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분한 학문적인 장황한 논의는 배제하고 들어갑니다.
제목에 대한 제 입장만 밝힙니다.


우선 'qualia님이 정리하신' 러셀님의 주장과 해당글에 대하여

일단 러셀님 주장을 잘못 정리하고 계시군요. 적어도 제가 보기엔 그렇습니다.
물론 qualia님의 정리가 러셀님의 '진의에 부합'하는 것일 가능성도 없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qualia님의 정리는 최소한 러셀님의 '표현에 부합'되는 해석은 아닙니다.
그런고로 이에 기반한 qualia님의 나머지 주장들은 비록 그 수사의 유려함으로 인해 읽을 재미는 있을지언정
건질만한 내용은 별로 없어보입니다.
특히 차칸노르님의 제3자적 정체성을 언급하면서 독자들(?)의 주의를 촉구한 부분에 이르면
단순히 차칸노르님 발언의 신빙성을 탄핵하는 수준을 넘어서 당연히 회원들 각자의 몫인 판단 부분에 개입하여 뭔가 깨우쳐주시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글쎄요, 만약 누군가가 차칸노르님과 의견을 같이 한다면 의심받을 수도 있는 경솔한 정치행위를 꿰뚫어보지 못하여
속고 있는 것인가요? 님은 꿰뚤어보고 있구요? 이건 뭐 신종 아크로회개론입니까?
아무리 정치토론사이트라지만 노빠니, 닝구니, 제3의 포지션이니..이런거 없이는 전혀 토론이 안되는겁니까?
물론 평소의 정치색이나 그 사람의 의식이 많은 것을 설명해주겠죠. 그러나 그 어느 순간에도 일관되게 오로지 정치적 포지션만을 
자기 행동의 규준으로 삼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또한 만약 그렇듯 매사에 진영논리에 충실한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의 발언이 있을 때 가급적 나와 상대방의 정치색을 배제한 무채색으로 봐주는 것이 정치토론의 기본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런 상태가 되어야, 아니 적어도 이를 지향해야 현실과 이상 사이의 공론장이라는 아크로의 발전방향에 부합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qualia님께서는 지금 오히려 어쩌면 무색투명할 수 있는 독자들(?)의 안경에 손수 님이 원하는 색깔을 덧칠해주고 계시죠.
이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라고 봅니다.
차칸노르님이 지금 양두구육 중인지 아닌지는 회원 각자가 판단할 문제입니다. 다들 그 정도 수준은 되시는 분들이니까요.
시작부터 좀 엉뚱한 곳으로 새긴 했는데 이하에서는 다른 점은 다 차치하고 이 논의에서 표현의 자유는 나올 계제가 아니라고 하신 부분
여기에만 초점을 맞춥니다.


그럼 러셀님의 주장으로 돌아가서,

우선 러셀님은 운지라는 용어 '자체'를 비열한 용어라고 하였는가?
관심법을 동원하지 않는다면 글 자체로는 러셀님이 운지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는 정확히 알 수 없고
조롱하는 표현이며 부적절한 용어라고 하신 것만 확인됩니다. 조롱은 비열한 용어와 동일한 것이 아니죠.

둘째로 그러면 운지의 사용이 그 자체가 비열한 행태라고 하였나?
러셀님은 이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습니다. 어찌어찌 유추해볼 수는 있겠으나 이 역시 여기서는 일종의 관심법에
불과합니다. 왜냐하면 러셀님께서 비열하고 파렴치한 행태라고 명시적으로 적시한 것은 정작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1. 토론 중에 토론과는 관련없이 시도때도 운지운지 하면서 상대방을 도발하고 이로써 토론 상대방을 모욕하는 행위.
    (그런데 이부분에서는 마치 운지운지 거리지 않고 어쩌다 한번씩 사용하는 것은 일종의 토론기술에 해당할 수도 있다는
    듯한 말씀도 하십니다.)
2. 운지라는 용어를 쓰는 데에 그치지 않고 이러한 조롱이 정당한 것이라고 웅변하는 행위.

이 두가지 정도인데 제가 판단하기로는 1,의 경우에는 비열한 행위라기 보다는 비매너 정도로 보시는 것 같고
러셀님이 비열하며 파렴치한 행위라고 규정하는 것은 주로 2.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보입니다.
정리해보자면 운지라는 용어가 문제는 있지만 누군가 굳이 이를 사용하려면 (표현의 자유가 있으니까) 사용할 수 있고, 
이를 토론 중에 반복적으로 사용하지만 않는다면 이것은 파렴치까지는 아니고 품격이 떨어지는 행위로 보겠다. 이 정도죠 
그런데 이 부분은 러셀님 뿐만 아니라 회원님들 대부분이 수긍하고 있으므로 논쟁거리가 안되는 것이고.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럼 무엇이 문제인가..
제가 문제 삼는 지점은 운지라는 용어 사용의 정당성 획득 시도 행위를 대하는 러셀님의 방식인데..
'이를 파렴치한 행태로 규정하는 것'이야 누차 밝혔다시피 러셀님의 자유영역에 해당하는 것이니
 타인이 관여할 바가 못되지만, 러셀님은 여기에서 머무르지 않고 이러한 정당화 시도를 당장 멈추라고
주장하고 계신다는 거죠. 이것은 권고라고 해야할지, 촉구라고 해야할지, 계도라고 해야할지 혹은 강요라고 해야할지
한마디로 똑 부러지게 정리하기는 어려우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것은 러셀님이 직접 개입할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사후적으로 비판이야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사전에 해라 하지마라 러셀님이 주장하실 일이 아니란 말입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정당화 확보 발언 역시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는 것이니까요.

