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설명드리는 사고 실험의 전제는, 철저히 유물론적인 입장 즉 신이나 영혼따위는 없으며 따라서 천당이나 지옥 또한 없고 오로지 인간의 생명은 육체적인 죽음와 함께 완전하게 종료된다는 것을 배경으로 한다는 것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실험 1 :  테리리스트들이 핵폭탄을 설치해서, 수억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테러리스트들의 실수로 그 핵폭탄의 해체 스위치를 당신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당신의 선택에 따라 수억명의 생명을 살릴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핵폭탄을 해체한다면, 당신은 그 즉시 죽어야 할 운명입니다. 지금이라도 스위치를 버리고 도망가면 당신은 살 것입니다. 쉽게 말해 수억명의 목숨을 위해 당신의 생명을 자발적으로 희생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때 당신의 선택은 무엇이겠습니까? 수억명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다? 아니면 내가 죽으면 모든게 끝이므로, 수억명이 죽든지 말든지 그것은 내 알바가 아니며, 살아남는 길을 선택할 것이다?

실험 2 : 당신은 어느 굴지의 선박 제조 회사 최대주주이자 최고경영자입니다. 유조선 한 척을 제작해서 팔면 당신의 회사는 20억원의 순이익이 남습니다. 이 때, 배 한척당 평균 3명의 산재 사망자가 발생합니다. 이것은 국제적인 평균 수치이니 당신은 절대로 악질 경영자 소리를 들을까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당신의 회사는 현재 유조선 한척당 산재예방비용으로 5억원, 사망보상비로 6억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산재사망자를 유조선 한 척당 1명 이하로 줄이려면 현재보다 15억원을 더 산재예방비용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대신 4억원의 산재보상비가 줄어드니 총 11억원의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셈입니다. 결국 당신의 회사는 11억원의 돈으로 2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대신 배 한척당 순이익이 9억원으로 줄어들게 되겠지요. 이 때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실험 3 : 획기적인 에너지 기술이 개발되었다고 가정합니다. 이를테면 저온 핵융합? 그래서 인류는 에너지 문제를 완전하게 해결하고 인류의 복지는 획기적으로 개선될 순간이 왔습니다. 그런데 이 기술의 맹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매년 10명의 멀쩡한 사람을 제물로 바쳐야 하는 기술입니다. 만약 당신은 그랬을때 이 기술의 도입 유무를 묻는 국민투표에 찬성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반대하시겠습니까?

실험 4 : 일본과 전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쟁의 목적은 독도의 영유권 확인입니다. 영국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벌어진 '포틀랜드 전쟁'처럼 독도의 영유권이 누구에게 있느냐만 확인되면 전쟁은 즉시 종료될 것입니다. 믿을만한 슈퍼컴퓨터의 시뮬레이션 결과 전쟁의 승패와 관계없이 국군 장병들이 최하 3,000명이 전사할 것이라는 데이터가 나왔습니다. 전쟁의 승리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동해상의 바위섬 하나뿐입니다. 이때 독도 주변의 해저자원은 없는것으로 가정합니다. 또한 일본과 남한 모두 전쟁의 승패 여부와 상관없이 추가적인 정치적 이익이나 손해같은 것도 없는 것으로 가정합니다. 그럴 때 당신은 국민으로써 그 전쟁에 찬성하시겠습니까 아니면 걍 전쟁 없이 독도의 영유권을 일본에게 넘겨주는데 찬성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