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노무현이 어떤 생각을 해 왔는지 알 수 없습니다. 정말 영패주의자 일 수도 있고 선의를 가졌지만 실패한 사람일 수도 있지요. 그러나 일부의 팩트로 나름대로 해석할 수는 있습니다. 다음의 이야기는 제가 노무현의 행동, 발언들을 토대로 나름의 해석을 한 것입니다. 만약 친노 여러분들이 반론을 하고 싶으시다면 '나는 그 팩트를 이렇게 해석한다.' 혹은 '너가 알고 있는 팩트가 잘못되었다.' 라고 해주시면 됩니다. 아무 맥락없이 '노무현을 모르시군요.', '소설이네요.' 라고 하실 분은 저리 꺼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분당에 대해선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1) 정당개혁을 위해서 

2) 명분은 정당개혁이지만 속내는 구주류 배제


민주당을 접수하마! - 한겨레21 (2003.07.10)

 중도파 의원은 사무실을 나온 뒤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다른 저의가 있지 않고서야 어떻게 저럴 수 있나? 결국 호남당 만들자는 것밖에 더 되나?” 중도파의 중재안을 신주류는 수용하고, 구주류는 거부하면서 둘 사이의 쟁점이 분명히 드러났다. 신주류는 중재안대로 국민참여경선이나 전당원경선을 통해 국회의원 후보를 공천하자고 하는 반면, 구주류는 그런 방법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대신 기간당원경선을 들고 나왔다. 박상천 최고위원은 “국민참여경선, 전당원경선, 기간당원경선 세 가지는 모두 실질적인 상향식 공천이다. 이 세 가지 가운데 각 지구당이 정하도록 하면 된다”고 말해 내심 기간당원경선에 매력을 느끼고 있음을 드러냈다.


어떤 분이 내용을 상당히 왜곡하셨던데 신주류가 기간당원제를 찬성한 것이 아닙니다. 신주류는 국민참여경선, 전당원경선을 주장했고 구주류가 기간당원제를 주장했죠. 분당 이후 열우당이 채택한 안은? 우습게도 기.간.당.원.제.입니다 ^^. 이런 팩트 내에서 제가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요? 이들의 주목표는 정당개혁이 아니라 구주류 배제였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죠.

이후 열린우리당은 사라질 위기에 처합니다. 구민주당과 통합하여 통합신당이 창당되었죠. 이 때 노무현의 발언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전문] '정치인' 노무현의 좌절과 열린우리당 창당 선언문 - 오마이뉴스 (2007.05.07)

 그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들이 말하는 통합신당은 무슨 당입니까? 과연 지역당이 아니고 창당선언에서 다섯 번이나 강조했던 국민통합당이 맞습니까?
통합신당이 무슨 당이든, 당신들이 하는 대로 하면 과연 통합신당이 되기는 하는 것입니까?
그렇게 하면 과연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것입니까?
과연 그렇게 하는 것이 열린우리당 창당의 정신에 맞는 일입니까?
 


통합신당이 지역당일까요 과연? 노무현의 생각은 이런 것 같습니다. 열린우리당 = 전국정당,  민주당 = 호남지역당
열린우리당 + 민주당 = 호남지역당?

우선 지역당의 의미를 살펴볼까요?
1) 특정 지역만을 점유하고 있는 정당
2) 특정 지역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정당 
 


분당 이전 민주당은 호남을 거점으로 충청, 서울을 점유하는 전국정당이었습니다. 조선일보나 보수진영에서 호남지역당이라고 마타질했지만 호남만 가지고 있는 정당이 아니었고 호남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정당이 아니었죠. 탄핵 이후 민주당은 말그대로 호남지역당으로 찌그러졌습니다만 열린우리당과 통합하면 지역당이 아니게 되죠. 과연 노무현이 이런 개념을 몰랐을까요? 전 그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호남색을 탈피한 정당을 만들어 보고 싶었던 거죠.


 

 지역정치는 호남의 소외를 고착시킬 것입니다. 호남-충청이 연합하면 이길 수 있다는 지역주의 연합론은 환상입니다. 상대가 분열하지 않는 한 호남-충청의 지역주의 연합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지난 두 번의 선거를 정확하게 따져보면 분명해집니다. 현실의 승부에서도, 역사에서도 승리할 수 없는 길입니다.

호남색을 탈피한 정당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는 것이 노무현의 의도라면 이 구절은 아주 잘 설명되지요.
선의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호남색 드러난 정당이 비록 충청과 연합하여도 니들 한나라당 못이긴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죠.
그런데 문제는 분당 이전 민주당이 호남정당이었다면 같은 논리로 열린우리당 역시 호남정당이라는 겁니다.
호남을 독점했던 정당들이니까요. 아 탄핵 후 총선에는 아니었다구요? 탄핵 사태의 특수함을 생각하셔야죠.
만약 지난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나왔다고 하면 어찌 되었을 지는 상상에 맡기도록 하죠.
핵심은 열린우리당이 호남색을 탈피한 전국정당이다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친노 뿐이란 겁니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에게는 여전히 호.남.지.역.정.당.일 뿐이지요.


