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고려대 교수(이하 장교수)와 민주통합당 소속 김부겸 전의원(이하 김전의원)이 '안신당 러브콜'을 공식적으로 거절했습니다.

두사람의 거절 이유는 각각 '현실 정치에 몸담고 싶지 않다'와 '대구시장에 출마하라는 유권자의 요구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장교수의 경우,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의 친분관계 때문에 서울시장 출마를 고려하지 않겠다'라는 또 다른 언론의 보도도 있었습니다. 또한,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장교수를 영입하려고 했던 사실도 어느 정도는 러브콜 거절의 이유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러브콜 거절의 공식적인 멘트는 언론용이고 실제 속마음은 다른데 있다는 것이 제 추측입니다. 그리고 이 속내는 안신당의 험난한 노정을 예견한다는 것입니다.


자, 한번 살펴볼까요?


우선, 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소속 이정현 전의원(이하 이전의원)이 광주시장에 당선이 되고 김전의원이 대구시장에 당선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전의원의 경우, 광주 발전을 위하여 노력을 많이 한 사람이니 당선 시 광주의 발전을 위하여 확실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그리고 김전의원은 비록 새누리당 현역의원에서 노무현 정권 시절 열우당에 합류한 친노정치인이지만 영남패권의 본거지인 대구에서 시장으로 당선된다는 상징성은 정치적으로 상당히 크기 때문입니다.


지역차별 및 지역감정을 해소하는데 이렇게 교차 당선이 되는 사례가 많아질수록 좋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호남지역차별은 수도권과 지방도시의 격차 및 차별의 '핵심 요소'이기는 하지만 지방도시의 차별은 경상도도 예외는 아닙니다. 물론, 2014년 예산편성에 있어서 대구지방에 필요 이상으로 SOC 관련 예산이 몰려있고 호남의 경우에는 그나마 차별적인 SOC 예산 중에서 신규 SOC 배정은 거의 없고 그동안 진행 중이던 SOC 예산의 예정된 배정이라는 점에서 비교대상이 될 수는 없습니다만 구조적으로는 그렇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호남의 방기 상태가 민주당 소속 의원들, 특히 친노 계열 의원들이 무능함에 기인한 것인 반면에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 중 70%가 넘게 수도권 지방에 10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고 그 중 상당수가 100억이 넘는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어서 그들은 표는 영남권에서 받고 정책은 수도권 위주로 사고할 수 밖에 없으며 따라서 영남 유권자 역시 그들의 열혈한 지지만큼 정책적 예산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교차 당선은 구조적인 호남차별 그리고 나아가 수도권과 지방의 차별을 정책적으로 해소시키는데 첫걸음이 될 것이고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바로 호남의 선택입니다.


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호남의 최대 정치적 이익은 바로 호남의 분열로 이루어진다고 판단합니다. 물론, 영남 역시 영남이 분열할 때 최대 정치적 이익을 가진다는 점은 마찬가지여서 호남과 상황은 같습니다만 그 속성은 조금 다릅니다.


'새누리당에서 국회의원이 되는 것은 본선보다 당내 경선이 더 힘겹다'라는, YS의 아들인 김현철씨가 언급한 것처럼 영남은 새누리당의 텃밭처럼 되어 있고 그런 인식들이 영남의 정치적 이익을 가져다 주는 것은 실제 영남유권자들이 보여주는 열혈 지지도보다 낮기 때문에 정치권에 '영남은 더 이상 새누리당의 텃밭이 아니다'라는 메세지를 새누리당은 물론 정치권에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새누리당의 친이계와 친박계를 비교하면서 두 계파의 실제 속성이야 어떻든 '민주통합당은 물론 야권'과 힘겨운 선거전을 해야 하는 친이계보다는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 되는 친박계가 더 수구적일 수 밖에 없으며 이명박 정권과 일년이 지난 박근혜 정권을 대비해보면 그런 속성이 잘 나타나 있다는 점에서, 영남은 이번 지선에서 '영남은 더 이상 새누리당의 텃밭이 아니다'라는 메세지를 정치권에 던져줄 필요가 있습니다. 직설적으로 표현하여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영남이 또 한번의 몰표현상을 보여준다면 그들이 그동안 역사 앞에 쌓은 죄를 감하기는 커녕 더 위중한 죄업을 쌓는 것일겁니다.


