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레일리님과 대화 중에 필요한 것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글. (출처는 여기를 클릭)


제목은 그대로 따왔습니다만 존경이라기 보다는 국가의 위신을 생각했다는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실제 존경 여부를 떠나 노무현이 처신은 잘한거네요.



"그와 박정희가 연결되면 양쪽 모두 못마땅하겠지
누구보다 DJ가 더 괴롭겠지 계승자로 믿고 싶었던
그의 잠재의식에 박정희라니… 그러나 세월은 대답하리라"


<통역사의 증언을 토대로...> 


그날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국빈 방문한
알제리의 부테플리카 대통령과 막 정상회담을 끝냈다.
양국 간 경제협력이 주요 의제였다.
다음 일정인 만찬장으로 옮겨갈 때였다.
그런데 만찬장이 완전히 정돈되지 않았다.
양국 대통령은 대기실에서 15분쯤 기다려야 했다.
그 자리에는 통역사 한 명만 남겨졌다.
당초 그는 노 대통령의 통역을,
알제리 대통령에게는 다른 통역사가 있었다.
하지만 딱 3명만 남게 된 방에서
그가 양쪽 통역을 다 맡게 됐다.

알제리 대통령이 먼저
"북한에 가보니 김일성 지도자는…" 말문을 열었다.
"북한 주민을 위해 정말 열성적으로 일했다.
그 아들 김정일도 못지않게 헌신적이고…"
개인적으로 김일성 부자와 오랜 친분이 있는지
칭찬을 한참 이어나갔다.
한국의 대통령 면전에서 북한의 독재자
김일성·김정일의 치적에 대해 떠드는 것은 외교적 결례였다.
 
통역사는 난감했다.
통역을 안 할 수도,
자의적으로 그 내용을 줄일 수도 없는 것이다.
결국 알제리 대통령의 말을 그대로 통역했다.
순간 노 대통령의 표정이 굳어졌다.
통역사는 분위기를 읽고 조마조마했다.
노 대통령은 "하나도 빼지 말고 통역해주세요"하며
그를 쳐다봤다.
 



"김일성 김정일을 말하지만 북한 주민 상당수가 굶고 있습니다.
우리 남쪽에는 박정희 대통령이라는 지도자가 있었습니다.
그분이 그때까지 못살던 농촌과 지방을 바꾸어서
잘살게 만들었습니다.
새마을 운동이라는 걸 했습니다.
우리가 북한보다 잘살게 된 것이 바로 박 대통령 때부터입니다.
그분이 지은 '새마을 노래'라는 게 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겠습니까."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힘차게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 우리 모두 일어나…"
노래를 불렀다.
꽉 쥔 주먹을 흔들며 박자를 맞췄다.
노 대통령 임기 첫해인 2003년 12월 9일 저녁이었다.
 
통역사가 이 일화(逸話)를 들려준 것은,
노 전 대통령의 자살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감상적인 기분이 들었던 탓이다.
이 장면을 과장되게 해석할 것은 없지만,
'우리가 몰랐던' 노 전 대통령의 한 얼굴이
잠깐 드러났던 게 아닐까.
그는
"정치적으로 오해받을까 봐 어디서도 얘기할 수 없었다"고 했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