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에 대한 독해문제로 반어법의 사용례를 화자가 청자에게 어떤 맥락으로 사용하고 있는지를 보자. 


 1.지역문제를 고려해서 특별히 특별한 정책을 시행하지 않는 것이 저는 지역문제의 해결책이다 그렇게 생각한다.
(노무현의 사유와 지역문제의 해소를 위한 정책 방향을 드러낸다. '지역문제는 아무것도 안하는것이 지역문제의 해결책이다.' 라고 그는 본다)

2.지역에 있어서의 소외감이라든지 지역갈등이라든지 지역감정이라든지 이것 다 정치인이 만들어낸 "허구"이다.
분명히 제가 말씀드리겠다.
(역시 노무현의 생각을 드러낸다.'지역간의 소외감, 지역갈등, 지역감정은 모두 <정치인이 만들어낸> 허구다.'  또한 강조로 '제가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이런 생각<지역소외감, 갈등, 감정은 허구>을 강조하고 있다 )

3.그러면 92년 이전 30년동안 대구출신의 대통령이  막강한 권력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국가의 자원을 주무를 때 진짜 호남을 소외시켰나? 인정하시겠나?
(반어법이다. '막강한 권력' ,'무소불위의 권력'은 그 자의적 행사를 본질적 요소로 하고 있슴에도 노무현은 당시의 대구 30년 권력이 국가의 자원을 주무를 때 진짜 호남을 소외시키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어법은 단순한 의문문이 아니라 반어적 사용이기때문에 그렇다.  또 더 나아가 설령 호남을 소외시켰다 하더라도 이를<대구 경북언론인들에게>'인정하시겠냐?'고 역설적으로 묻고 있다. 즉 인정할 수 없고 혹은 인정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다.)  

4.30년 동안에 대구경북이 살이 찐 부자가 됐으면 얼마나 부자가 되었나? 그때 대구경북이 덕 많이 봤나? 일일이 거기에 대해서  솔직하게 대답을 그렇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다른 문제에 대해서도 같은 논리로 말할 수 있는 것이다.

( 앞의 3번 논거에 뒤따라 나오는 보충 논거다.역시 반어적 화법으로, 30년동안 대구 경북이 살찐 부자가 되지 않았으며, 덕 많이 본것도 없다라는 사실인식을 기본으로 한다. 뒤에 따라 나오는 '솔직하게 그렇다라고 말할수 있어야'라는 구절이 이 논거를 다시 뒷받침하고 있다. 노무현은 대구경북의 지난30년정권동안의 권력적 혜택에 대해 '그렇다' 라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5.실제로 부산경남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 대구경북이 소외됐다 호남정권 시절에 소외됐다 그것 할 수 없는 일이다.

(노무현 화법의 백미는 이 부분이다. 아마도 노무현의 의도적 화술이거나 그게 아니라해도 무의식적으로 은폐하고자 하는 수법으로 보이는데, 위에 나오는 대구 경북 30년 정권이 아니라 그가 의도적으로 대구경북 30년 정권에서 제외했던 김영삼과 김대중 정권등의 권위주의체제 이후의 권력일 때의 지역소외와 차별문제를 혼동하게 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권위주의 정권 이후의 민주화정권이 지역소외를 권위주의정권보다 대놓고 할 수는 당연히 없었을 것인데 이러한 민주화정부때의 지역소외가 없다고 해서 바로 이를 반대로 뒤집어서 대구경북30년 무소불위 정권에 의한 지역소외도 역시 없었다는 주장을 노무현은 하고 있다. 문제는 노무현이 실인식의 수준을 넘어서 사실이야 어떻든 당위로서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사유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 논리는 호남정권의 영남소외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게 아니라,지난 무소불위의 영남정권시절의 30년간에 걸친 타지역에 대한 소외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혹은 그게 있더라도 결코 그걸 인정하지 않겠다>라는  노무현의 의지표현이고 이에 따라 지역주의에 대한 그의 인식과  대처를 정확하게 보여준다고 하겠다 . )



한마디로 노무현은 영남정권에 의한 지역소외가 없었고, 또 이를 인정할 수도 없으며, 김영삼이나 호남정권에 의한 대구경북에 대한 소외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시대적으로 후대에 일어난  사실을  과거의 사실에 대한 은폐내지 사실부정의 논거로 노무현이 교묘히 써먹고 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지역소외에 대한  노무현의 논리는 이렇다.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 그리고 참여정부가 권위주의 통치를 한게 아닌 민주정부이므로 그 이전 대구경북 정권30년도 권위주의적인 독재적 정치를 했다고 볼수 없다는 거다.  지역소외라는 권위주의정권30년의 모순적 사실부정을 위해 동원한 요상한 논리다. 그에게 이렇게 우스꽝스런 논리구성을 강요한 인자는 과연 무엇일까? 나는 영남의 우월주의(호남차별주의에 대한 반대적 이념)가 노무현마저 깊이 포섭하고 있었다고 의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