반면에 호남의 분열은 호남의 정치적 이익을 최대치로 하겠지만 또 하나는 일종의 보험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최소한 아크로에서 반노스탠스를 취하는 분들이 종종 보여주는 '노무현의 실패'가 재현되지 않을까?하는 염려에 대한 보험장치라는 것입니다.


비유하여 표현하자면 '국민을 분열시켜 통치할 때 통치권의 이익이 최대가 되는 것'과 반대로 '정치권을 분열시키는 경우 국민의 정치적 이익이 최대가 된다는 것'입니다.


즉, 광주에서 새누리당 소속 이전의원이 당선되고 민주통합당이나 안신당이 호남지방을 독식하는 것보다는 민주통합당과 안신당이 각각 당선자를 낸다면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어? 호남에서 새누리당 소속 정치인도 하기에 따라 당선이 되네?'라는 생각을, 그리고 그동안 호남을 볼모로 하는 정치를 하는 민주통합당에게는 긴장감을 또한 안신당은 호남에서의 헤게머니를 장악하기 위하여 호남에 대한 정책적 고려를 경쟁적으로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방선거 후 얼마남지 않은 총선, 그리고 그 총선 뒤에 곧바로 이어질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전제인 총선에서 호남 쟁탈전이 치열하게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호남의 총선쟁탈전은 김전의원의 대구시장 당선 등 영남의 분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따릅니다만.



영남의 분열 및 호남의 분열. 그리고 그로 인한 국민들의 정치적 이익의 최대점. 또한 호남차별의 극복의 정책적 해결의 첫발짝은 물론 수도권과 지방의 차별 해소의 정책적 해결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그 단초를 제공할 것이고 그 핵심은 안신당의 선전에 있다는 것입니다. 수도권은 물론, 호남의 분열을 통하여 호남의 맹주가 되는 것은 물론 영남의 분열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서 정치가 더 이상 정치인의 전유물이 아닌 국민들의 몫으로 돌아오는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국민들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주장하는데 전혀 쑥쓰러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습니다. 저는 위와 같이 주장했지만 솔직히 주장하면서도 '에휴~ 내가 또 정치 환타지를 쓰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바로 안신당의 험난한 여정을, 장교수와 김전의원의 안신당 러브콜 거절의 속내'에서 찾습니다.



왜 장교수와 김전의원은 안신당 러브콜을 거절했을까요?


우선, 안철수 의원(이하 안의원)는 한국 정치에서 이단아 같은 행보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 이단아 같은 행보의 첫번째는 바로 '화끈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한국인의 다수 유권자는 화끈한 정치인에게 열광합니다. 그런데 안의원은 화끈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렇게 인식되는데는 안의원의 소위 '간보기'도 한몫했습니다만 그의 원칙을 준수하는 의정활동에도 안의원의 지지율을 유지시키는데는 공헌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지지율을 끌어올리는데는 크게 기여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단아 같은 행보의 두번째는 안신당 입당에 안의원이 합류하는데 일종의 반대급부를 보장하지 않기 때문으로 추측합니다. 안신당에 합류한다는 것은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민주통합당으로 합류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와는 달리 '정치적 생명을 내놓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정치적 생명을 걸어야 할 결정에 없는 반대급부라면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설사 반대급부를 제시했다고 하더라도 현재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현역 중진의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득권 이상으로 보장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저의 추측이 맞다면, 저는 이 것은 안의원이 잘하고 있다고 봅니다. 정치적 보장으로 망한 대통령이 얼마나 많습니까? YS가 그렇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렇고 또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그랬습니다. 아닌 말로, 대통령 되서 국가발전은 커녕 역사에 자신의 이름에 누가될 행동을 임기 동안 한다면 뭐하러 대통령 합니까? 


물론, 우리나라는 지난 1992년 대선에서 'YS는 무식해서 대통령 되면 나라 망한다'는 소문에 어떤 노인이 '가문의 영광인데 그깟 나라 망한들 대수냐?'라고 말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 그러나 사극에서 출세하는 아들에게 '가문의 영광을 생각하고 사직의 안녕을 기원하라'이라는 대사에서 보듯 '사직의 안녕'을 '가문의 영광'보다 뒤로 두는, 역사 속에서 너무도 빈번히 발견되는 '거짓 아닌 사실'이니 그 '어떤 노인의 발언'이 터무니 없는 모략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 즉, 일단 대통령부터 되고 보자...는 풍토이기는 합니다만.


