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정의란 무엇인가?" 열풍이 불었다. 나는 그 책을 읽지 않았다. 그 책을 사서 읽은 사람들은 과연
정의가 무엇인지, 정의의 참 정체를 알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나는 논리학자는 아니지만 나더러 말하라면
'정의란 여기, 특히 한국에는 없는 신기루 같은 것, 있는듯 없는듯 보일듯 말듯, 그러나 실체는 좀처럼 만져
볼 수 없는 뜬구름 같은 거라고 말하고 싶다.
요즘 신년 들어 남과 북이 서로 진정성 타령을 하고 있다. 작년 서로 기싸움 프로세스를 거치더니 새해에
는 진정성이란 알듯 모를듯한 용어를 사용하며 기싸움을 지속하고 있다.
통일부 왈~ 북이 진정성을 보여주길 바란다. 북측 조평통 왈~ 남측이 민족문제에 진정성을 보여야 할 것.
 그렇다면 양측 서로 상대방이 거짓말을 하거나 속이고 있다고 판단한다는 얘기다. 비약일지 모르지만
남측은 혹시 플라토닉 러브의 그 순수무구한 사랑의 감정을 기대하는 것은 아닐까?
북에서 이산가족상봉에 금강산 문제를 끼워넣으려고 하니 그건 플라토닉 러브의 견지에서 볼 때 순수
하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 순수한 민족애에 배반되는 것이다. 그래서 남측은 티끌 한점 없는 , 주고 받는
거래 따위가 개입되지 않는 순수한 만남을 주장하는 것 같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북이 금강산을 한사코 들고 나오는 것이야말로 북의 진짜 '진정성' 있는 태도라고 보
여진다. 그들은 경제적으로 절박?해서, 정말로 도움이 필요해서 그걸 주장하고 내세우려 하는데 그것이
우리 범인들이 생각하는 정직하고 솔직한 '진정성'있는 제안이 아닌가.
 
만약 북이 금강산이고 뭐고 다 필요없다. 우리 경제적 도움 따위 필요없을만큼 잘 산다. 이렇게 나온다면
이거야말로 허세이고 진정성 없는 태도 아닐까? 통일부나 남측이 설마 이 간단한 이치를 몰라서 자꾸 진
정성 타령을 하는 건 아닐거라고 본다. 그렇다면 무엇일까? 미국에서 주지말라고 강한 압력을 계속 행사
하기 때문인가? 그게 아니면 여전히 기싸움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결국 북이 버티고 버티다가
배가 너무 고파서 드디어 남측에 무릎을 끓고 두 손을 싹싹 빌면서 애걸하는 단계가 올거라고 기대하는
것인가.

 남측 GDP가 북의 39배, 대략 40배 쯤 되는 걸로 나와있다. 경제적으로는 확실하게 비교대상이 되지 않는
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남은 여전히 북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우월한 경제력에도 불구하고 남측의 정
신적 미성숙 상태 때문에 경제의 힘이 전혀 힘을 못쓰고 활용되지 못하는 것이다. 치열한 기싸움과 말싸
움이 여전히 남과 북의 대등한 입지를 증명해 보이고 있다.이점에서 역설적으로 현재 정부여당은 북을
매우 융숭하게 대우하고 있는 셈이다. 가깝게 DJ 시대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다. 그 당시 '진정성 타령'
같은 건 들어본 기억이 없다. 그것은 게그프로에나 나옴직한 '말장난'에 지나지 않은 것이다.

사족이지만 신문보도에 일본은 한국과 비교해서
국토면적이 5배, 인구 2배, GDP 5배라고 한다. 그래서 세계 3위 경제대국이며 일본 스스로도 자기를 대국
이라 생각한다는 것이다. 한국 정도는 아주 가볍게 여겨서 한국 관리나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해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다지 심각하게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 대학에 봉직하는 한국인 교수의 말이다.
이 기사를 보고 기분이 좋을리가 없었다. 한국이 일본을 따라잡는다고 외치지만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드시 일본을 따라잡아야만 직성이 풀릴 것도 없지만
남과 북이 어떤 의미에서는 매우 한가롭고 태평스럽게 '진정성 타령' 같은 말장난으로 한세월 보내는
짓만은 좀 피했으면 좋을 것 같다.
통일은 대박이라고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그래서 어쩌겠다는 것인지... 아니 신년이고 하니까 
그냥 심심풀이로 한번 해 본 소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