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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국 대통령 선거즈음해서 우리나라에 유행처럼 번져온 '프레임'이 지나치게 남용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애초에 미국 민주당측(지지자)이 '프레임'이라는 용어를 어떻게 정의했고, 어떤 문제의식을 가졌으며, 그에 대한 대응은 어떠했는지, 이런건 요즈음 우리나라, 특히 진보-개혁적인 사람들에겐 잊혀진듯합니다.

물론 어떠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Fortuna님이 글을 쓰셨는지는 이해하지만, 오히려 노무현에게 달라붙는 '좌파 신자유주의', '영패적 호남지역주의자' 등등 같은 딱지는 노무현에 대한 악의적인 비난이나 모욕주기를 위한 의도에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면,  노무현의 그리고 민노당-진보신당-사회당계열을 지지하는 '진짜좌파'이외의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정권을 탄생시킨 소위 민주-개혁세력의 성격을 나타내주는 용어일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영패적 호남지역주의자라는 용어를 "호남에 기반을 두고 영남의 지지도 취하려는 형태의 지역주의(?)"로 이해하겠습니다)

 2 . 97년 이전과 이후의 지역주의는 분명 다른것 같습니다. 제가 무슨 학문적 차원에서 연구해본것도 아니고, 그냥 개인적인 생각수준이지만요. 그렇지만, Fortuna님께서 생각하시는 그런 방향으로 달라진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정치적으로 예민한 혹은 정치에 관심이 많은 어느정도의 교양을 갖춘 사람들 이외의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97년 이후, 즉 전라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김대중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그리고 외견상 전라도의 지지를 받은 경상도의 노무현이 전라도당(민주당) 후보로 대통령이 되면서, 지역주의는 예전만큼의 이슈가 되지 못합니다.

즉, 97년 이전에는 전국정당화, 지역주의극복과 같은 정치적인 이슈가 정치판을 리드할 수 있었고, 대중들의 정치적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었지만, 97년 이후, 더 구체적으로는 02년 이후에는, 실제 현실에서는 지역주의원리가 예전처럼 작용하지만, 정치적 이슈로서는 그 영향력이 아주 감소되었죠.

막말로 예전에는 경상도당을 찍고 전라도당을 배제하면서 "경상도당을 찍는다"라는 인식이 어느정도 있었고, 뭔가 께림직한게 남아있었다면, 이제는 그런 인식이 상당히 희석되었지만 투표행태는 예전과 거의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현실적인 힘에서 밀리는 전라도를 기반으로 한 민주당은 실제로 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했지만 전라도당으로 인식되고, 한나라당은 전국적인 보수정책정당으로 인식되죠. 상황이 더 이상해진것 같습니다.

3. 영패론이 개혁진영내에서의 경쟁세력을 배제한다는 언급은 타당한듯보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민주당은 당원이 중심이 되지 못하는 전라도 지역당에 불과하기 때문에 희망이 없다, 따라서 지역을 넘어서서 전국에서 모인 당원들이 중심이 된 국민참여당이 새로운 개혁세력의 대표주자다"라고주장하는 것이 바로 영패론입니다.

실상, "민주당은 싫지만 국민참여당은 좋다"라면서 국민참여당이 없을 때에는 민주당은 거들떠 보지도 않다가 국민참여당 창당 이후 국민참여당에게만 투표할 대다수의 사람들은 경상도 출신일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런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은듯 보입니다. 물론 온라인상에는 이런 사람들의 목소리가 매우 높으나...한나라당의 영남을 무너뜨릴만한 역량이 못된다는걸 열린우리당이 입증했죠.

즉,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듯이,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정치노선에는 거의 차이가 없으며, 어찌보면 민주당 내 진보세력이 국민참여당보다 더 진보적이고 개혁적이기도 합니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을 가르는 강물은 '진성당원제, 당원중심의 정당'인데, 국민참여당은 이것을 명분으로 삼고 현실에선 영남출신이 호남에 기반을 둔 민주당의 표밭은 빼앗는 행태, 결국 전라도의 국민참여당이 되면서 약간의 영남표를 가져오겠다는 것인데...바로 그것이 전국정당화를 추구한다는 것인지 뭔가 이해가 잘 안되는 논리를 펴면서 지금의 정치를 하고있는것 같습니다.(진성당원제를 왜 명분이라 표현했는지에 대해서 반론이 있으시면 저도 따로 언급하겠습니다.)

물론 국민참여당의 이상은 영호남에서 국민참여당의 정책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골고루 자신을 지지하는것이겠으나, 노무현이라는 대통령과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도 실패한 그 이상을, 과거의 멤버들과 엄청나게 위축된 세력으로 해내겠다는 것을 프랑스 혁명가들처럼 바라봐줘야하는것인지 의문입니다.(열린우리당 실패를 모조리 전라도출신 구 민주당계열 사람들로 돌리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4.  과연 지금 이런 논의가 현재의 정치구도를 바꾸는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한나라당이 건재하는 한 국민참여당의 창당은 분립이든 분열이든, 어쨌든 한 뿌리에서의 세력이 분할된 것입니다. 관념적으로는 한나라당 민주당 국민참여당 민노당 진보신당 등이 모두 함께 사이좋게 공존할 수 있고, 한나라당이 소수파가 되고 민주당 국민참여당 민노당 진보신당끼리 정치를 주도해나갈수도 있지만, 이건 머릿속 놀음이죠. 물론 국민참여당은 자신들이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지역독점구도를 깨면서 정치를 주도해나갈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과거의 열린우리당 시절의 경험, 그리고 실제로 노선의 차이가 없는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한집안 두가장(?)의 동거형태의 불편함 등을 놓고 보면, 

국민참여당이나 민주당 어느 한쪽이 백기투항하지 않는한 무의미한 논의일듯합니다(적어도 현실정치에서는).. 즉 새로운 정치노선을 내걸고 세력을 규합하는 형태의 정당이 아니라, "진성당원제"라는 것만이 현재의 민주당과의 유일한 '외견상'의 차이점이고, 실질적으로는 당을 이끄는 주도세력이 전라도와 경상도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하지만 당장의 지지기반은 두 당 모두 전라도이기 때문에, 이 논의가 무슨 의미를 가지는지 의문입니다.

게다가, 참고로 경제적인 부분이 별로 언급되지 않고, 순전한 "정치적"인 논리로만 진행되는것 같은 지역갈등논쟁도 부실한듯 하고요


라이툼히님께서 제목을 따로 정하고 싶으시면 아래 댓글을 통해 알려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 사회자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