이런 안의원의 이단아 같은 행보에 안신당 및 안의원에게 편파적이기까지 한 정치지형은 안의원이 극복하기에는 너무 커보입니다. 그런 정치지형은 이미 아시고들 계시겠으니 상세는 생략하기로 하고 그 중 핵심적인 내용인 장교수와 김전의원이 안신당 러브콜을 거부한 속내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저는 영남의 분열을 전제로 호남의 분열이 결국 국민의 정치적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첫걸음이라고 했습니다만 또한, 말씀드린 것처럼 그런 저의 판단은 정치적 환타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만일 그 정치적 환타지가 실제화된다면?


즉, 장교수와 김전의원이 안신당 후보로 각각 서울시장과 대구시장에 출마하여 낙선한다면?


김전의원의 경우 지난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대구 수성갑에 출마 40%의 득표율을 얻었습니다만 그 때의 민주통합당의 인기와 현재의 민주통합당의 인기는 하늘과 땅 차이며 특히 지방선거는 국회의원 선거보다 투표율이 낮아 젊은층의 투표 참가율이 낮은 현실에서 더욱 불리한 입장에서 선거전을 치루어야 하며 따라서 안신당의 합류는 득표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반면에 낙선하는 경우에는 정치적인 치명타를 얻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미 새누리당에서 민주통합당으로 당을 옮긴 전력에 또 한번 당을 옮겨 출마를 했는데 낙선되는 경우에는 철새 이미지가 고착되는 것은 물론 안신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하여 유명무실하게 된다면 말 그대로 같이 몰락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에 적을 두고 대구시장에 출마하는 경우에는 안신당 소속으로 출마하는 경우보다 득표활동에 도움은 덜 되겠지만 낙선하는 경우에는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통합당에서 다음 총선에서 재기를 할 기회를 모색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안신당으로 적을 옮기는 경우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이점은 있지만 반대로 낙선하는 경우에는 치명타가 되는 이유가 김전의원이 안신당의 러브콜을 거절하는 속내일 것입니다.


김전의원의 속내는 영남에서 선거를 치루고자 하는 모든 정치인에게 적용됩니다. 새누리당 소속 여부,  그리고 현역의원 여부에 관계없이 '새누리당 소속'이라는 것은 영남지방에서의 선거에서 두어수 앞질러가는 것인데 안신당 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하고 거기에 안신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하여 유명무실하게 되는 경우, 김현철씨의 말대로 '본선보다 당내경선이 더 힘든 현실'에서 새누리당에 미운털이 박혀 당내경선조차 원천봉쇄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쉽게 안신당에 합류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런 김전의원의 '안신당에의 합류가 주는 작은 유리한 점과 치명적인 불리한 점'은 장교수의 경우에는 극명하게 대비되어 다가온다는 것입니다. 즉, 절대 새누리당은 용서할 수 없는 현재의 호남 정서에서 장교수의 서울시 출마가 3자 구도의 주요원인이 되어 새누리당 후보의 어부지리 당선의 결과를 가져온다면 '분열로 적군에 이익을 헌상한 배반자'라는 낙인을 피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장교수의 경우에는 그 반대의 이유로 민주통합당에도 쉽게 합류하지 못할겁니다. 그 이유는 반대로 안신당이 호남은 물론 전국적으로 선전하여 주목할만한 결과를 낳는 경우 장교수는 또한 데뷔선거전이 곧 졸업선거전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역시, 이런 장교수의 처지는 호남에서 선거전을 치루고자 하는 현역정치인 및 정치인 지망생에게 같이 적용이 됩니다.


결론적으로, 안의원의 '합리적이지만 결코 화끈하지 않은 정치'와 '영호남의 현역정치인 및 정치지망생들'의 정치적 셈법 등과 맞물려 안의원에 편파적인 언론들이 안신당의 험난한 여정을 예상케 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험난한 여정을 안의원이 어떻게 극복할지, 안신당이 어떻게 극복할지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대의 관전 초인트이고 그래서 1월 20일 예정된 신당창당 발표가 기대와 함께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안의원 그리고 안신당을 지지하지만 이런 현실을 극복하는 것은 곧 안의원의 몫이며 또한 안의원이 그를 지지하거나 관망하는 유권자들에게 보여주워야 할 정치력입니다. 그가 제대로 보여준다면 한국 정치는 발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또 한번 가지는 것이고 보여주지 못한다면 안타깝게도 한국 정치의 발전은 기대를 접여야겠지요.


안철수 의원님 그리고 안신당. 1월 20일을 지켜보고 지방선거까지의 여정을 지켜보겠습니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