버릇은 여전하고요 뭐.

복귀 사유로 딱히 대단한 건 없습니다.
언젠가 컴퓨터를 켰는데, 다니던 몇몇 사이트를 제외하면 별로 갈 곳이 없더라.. 하는 개인적인 이유가 가장 크지요.
그래도 여전히 현실정치는 제게 어려우니, 당분간은 정치학 책이나 읽으면서 개념을 잡으며 눈팅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성향이 어느 쪽인지도 명백하지 않고요. …이에 대해서는 이전이나 지금이나 그다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일단 방학 동안에 맑스를 정독하고 경제학 책들을 읽으면서 좀 감이 올까 테스트해 보려고는 했지만,
혼자 하려니 게을러져서 생각보다 많이 진도를 나가지도 못했고요. 좀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당분간, 제가 글을 올리게 된다면, 현재 메인에 올라와 있는 것들처럼 학문적인 주제에 관한 것이거나 별 의미 없는 뻘글일 겁니다.

어쨌든, 반갑습니다.

p.s.
'가리사니'는 원래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닉네임은 아닙니다.
언젠가 심심해서 인도네시아어 사전을 읽던 중에 'Garis(선線)'라는 단어를 발견해서 이걸로 닉네임을 지었다가,
'Garis'는 너무 없어 보여서 좀 늘여서 'Garisani'를 만든 것뿐입니다. 닉 자체에 별 지향성 같은 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