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교학사 교과서 일제시대 서술

 
개항부터 시작해서 일제의 조선병탄을 거쳐 일본의 패망에 이르기까지에 해당되는 부분만 주마간산격으로 대충 훑어봤는데요, 이 교과서를 친일(매국) 교과서로 부를 수 있는가,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 러나, 적절하지 못하다고 지적된 부분들, 대표적인 예로 위안부 관련 기술에서 위안부가 일본군을 '따라다녔다'라고 기술한 점들에 관해선 그 부적절성을 이 교과서의 옹호자들도 인정해야 합니다. 코블렌츠님이 어느 댓글에서 지적했다시피, "따라다녔다"와 "끌려다녔다"는 시사하는 바가 현격히 다르죠. 전자는 <자발성>을 강력히 암시하는 반면 후자는 <타의에 의한 강제성>을 강하게 함의합니다. 그런데 실제 역사적 사실은 어떤가 하니, <강제로 끌려다닌 것>이 맞거든요. 역사적 사실에 정면으로 반하는 내용으로 오해될 수 있는 부분은 고치는 게 맞습니다. 더군다나 종군위안부라고 하면 그 당시 피해자들 중 일부가 지금도 엄연히 생존하고 있는 대단히 민감한 사안이니만큼 그 표현의 선택에 특히 더 신중을 기해야죠.

 다만, 이런저런 지적된 문구들을 수정한다면 일제시대에 관한 역사교과서로서 딱히 이렇다할 문제가 있다고 보진 않습니다.

 결국 <친일매국교과서>라고까지 매도당한 것은 교학사 교과서 집필진 입장에서 볼 때 억울했다고 보고, 또 이것과는 별개로 부적절하다고 지적당해서 수정한 여러 부분들은, 그럴만한 정당한 이유에서 지적이니 이 점에 관해서 중언부언 무리한 변명을 늘어놓을 건 없다고 봅니다.


 2. 일제시대와 한국민족주의와 자기성찰

 탈민족주의를 제창하시는 분들이 아크로에도 계시니까 이 제와 관련해 제 생각을 밝히고 싶은데, 한국 민족주의 및 민족주의 교육에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는데는 저도 동의하는 편입니다.

 우 리나라 민족주의의 특성이라면, 북한도 마찬가집니다만, 과거 일제천황제파시즘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았다는 겁니다. 일제 천황제 파시즘의 거울상이랄까. 사실 한국 민족주의의 그 현재 모습은, 적어도 일정부분, 일제잔재이기도 합니다.

 왜 그런가?

 이건 민족주의의 특성이란 면에서 우리와 공유하는 바가 많은 (그러나 그 부정적 특성이 두드러지게 비대화된 모습으로 나타나는) 북한의 민족주의 이념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는데, - 과거 일본의 천황제 파시즘이 그랬듯이 - 민족적 혈통의 순수성에 대한 강조, 그 혈통의 순수성에서 우러나오는 타고난 민족적 도덕성, (도덕적 우월성), 순결성, 이와 대비되는 타민족의 비순수성 및 도덕적 열등, 등을 그 이념의 핵심으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족주의라도 다 같은 게 아닌 것이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처럼 비교적 개방적이고 융통성있는 문화적 민족주의가 있는 반면, 한국이나 전전의 일본은 나치 독일과 유사하게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혈통의 순수성에 집착하는 인종주의적 민족주의에 가깝습니다.

 솔직한 말로, 한국 민족주의에서 단군이나 백두산과 같은 상징들도 따지고 보면 일제 국수주의자들이 내세운 신무천황이나 후지산을 그대로 베낀 보잘 것 없는 모조품입니다.

 해방 이후에도 이 일제의 잔재는 남/북한에 그 껍데기만 바꾼 상태에서 그대로 온존해, 남한의 경우 박정희나 전두환 같은 우파/극우파들의 국민동원 및 취약한 정통성 보강이란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죠. 독립기념관이 전두환 정권 시절 세워졌으며, 환단고기류의 한국의 재야 망상사가들이 설치기 시작한 때 역시 전두환 시절이었다는 점은 의미심장합니다.

 해서, 김구를 대표되는 한국독립운동가들의 비배타적이며 평화적인 문화적 민족주의와는 상극의 관계에 있는, 박정희-전두환으로 대표되는 성찰없는 배타적 '우파식' 일제잔재형 유사 인종주의 민족주의가 우파정권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가용되고 이게 우리사회에 깊숙히 뿌리내리게 돼었는데, 이 점에 관해 우리의 역사교과서도 이제는 솔직하게 성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좌파들도 문제였던 것이, 이런 (극)우파들이 임시정부의 법통, 정통성과는 동떨어진 조잡한 일제식 유사인종주의적 민족주의를 공교육을 통해 국민들에게 선전하고 주입하는 에 관해 충분히 비판적이지 못했어요. 어떤 때는 방관하다시피 했고.....

 과거 민족주의에 관한한 박정희-전두환 및 새누리로 대표되는 우파들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북한화시키려고 한가적 패악질을 저지 임무를 고의든 아니든 방기하고 이상하리만치 관대하게 대해줬던
과거가 있었으니만큼, 한국의 범좌파는 이 점에 관해서 좀 자성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