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자팀 공고: minue22님의 이번 글은 댓글을 통해 유익한 의견이 활발히 교환되었기에 사회자팀의 결정으로 메인게시판로 이동합니다.

'인문학자 이택광의 글, 역시 못 알아먹겠다'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떡밥님 및 PiedPiper님에게 드린 약속을 이행하는 글이기도 합니다. 여기서는 우선 [소녀시대 - 오빠들의 판타지]의 첫 문단만을 해독한 결과을 보고합니다. 이번 해독시도에 부과한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는 둘쨰, 셋째 문단들을 해독하는 경우에도 그대로 부과될 조건입니다) 


1. 모르는 개념 및 용어를 찾을 경우, 국립국어원이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이용한다.
2. 검색한 용어가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었다면, 검색을 중지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한국어 위키백과에서 검색을 시도한다.
3. 한국어 위키백과에서 원하는 용어의 검색결과가 뜬다면, 더이상의 검색은 중지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한국어 구글검색을 시도한다.
4. 한국어 구글검색의 경우 검색결과페이지의 첫페이지만을 이용한다.
5. 한국어 구글검색으로도 검색결과가 없다면, 더이상의 검색은 중지한다. 

 
표준국어대사전을 이용하는데는 그럴만한 곡절이 있습니다. '소녀시대 - 오빠들의 판타지'에 달린 어느 댓글에서 이택광 본인이 모르는 용어가 나오면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길 독자에게 권하고 있습니다. 다만 표준국어대사전만 이용한다면 이건 다소 성의없는 태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해서, 한국어 위키백과와 한국어 구글검색을 추가시켰습니다. 

이제 대강 준비는 마쳤으니, 이택광이 쓴 원문의 첫문단을 아래에 발췌해 둔 후, 문단을 거의 한 문장 내지 두세문장씩 (필요하다면 구절 단위로) 나눠 코멘트하겠습니다. 

 소녀시대를 볼 때마다 박진영이 죽 쒀서 이수만 줬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뮤직비디오(링크 - 발췌자)를 보면 더욱 그렇다. 이건 초창기 원더걸스 뮤직비디오 분위기이지 않은가. 배경을 미국으로 옮겨 놓은 이국적 미장센은 현실성을 탈색시키는 장치인데, 이를 통해 소녀시대에 대한 직접적 리비도의 투여를 은폐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게다가 중간에 Brand new sound, one more round, 정말 가사 내용 쩐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이 뮤직비디오는 자신의 목적성을 드러낸다. 윤서인보다도 더 '솔직'하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이제 '다른' 소녀시대를 선언하고 있다. 이것이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소녀시대, 이제 좀 있으면 어른이야.'


1. 소녀시대를 볼 때마다 박진영이 죽 쒀서 이수만 줬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뮤직비디오를 보면 더욱 그렇다. 이건 초창기 원더걸스 뮤직비디오 분위기이지 않은가.
 
 ==> 여기까진 그다지 어렵잖은 내용입니다. 다만, 초창기 원더걸스의 뮤직비디오가 어떤 분위기인지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저 얘길 이해하기 힘들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런 것까지 저자에게 일일히 설명을 구할 순 없는 노릇입니다. 따라서 그냥 넘깁니다.



2. 배경을 미국으로 옮겨 놓은 이국적 미장센은 현실성을 탈색시키는 장치인데,
 
 ==>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미장센이란 '무대 위에서의 등장인물의 배치나 역할, 무대 장치, 조명 따위에 관한 총체적인 계획'을 말합니다. 이를 참고해 위 원문의 구절을 다음과 같이 옮겼습니다. 

[이번 뮤비에서는 배경을 미국으로 옮겨 놓는 이국적 화면연출을 함으로써, 그 내용과 메시지를 현실과 동떨어진 무언가로 느껴지게 했다.]
 


3. 이를 통해 소녀시대에 대한 직접적 리비도의 투여를 은폐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 '소녀시대에 대한 직접적 리비도의 투여', 이 부분이 상당히 고약합니다. 리비도란 용어의 개념은 제쳐두고, 우선 문언적으로만 해석할 떄 위 구절은 아래와 같이 두 가지 중 어느 하나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자체로만 놓고 보면 엄밀히 말해 애매모호한 구절이죠.

 a) '소녀시대에 대한 리비도'란 무언가가 있는데, 이 리비도엔 직접적 리비도와 간접적 리비도, 두 종류가 있다. 이번 뮤비에서는 소녀시대에 대한 직접적 리비도, 소녀시대에 대한 간접적 리비도, 이 둘 중에 전자를 (누군가에게) 투여했다. 
 
 b) 소녀시대에 대한 리비도를 투여하는 방식에는 직접적인 투여, 간접적인 투여 두 종류가 있다. 이번 뮤비에서는 소녀시대에 대한 리비도를 (누군가에게) 직접적인 방식으로 투여했다. 

