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멸'이라거나 '박살'이라는 단어는 아무에게나 함부로 쓸 단어가 못 되죠. 김일성이나 김정일 같은 놈들에게 딱 알맞은 단어입니다. 히틀러나 스탈린 같은 놈들에게 딱 알맞은 단어입니다. 그러나 이 단어를 보통사람에게 적용한다면, 알맞지가 않습니다. 박멸이라는 단어를 노빠들에게 적용한다거나 반노들에게 적용한다거나 황빠들에게 적용한다거나 황까들에게 적용한다면 알맞지가 않습니다.


 

저는 운지건 펭귄이건 다 써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쓰고 싶은 걸 억지로 말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자칫하면 형평성을 무너뜨리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형평성을 무너뜨린다는 건 자기자신의 논리를 자기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 가지 룰을 더 추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하는 말은 남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룰입니다. 운지를 쓰는 사람은 총살이라는 단어나 사살이라는 단어를 봐도 용인해야 하고, 펭귄을 쓰는 사람은 쥐새끼니 닭이니 하는 단어를 봐도 용인해야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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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쯤 전에 저는 울산에 가서 용접을 배운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숙식하던 곳에서 어느날 일어났던 일입니다. 밖이 소란스러워서 나가 보니, 한 아줌마가 고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남자애를 욕하고 있었습니다. 내용을 들어 보니, 이 아줌마는 계모이고, 남자애는 전처 소생인 모양입니다. 그 아줌마가 욕하는 말이 '개새끼'였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는 욕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 남자애가 개새끼가 아니지만, 아줌마는 굳이 그 남자애를 개새끼라고 부르는 겁니다. 두 사람 다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뻔히 알고 있습니다. 욕이라는 게 무엇일까요? 저는 사실이 아닌 것을 들먹이며, 상대방의 화를 돋구기 위해 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꼭 사실이 아닐 필요는 없겠지요? 그렇다면 욕은 상대방의 화를 돋구기 위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길게 따져 본 생각이 아니니 이 정의가 적확한 건지도 자신이 없습니다만....


 

아크로에 있는 몇 안 되는 노빠 여러분, 저는 비노라서 운지라는 단어를 들어도 노알라나 노슬람이라는 단어를 들어도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도리어 그 단어를 쓰는 사람들의 심리가 대충 짐작이 될 뿐입니다. ^ ^ 얼마나 화가 났을까, 얼마나 화를 내라고 저렇게 단어를 선택했을까? 욕은 노빠 여러분을 화나게 하기 위해서 쓰는 말입니다. 여러분도 명빠나 박빠를 화나게 하기 위해서 온갖 단어들을 생각하고 쓰고 계실 겁니다. 피장파장입니다.


 

저는 가끔 반노들의 글에 대해서 화를 내고 댓글을 답니다. 이건 욕의 문제가 아니라, 참과 거짓의 문제라고 생각해서 화가 납니다. 제가 가만히 있으면 그들의 주장을 참이라고 인정하는 것 같아서 반박을 하게 됩니다. 반노들의 글이 100% 맞거나 100%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부 주장만이 틀려먹었다고 생각합니다. ^ ^ 그래서 제가 아는 범위 내의 일에 대해서는 반박 댓글을 달기도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