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눈팅해오다가 최근에 회원가입한 사람입니다. 정동영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또 그렇게 싫어하지도 않고, 민주당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우리나라발전에 방해가되는 원흉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한나라당을 싫어하지만, 한나라당과 조중동 재벌 등 소위 '기득권'세력을 사악한 악마집단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민노당과 진보신당에 대해서는 그들이 실제로 집권하거나 정당의 규모가 커지면 서구좌파정당이 그랬듯이 자연스럽게 우경화되서 강령은 사회주의지만 정책과 정치는 민주당 등처럼 하게될거라고 거의 확신합니다.

지금까지 해온 투표는 대개 한나라당의 승리를 막기위한 형식의 투표였고, 지난 대선에선 정동영을 찍었습니다. 매우 무관심하게 대선을 지켜봤지만, 이명박같은 사람은 너무 구리다고 생각해서 2등할 사람에게 1표라도 더 줘서 최대한 적은 표차로 지는 모습을 원했기 때문이죠.


친노, 유시민빠(유빠),노빠분들은 정동영을 싫어합니다. 거의 혐오하거나 증오하는 분들도 있는듯합니다. 열린우리당의 실패는 당시 열린우리당의 주류였던 정동영과 그 무리들의 잘못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고, 열린우리당을 없애고 지금의 민주당을 만든것을 배신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을 위한 진성당원, 기간당원같이..이름이 뭐가됐든 아무튼 당내민주화를 거부하고, 예전처럼 당의 지도부 마음대로 정당을 이끌어가는것을 정동영과 그 무리들이 원하고 있고, 지금의 민주당은 호남에 기반을 둔 지역주의 정치인+기회주의 정치인들이 모였기 때문에, 뭘 해도 안된다는게 친노들의 입장인듯합니다.

제가 보기에, 친노(이제부터 국민참여당이라 하겠습니다)와 민주당의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통일, 외교안보, 사회경제정책적인 면에 있어서는, 민주당의 전문성이 국민참여당을 오히려 크게 앞서는듯합니다. 일단 인재풀자체가 너무 차이가 나죠. 그리고 개혁적 색채도 오히려 스펙트럼이 넓은 민주당쪽에 더 진보적인 인물들이 많은것으로 생각합니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차이는 결국 정당민주화에 있습니다. 국민참여당은 어떤 정당의 이념이 어떻든간에 정당 내부가 민주화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에따라, "당내민주주의"를 최고가치로 일단은 삼고있는듯합니다.



정당민주화라는 가치는 우리사회가 민주화된 이후부터 꾸준하게 요구되어왔고, 90년대 이후로 보수정당, 개혁정당을 불문하고 당내에서 정당민주화를 가지고 싸워왔습니다.
이회창이 김영삼을 공격할때도 당내민주주의의 입장에서 공격했고, 박근혜도 이회창을 그렇게 공격했습니다.
정동영이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도 (구)민주당의 주류를 당내민주주의의 이름으로 공격하면서 쇄신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노무현이 대통령이 된 이후, 열린우리당은 전국정당화와 당내민주주의라는 깃발을 들고, '진정한' 개혁을 위해 구민주당에서 분당되어서 한나라당세력 일부와 개혁당과 합치면서 만들어졌습니다.
김대중시절의 민주당과 노무현시절의 열린우리당 중에서, 누가 더 개혁적인 정책을 폈는지 사실 우열을 가리기 힘듭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동북아시아를 바라보는 관점을 변화시킨 햇볕정책, 지금의 복지제도의 근간을 세운 점, 각종 인권정책, IT정책, IMF극복 등등
지금의 개혁세력이 해낸 것들이라 평가받는것들과, 개혁세력이 앞으로도 해야할 일들은 대부분 김대중시절 해낸것입니다.


열린우리당이 구민주당보다 당내민주주의가 더 잘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당내민주화가 어느정도 이루어졌다는 열린우리당의 주류는 정동영무리였습니다. 노무현대통령이 과거 대통령들처럼 정당에 손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정동영무리가 주류가 된 것이죠.
열린우리당의 당원들이 정동영을 그 당의 주류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면, 처음부터 열린우리당은 실패한 정당인 것입니다.
열린우리당에서 다시 만들어진 대통합민주신당의 당원들은 박스떼기논란이 있었지만, 어쨌든 정동영을 대선후보로 뽑았고,
인터넷상에서 난리가 났지만, 어쨌든 친노들도 승복했고, 정동영으로 대선을 치룹니다.
그리고 그 당이 다시 구민주당과 합치면서 지금의 민주당이 다시 만들어졌죠
그리고 친노중 일부는 민주당에 합류하지 않고, 국민참여당을 만듭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국민참여당과 민주당의 거의 유일한 차이는 당내민주주의에 대한 정당의 입장입니다.

당내민주주의가 정당의 지상과제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최근의 많은 정치학자들과 지식인들의 지적은 일단 차치하더라도
저는 당내 권력투쟁에서 승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친노중 일부가 국민참여당을 만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 내에서는 호남을 기반으로 한 호남출신 정치인을 이겨서 당권을 잡을 수 없기 때문에
당내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외피에 두르고, 개혁세력 내부에서 권력투쟁을 하는것입니다.

솔직하지 못한것이지요.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분당도, 겉으로는 이런저런 정치이념이 다르다고들 하지만, 결국 핵심은 PD가 NL을 못이기기 때문에 PD가 나간것입니다. 어차피 현실에서 하고자하는것은 거의 비슷하고, 관념적으로 민족해방이 먼저네, 자본주의타도가 먼저네 하지만...결국 내부 권력투쟁에서 밀린쪽이 나가버린것처럼 말이죠.



열린우리당의 당원들은 왜 정동영과 그 무리들을 주류로 내세운걸까요...
그 때 정동영을 지지한 당원들은 열린우리당의 당원이 아니었을까요. 그들은 동원된 지성이 없는 페이퍼당원들에 불과했고
유시민과 친노를 지지한 당원들만 진짜 생각있는 깨어있는 당원이었나요?


어째서, 개혁세력 내 권력투쟁에서 지역기반이 갈린것때문에 밀리는 것을
당내민주주의를 가지고 덮으려하는지,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