 여기까지 오면 리비도의 정의를 확인해 볼 차롑니다. 예의 표준국어대사전을 참조하면 리비도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내재적으로 갖고 있는 성욕. 또는 성적 충동. 프로이트 정신 분석학의 기초 개념으로, 이드(id)에서 나오는 정신적 에너지, 특히 성적 에너지를 지칭한다. 융은 이를 생명의 에너지로 해석하였다.'

 그런데, 리비도가 인간이 가진 내재적 성충동이란 설명을 감안한다면, 소녀시대에 대한 리비도란게 간접적, 직접적인 것으로 나눠질 성 싶진 않습니다. 이건 그다지 그럴듯하게 들리지 않아요. 따라서, 전 b)의 해석을 채택했습니다. 그렇다면 위 원문의 구절을 우선은 이렇게 옮길 수 있습니다.

 [ ...소녀시대에 대한 성적충동을 (누군가에게) 직접적으로 투여하는 것...] - 중간번역 (1)

소녀시대에 대해 성적충동을 '직접적으로 투여'한다는게 도대체 뭔 소릴까?  투여란 말은 주로 약을 주거나 주입한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그렇다면 저 구절은 아마도, 이런 뜻이 아닌가 합니다. 

 [뮤비를 보는 남성 시청자, 또는 남성팬들로 하여금 소녀시대를 향한 성적충동을 느끼게끔 직접적으로 부추기는 것] - 중간번역 (2)

만약 이런 해석이 맞다면, 원문의 구절은 다음과 같이 다시 옮길 수 있습니다. 

 [ 이를 통해 뮤비를 보는 남성팬들이 소녀시대를 향한 성적충동을 느끼게끔 직접적으로 부추기는 것을 은폐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 최종번역 

 위 해석은 제가 이해하는 한에서 PiedPiper님의 해독문과 일정 정도 상통합니다. PiedPiper님의 저 구절을 해독한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 배경을 미국으로 옮겨 놓은 이국적 배경화면 연출은 '지금 보시는 영상은 현실이 아닙니다'라고 말하고 있고, 이를 통해 소녀시대를 성적인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자신의 마음에 대한 죄책감을 감추는 효과를 발휘한다.(밑줄은 인용자)]

이후의 나머지 문장들은 비교적 평이해 별도로 해석상의 큰 고민을 요하진 않습니다. 따라서 첫 문단을 해독한 최종정리본을 아래에 제시합니다. 


[최종해석문]

  소녀시대를 볼 때마다 박진영이 죽 쒀서 이수만 줬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뮤직비디오를 보면 더욱 그렇다. 이건 초창기 원더걸스 뮤직비디오 분위기이지 않은가. (이번 뮤비에서는) 배경을 미국으로 옮겨 놓는 이국적 화면연출을 함으로써, 그 내용과 메시지를 현실과 동떨어진 무언가로 느껴지게 했다. 이를 통해 이 뮤비가 남성팬들로 하여금 소녀시대를 향한 성적충동을 느끼게끔 직접 대놓고 부추기고 있음을 은폐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게다가 중간에 Brand new sound, one more round을 보라. 정말 가사 내용 쩐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이 뮤직비디오는 자신의 목적을 드러낸다. 윤서인보다도 더 '솔직'하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이제 '다른' 소녀시대를 선언하고 있다. 이것이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소녀시대, 이제 좀 있으면 남자를 아는 어른이야.'


[PiedPiper님의 해석문]

 소녀시대를 볼 때마다 박진영이 죽 쒀서 이수만 줬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뮤직비디오를 보면 더욱 그렇다. 이건 초창기 원더걸스 뮤직비디오 분위기이지 않은가. 배경을 미국으로 옮겨 놓은 이국적 배경화면 연출은 '지금 보시는 영상은 현실이 아닙니다'라고 말하고 있고, 이를 통해 소녀시대를 성적인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자신의 마음에 대한 죄책감을 감추는 효과를 발휘한다(만일 소녀시대들이 교복을 입고 한국의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촬영되었다면 '음흉한 생각을 해선 안되지'라는 자체 검열에 따른 거부감이 뮤직비디오에 대한 몰입감을 감소시킨다)


게다가 중간에 Brand new sound, one more round, 정말 가사 내용 쩐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이 뮤직비디오는 자신의 목적성을 드러낸다. 윤서인이 소녀시대를 자신의 웹튠을 통해 성적으로 희화화하였던 것 보다도 더 직접적으로 상술적인 표현법이다. 또한 이번 뮤직비디오는 이제 '다른' 소녀시대를 선언하고 있다. 이것이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소녀시대, 이제 좀 있으면 어른이야.' 



에...이제 겨우 첫 문단 하나만, 그나마 비교적 가장 쉽고 평이해 보이는 문단 하나만 해석했는데도 진이 다 빠지네요. 이후 둘째, 셋째문단의 해독은 다음 기회에 도전하겠음. 제 해석문과 PiedPiper님의 해석에 대해 이견이나 감상, 혹은 개선안을 제시해주신다면, 언제든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