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사람 중에는 상습적으로 맞춤법을 틀리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틀린 맞춤법을 정정해 주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맞춤법을 상습적으로 틀리게 쓴다고 비난하거나 놀리는 사람도 있다.

나 같으면 적어도 비난하거나 놀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쓰기 장애가 있는 사람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http://en.wikipedia.org/wiki/Reading_disability
http://en.wikipedia.org/wiki/Disorder_of_written_expression



나는 촘스키학파와 많은 진화 심리학자들이 주장하듯이 인간은 말을 배울 수 있는 선천적 메커니즘을 타고난다고 믿는다. 이것이 청각 장애가 없는 사람 중 절대 다수가 특별히 따로 가르치지 않아도 말을 잘 하는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읽기와 쓰기는 진화론적으로 새로운(evolutionarily novel) 것이다. 따라서 선천적 읽기 메커니즘이나 선천적 쓰기 메커니즘이 적응으로서 자연 선택에 의해 진화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것이 음성 언어를 잘 못 배우는 사람에 비해 문자 언어에 서툰 사람이 선진 산업국에도 훨씬 많은 이유일 것이다.



어떤 사람은 맞춤법을 잘 알면서도 그냥 장난으로 틀리게 쓸 것이다. 어떤 사람은 조금만 노력하면 되는데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아서 맞춤법을 틀리게 쓸 것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진짜 쓰기 장애가 있어서 무지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상습적으로 맞춤법을 틀리게 쓸 것이다.

인터넷에 올라온 글만 보고는 무슨 이유 때문에 맞춤법을 틀리게 쓰는지 알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비난하거나 조롱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혹시라도 장애인을 놀리는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틀린 것을 지적하는 것까지는 좋다. 하지만 조롱을 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