인간 천정배'가 '인간 노무현'과 결별하는 이유, "알고 보니 盧는 영남 패권주의자였다" - 뷰스앤뉴스 (2007-01-27)

 그는 결정적으로 한나라당에 대한 노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을 접하고 십수년간 가졌던 인간 노무현에 대한 생각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깨달았다 했다. 대연정은 "영남 비주류의 영남 주류에 대한 러브콜에 다름 아니다"라고 그는 규정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의 실패를 반성하고 새롭게 만들려는 정당을 노 대통령이 "지역당"으로 매도하며 열린우리당 간판에 연연해 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했다. 최종적으로 그가 결론내린 노무현 대통령은 "영남패권주의자"이다.


노무현이 통합신당을 지역당이라고 낙인 찍은 이후 천정배는 노무현을 영남패권주의자라고 역도장을 찍어버리죠.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던 천정배가 왜 노무현과 갈라섰을까요?
천정배와 노무현이 같은 길을 갔으나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천정배는 단순히 구주류를 배제하고 당권을 잡을 생각이었고 노무현은 단순히 구주류를 불쏘시개로 호남색을 탈피한 정당을 만들고 싶었던 거죠.


목소리 높이는 盧전대통령 - 연합뉴스 (2008.09.23)

 노 전 대통령은 "호남의 단결로는 영원히 집권당이나 다수당이 될 수 없고, 호남이 단결하면 영남의 단결을 해체할 수 없다"며 "안방정치, 땅짚고 헤엄치기를 바라는 호남의 선량들이, 호남표로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수도권 정치인들이 민주당을 망치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왜 노무현이 호남색을 탈피하고 싶었을까요? 이제 이유가 명백해집니다. 호남이 단결하면 영남이 단결한다. 그러므로 호남이 단결을 풀어야 한다. 즉 호남색을 탈피한 정당이라면 영남이 그 정당을 찍어주지 않을까 생각한거죠. 하지만 이는 멍청하면서도 도덕적이지 않은 발상입니다. 우선 영남의 지역주의와 호남의 지역주의는 따로 형성된겁니다. 영남의 지역주의는 박정희 이후 군사독재 정권의 집중적인 자본투여로 혜택을 입으면서 그들의 후신인 한나라당을 찍어주는 겁니다. 영남의 반호남 정서는 민주당을 안 찍어주는 거지 한나라당을 찍는 이유가 될 수 없지요. 반면 호남의 지역주의는 87년 김대중을 밀면서 생겨납니다. 전 김대중을 민 이유를 지역개발(왜냐하면 그당시 대통령의 권력은 상당히 강했습니다. 김대중을 밉으로서 호남개발의 혜택을 얻으려 했겠죠.) 그리고 광주 학살의 한도 한 몫 했을 겁니다. 그 결과가 김대중 몰표로 이어지지요. 그런데 삼당합당 이후 호남은 포위되었고 김대중의 평민당 이외에는 찍어줄 정당이 없어져 버립니다. 그 현상이 고착화 되는 거지요. 이것을 고급스럽게 포장하면 저항적 지역주의가 되는 겁니다. 영광만 있지 이득은 전혀없는 쓰잘떼 없는 왕관이죠.

영남지역주의 vs 호남지역주의 란 구도에선 호남은 언제나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습니다. 시장권력, 행정권력 모든 면에서요. 그런데 호남에게만 단결을 풀어라고 유구하는 건 피해자에게 모든 원인을 덮어씌우는 거랑 다를 바 없죠. 게다가 피해자가 무장해체를 한다해도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데 무슨 생각으로 피해자에게만 가혹한 요구를 하는지 의문입니다.


천호선 "대구 지역주의 제거해야" - Newsis

 천 호선 대변인은 "유시민 의원이 선거에 출마해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대구를 비롯한 영남지역에서도 민주세력의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그 성과가 쌓이지 않고 모두 무로 돌아갔다"며 "영남이 10년 후에라도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려면 지역주의라는 가장 큰 장애가 제거돼야 한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대구의 지역주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호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영남의 지역주의를 제거하려면 호남도 손해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며 "하지만 일부 민주당 사람들은 (호남)지역주의에 편승하거나 안주하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무현의 이 노선은 그대로 참여당에 계승되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도덕적으로, 전략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건 저의 해석일뿐이고 다른 분들은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고 그분들에겐 소설일수도 있다는 거 인정하겠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결론을 철회할만할 팩트나 해석은 보지 못했습니다. 다시금 말하지만 여러분의 해석을 말하세요. '단순히 소설이다.', '왜곡했다.' 식으로 한마디만 던지고 토끼는 것들은 저리 꺼져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