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이여러 남자를 거치면 여자의 값이 떨어”진다고 이야기했다.

 

옛날에 영화 <봄날은 간다> 보면

유지태가 이영애, 연상의 여자를 좋아하다가

나중에 이 여자가 다른 남자를 만나니까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이렇게 이야기...

(진행자들의 말)

이 양반은사랑은 움직이는 거야이러지 않습니까?

그런데 인제 사랑은 움직이는데

자꾸 왔다 갔다 하면서 여러 남자를 거치면 여자의 값이 떨어지죠.

그래서 인제 거칠 남자들을 다 거친 격이 지금 윤여준 의원이거든요.

그러니까 더 이상 갈 데가 없는 사람과

더 이상 불러서 데리고 올 사람이 없는 사람의 불행한 만남이다.

저는 그렇게 정의하고 싶습니다.

안철수-윤여준 재결합새정치와 철새정치 사이?

[채널A] 입력 2014-01-06 15:42:00 | 수정 2014-01-06 16: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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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ichannela.com/politics/3/00/20140106/59998361/1

 

이런 이야기를 한 배경은 다음과 같다. 전두환에서 문재인에 이르기까지 여러 정치인들을 거친 윤여준 전 장관을 여러 남자를 거친 여자에 빗댄 것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거의 웬만한 정권을 넘나든 윤 전 장관의 이력 때문에 안 의원의새 정치가 결국구태 정치’ ‘철새 정치라는 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윤 전 장관은 전두환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으로 공직을 시작했고, 노태우 정부 때는 정무비서관을 지냈다. 특히 김영삼 정부에서는 2년 반 동안 청와대 공보수석비서관 겸 대변인을 지낸 데 이어 환경부 장관에 발탁되기도 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책사로 활약했고, 2004년 총선 때는 한나라당 박근혜 당시 대표와 함께 탄핵 파동을 헤쳐 나와 박 대표의 오른팔로 불릴 정도로 신임을 받았지만 끝내 결별했다.

보수 진영에 죽 몸담아 왔던 윤 전 장관은 안 의원과 결별한 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보수에서 진보의 영역으로 넘어간 셈이다. 윤 전 장관은 문재인 캠프의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았고 문 후보의 TV 찬조 연설자로 나서기까지 했다. 하지만 대선이 끝나자 문재인 의원에게어려움이 닥치면 펴진다는 보장이 없는 낙하산을 갖고 뛰어내리는 심정으로 (대선에 임하라고) 했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사생관(死生觀)’이 약한 것 같아 실망했다며 등을 들렸다.

다시 안철수 둥지로윤여준의 새 정치?

기사입력 2014-01-06 03:00:00 기사수정 2014-01-06 18:53:00

http://news.donga.com/3/all/20140106/59983758/1

 

 

 

황장수 소장이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을 여성주의자(feminist)들이 알게 되면 발끈할 것이 뻔하다. 순결 이데올로기를 부추긴다는 식으로 비난할 것 같다. 여러 여자와 사귀는 남자는 영웅호걸로 보고 여러 남자와 사귀는 여자는 헤픈 여자로 보는 이중 기준에 대해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시작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간 것을 보면 순간적으로 말실수를 한 것 같지는 않다. 미리 준비해 온 이야기 같다. 물론 내가 황장수 소장의 마음 속을 정확히 알 길은 없다.

 

 

 

진화 심리학자들도 얼핏 들으면 비슷해 보이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 때문에 여성주의자들로부터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다.

 

어떤 조상 남성이 결혼이 주는 번식적 이점을 누리려면 그의 아내가 정말로 오직 그에게만 정절을 지킬 것이라는 확실한 보장이 있어야 했다. 정조를 암시해 주는 단서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 남성들은 배우자를 찾고, 구애하고, 다른 경쟁자들을 물리치는 데 시간과 자원을 고스란히 낭비할 우려가 컸으며 결국 번식 성공도의 측면에서 상당한 손해를 보았을 것이다. 또한 그러한 단서들에 둔감하면 애써 얻은 아내의 부모 투자(parental investment)를 다른 남자의 자식들을 기르는 데 써 버리게 되었을 것이다. (『욕망의 진화』, 데이비드 버스, 141)

 

그러나 순결의 중요성에 대한 성차가 존재하는 문화권에서는 남성이 언제나 예외 없이 여성보다 배우자의 순결을 더 중시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순결을 중시한 문화는 하나도 없었다. (『욕망의 진화』, 데이비드 버스, 143)

 

아니나 다를까 현대 사회를 대상으로 한 연구들에 의하면, 배우자가 장차 혼외정사를 할 것 같은지를 가장 잘 예측해 주는 변수는 결혼 전 얼마나 개방적으로 성 관계를 맺었는가 하는 것이었다. 결혼 전에 많은 섹스 상대를 두었던 사람들은 결혼 전에 섹스 상대가 별로 없었던 사람들보다 결혼 후에 부정을 저지를 가능성이 더 크다. (『욕망의 진화』, 데이비드 버스, 146)

 

 

 

여기서 진화 심리학은 사람들의 심리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하고 있다. 남자들은 자유분방하게 연애하는 여자의 배우자로서의 가치를 낮게 보는 경향이 있으며 거기에는 진화론적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연구에 대해 논리적으로, 실증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환영하지만 순결 이데올로기를 퍼뜨린다는 식의 비난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순결 이데올로기의 기원을 연구하는 것과 순결 이데올로기를 부추기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

 

 

 

그렇다면 황장수 소장이 여러 남자를 거치면 여자의 값이 떨어”진다고 이야기했을 때에는 과학 이야기(과학의 교권)를 한 것일까? 아니면 황장수 소장 자신의 여자에 대한 가치관(도덕의 교권)을 이야기한 것일까?

 

과학의 교권과 도덕의 교권: 001. 과학의 교권과 도덕의 교권의 의미

http://cafe.daum.net/Psychoanalyse/Kumq/1

 

문맥으로 볼 때 과학 이야기가 아니라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석할 만하다. 황장수 씨는 윤여준 씨를 철새 정치인이라고 비난하는 것 같다. 그리고 윤여준 씨를 여러 남자를 거친 여자에 빗대고 있다.

 

만약 그런 의미로 이야기한 것이라면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윤여준 씨가 비판을 받는 이유는 단지 여러 정치인과 함께 했기 때문이 아니다. 전두환과 문재인처럼 너무나도 입장이 다른 정치인들 사이를 오갔기 때문에 비판을 받는 것이다. 그것을 여러 남자와 연애하는 여자에 빗대는 것은 이상하다.

 

 

 

여기에 인용된 구절만 보아서는 황장수 씨가 “여러 남자를 거치면 여자의 값이 떨어지니까 그러지 말라”고 여자에게 권하는 것인지 여부를 확실히 알 수는 없다. 또한 “여러 남자를 거치는 여자를 우습게 보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는지 여부도 확실히 알 수 없다.

 

혹시 기적이 일어나서 황장수 씨가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이 문제에 대한 나의 궁금증을 풀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이덕하

2014-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