참고로 차칸노르님은 표현의 자유를 통해서 운지라는 용어 '자체'의 그 정당성 확보를 시도하고 계시므로 같은 표현의 자유를 
언급하더라도 저랑은 맥락이 좀 다르고, 러셀님의 주장과는 약간 핀트가 어긋나는 부분이 있으며,
(누가 운지 쓰지 말라고 했냐라는 반박이 나오는 이유죠)
오히려 정확하게 러셀님의 역린을 건드리고 있긴 합니다만, 어쨌든 '운지'나 '그 정당화 발언이'나 둘 다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는건
마찬가집니다. 따라서 러셀님이 운지를 써도 된다고 언급했다고 해서 표현의 자유가 이 논의에서 빠져야될 이유는 없는 것입니다.
정당화는 하지말라는 러셀님의 주장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고 이러한 러셀님의 주장은 비록 완곡하게 해석될 여지는 있을지라도
저를 포함한 몇몇 사람들에게 일종의 족쇄같이 작용했습니다.

러셀님은 이 부분을 인지하지 못하시는 듯 한데 실제로 이러한 러셀님의 주장으로 인하여 억압되고 족쇄를 채운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글이 현재 스카이팡팡에 올라와 있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이로 인해 부당한 강요를 받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데 정작 재밌는 것은 저나 팡팡의 그 분이나(게시판 가보시면 누군지 알 수 있지만 사전에 허락을 받은 바 없어 여기서 직접 
밝히진 않겠습니다) 평소 노무현에 대한 주관적 감정과는 관계 없이 운지라는 용어를 전혀 쓰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겁니다.
당연히 운지 용어의 정당화 시도 같은건 애초에 할 이유조차 없지요.

제가 앞선 댓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사전에 누군가에게 어떠한 발언을 하지 말라고 부당하게 요구하고 강제한다면
그건 일종의 검열과 다름 없는 것이고 설사 강제에는 이르지 않더라도 그것은 반헌법적인 행태 맞습니다.
기본권의 대사인적 효력 따위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국가가 국민의 발언을 통제하려는 것만이 표현의 자유 침해는 아닙니다. 
이런 의미에서 표현의 자유는 결코 거창한 주제가 아닙니다. 일상 생활에서도 늘 문제되는 것이죠.
다만 대부분 까칠하게 파고들지 않고 얼렁뚱땅 넘어가는 것일 뿐. 그러나 이러한 공론장에서는 상황이 좀 다릅니다. 

본인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책임을 지기만 한다면 어떠한 경우에도 사전에 내 발언이 외부의 부당한 영향을 받아서는 안된다
오로지 이것 뿐입니다. 그리고 매우 아쉽게도 이는 일베충들의 쓰레기 같은 발언에 조차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연일 개소리를 쏟아냄으로써 소위 말하는 병신인증을 하고 때로는 현행법에 걸려 형사처벌을 받거나 민사상 손해배상책임을
추궁당할 수는 있을지언정, 뚫린 입에서 주저리주저리 나오는 말 그 자체를 틀어막을 길은 없고 그래서도 안됩니다.
표현의 자유에 있어서 사전적 통제와 사후적 규제는 천지차이이고 비록 그 해악이 심대한 경우에 조차도
사전적 통제는 허용될 수 없다는 것이 동 기본권의 기본정신입니다.
제가 러셀님께 운지 사용자와 전쟁을 하려면 얼마든지 하시라, 그렇지만 정당화 시도 자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은
부당한 주장이라고 비판한 것은 바로 이러한 맥락입니다.
  

따라서 아랫 글에서와 같이 퀄리아님이 이것을 마치 누군가가 친노와 비노간의 반목을 조장하기 위해서 사안과는 전혀 관계없는
표현의 자유라는 거창한 주제를 들고나와 비틀기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면 맥락을 잘 모르시는 것이거나 
이게 바로 왜곡이 되는 거죠.
또한 러셀님이 본인의 주장에 대한 정당한 반론을 한낱 다구리로 치부한 것도 - 제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쾌하고 무례한 발언이지만 -
마찬가지로 맥락을 정확히 못보시니까 가능했던 발언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문제는 표현의 자유와 깊이 관련된 문제가 맞습니다.




사족으로 그럴 리 없다고 믿고 있지만 혹시나 나올지 모르는 반론..
정당화 시도를 하지 말라는 말도 해서는 안되는가?  그 역시 나의 표현의 자유 아닌가?
맞습니다.  러셀님의 자유겠죠. 다소 논란거리는 있지만 더 자세한 논의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님에게 앞으로 그런 주장 하지말라고는 말하지 않고
제가 러셀님의 요구와 발언이 부당하다고 느끼고 못마땅하게 여기는 부분만 사후적으로 비판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러셀님도 운지 용어 사용의 정당성 확보 발언에 대해서 동일하게 '사후적으로' 대응하셔야 균형에 맞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