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읽은 책 리뷰 ㅎㅎ;; 협력의 진화 by 로버트 엑셀로드(어디 보니 무슨 복잡계 이론으로 정치학, 국제정치 연구하는 사람이라고 나와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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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학생중에서도 Tit for Tat이라는 프로그램을 어디서 한번 들어본 기억 쯤은 있을 것이다. 고등학교 때 언어영역 공부하면서 나온 지문 중에 죄수의 딜레마라는 게임으로 컴퓨터 대회를 열었는데 여기서 이 Tit for Tat이라는 프로그램이 우승을 한 이야기를 설명한 글을 본 적이 있다. 바로 이 책이 그 컴퓨터 죄수의 딜레마 대회를 개최한 사람에 의해서 쓰여진 책이다. 발간된지는 이미 30년 가까이 되가지만 새로이 개정판이 나오면서 이번에 우리나라에서도 번역이 되었다.

  이 책 제목은 협력의 진화라고 하고 있지만, 이 책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일단 게임이론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할 것이다. 물론 책에도 잘 설명이 나오지만, 간략히 소개하자면 게임이론은 어느 경제학자가 사람들의 행동을 분석하기 위해서 소개한 모델과도 같은 것인데 최초 서적이 나온 이므로 급속하게 발달하여 오늘날에도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쉽게 생각해 본다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복잡한 문제들을 단순화 시켜서 마치 돈이나 다른 것을 놓고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하는 것처럼 모형화했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책 협력의 진화는 그 게임 이론을 토대로 저자가 플레이어 대신에 게임 이론 전문가들이 보내온 컴퓨터 프로그램을 출전시켜서 죄수의 딜레마라고 하는 특정한 게임을 진행한 결과와 그것을 협력과 연관시켜 설명해 놓은 책이다.

  시중에는 협력이라는 제목을 갖는 수많은 책들이 나와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이 그러한 여타의 부류들과 달리 독특한 점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위에 설명한 컴퓨터 대회라는 실험을 통해서 저자가 협력에 대해서 유의미한 결론들을 이끌어 냈다는 점일 것이다. 다른 서적들의 사실 협력에 대해서 하고 있는 주장들은 대걔가 어떻나 통계자료에 그건했거나 저자들의 경험과 철학에서부터 이끌어 낸 다소 막연한 결론들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엑세로드가 제시하고 있는 결론들은 비롯 컴퓨터 모형이긴 하지만 실제 실험을 한 결과를 바탕으로 나온 것들이다. 물론 이러한 실험 결과에 대해서 그것이 현실 세계와 갖는 연관성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그 모형이 현실의 협력의 문제가 갖고 있는 핵심적인 부분들은 잘 포착하고 있다면 그로부터 나온 결과는 단순한 추측과는 다른 차원의 적실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 방식 뿐만 아니라 이 책에 협력에 대해 주장하고 있는 내용 또한 매우 혁신적이다. 이 책이 이기적인 개인들의 사회에서 협력을 이끌어내는 최선의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 바로 팃포탯 프로그램이다. 팃포탯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으로 상대가 한 그대로 갚아주라는 윤리이다. 우리가 보통 협력에 대해 가지고 있는 윤리관가는 상당히 다르다. 우리는 개인들이 자신의 이익보다는 남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게 될 때 즉 이타적인 될 때 협력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이타적이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이타적인 아닌 이기적 개인들의 사회에서도 협력은 진화한다고 말한다. 더 나아가 오히려 이타적인 협력 보다 호혜주의에 입각한 이기적인 협력이 좀 더 바람직한 협력이라는 뉘앙스까지 느껴지기도 한다.

  사회 모든 분야에서 협력이 절실한 요즈음이다. 전지국적으로는 바로 우리 눈앞에 닥친 기후변화라는 거대한 과제 앞에 전세계 국가와 사람들이 협동을 해야 하는 문제가 놓여 있고, 국내적으로 수많은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책이 협력에 대해서 던져주는 시사점은 비록 간단하지만 그 울림이 결코 얕지 았다. 이기적 인간들이 협력할 수 있게 만드는 길, 어쩌면 여기에 우리 인류의 미래가 달려 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