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사건 수사에 있어서 피의자로 몰리는 사람들이 자살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이경우 자살을 하게 되는 당사자의 심리상태란 다양할 터다.


안상영이나 박태영은 유죄였고 그리고 이러한 사실이 밝혀짐으로서 그 모욕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했다. 정치인은 아니지만 남상국은 뇌물을 주고 청탁을 하려 했다는 점에서 도덕적 관점에서 유죄였고 그게 전국민에게 알려짐으로서(역시 모욕적 사실이 전국민에게 알려지자) 자살한 경우다.  


정몽헌은 경우가 약간 다르다. 아버지를 이어받은 자신의 북한접근과정중에 실정법상 유죄를 포함하여 타인의 유죄까지 자백하기를 강요받은 탓에 심리적으로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경우라 볼수 있을게다. 물론 그 수사과정에서의 모욕적인 처우와 향후 일어날 명예에 대한 훼손이 자살에 일조했을 것 또한 분명하다.


그런 맥락에서 수사에 있어 정치인등 사회지도층들의 자살은 무죄임에도 불구하고 음모에 의해 유죄로 몰리는 경우 자살하는 것보다 안 알려져야할 범죄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모욕을 느끼는 경우에 하는 자살이 더 많다고 볼수있다. 한마디로 범죄사실이 드러나거나 보도되어서 느끼는 모욕형 자살은 스스로 보유하고 있는 명예적 가치가 더 높은 사회지도층에 해당된다 하겠다.   실상 명예에 목숨걸지 않는 일반서민은 무죄임에도 유죄로 몰려 억울해서 자살하는 경우가 더 많고 사회지도층은 이와는 반대로 무죄일 경우 결코 죽는 수법을 쓰지 않는다고 보아야 한다. 무죄이면서 유죄로 몰리는 사회지도층에게 결백을 입증하는 과정자체는, 자기 성공과 자신의 정당성을 드러내는 훌륭한 과정이 되기때문이다. 그러므로 무죄일 경우 사회지도층은 거의 자살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경우 더욱 굳게 나서서 자기에게 가해지는 악에 맞서 싸우는 태도를 취한다고 보는 것이 상식에 부합한다 할것이다.  


그렇다면 노무현의 자살은 어떤 심리적 태도에서 내린 결정일까? 나는 노무현의 자살은 전형적인 모욕형 자살이라 본다.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그는 쪽 팔려서 뛰어내린 것이다. 그가 그 스스로 무죄였다고 생각했다면 그가 쪽 팔릴 이유는 없다. 그가 무죄였다고 생각했다면 그리고 자신의 결백을 굳게 믿고 있었다면 그는 뛰어 내리지 않고 싸웠을 게다. 원래 정당함을 놓고 싸우는데는 그가 결코 빠지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안상영의 자살과 박태영의 자살, 그리고 남상국의 자살에서 그들이 자살에 이르게 된 심리상태와 노무현이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하게 된 심리상태는 거의 동일한 것이다.누구도 모를거라고 믿고있던 자신의 은폐된 범죄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그게 세상에 모두 알려짐으로서 명예에 절대 치유할수 없는 모욕을 느낀 자의 절망, 그게 노무현이 자살에 이르게된 심리적 이유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