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에 감사드리며...



친노 여러분들이 대안을 말씀하실때마다 저희(호남 리버럴)는 당혹스럽습니다. 왜냐하면 그 대안의 관철을 일부 친노 - 경상 개혁 - 가 교묘한 방식으로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 저희의 인식이기 때문입니다.  호남 리버럴측의 대안, 즉 실제적 전략은 3당 합당 직후 수립된뒤 한번도 변한적이 없으며, 상당 부분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호남이 개혁세력과 연합한뒤 지역성이 아닌 이념성을 통해 유권자에게 호소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정권을 두번 잡았습니다. 이것보다 온건하며 효과적인 전략이 또 있을까요?

저는 그래서 친노측에 묻고 싶습니다. 도데체 친노 측이 말하는 대안이란 무엇일까? 호남은 20년 동안 하나의 대안(전략)을 붙들고 상당한 성과를 거두어온 베테랑인데, 왜 친노는 자기들이 마키아벨리즘을 독점한 마냥 굴까? 왜 그러면서 정작 집권후에 지지를 다 깎아 먹고 정권을 내주었을까?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영남이 호남 개혁 정당에게 표를 주지 않으며, 이것이 개혁 세력에게 상당한 불리함으로 작용하는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영남 패권이 호남을 차별하고 학살한 역사를 고려해 봤을때, 호남 개혁정당이 영남 유권자의 인종주의적 편견에 부응해 호남성을 탈피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전략입니다. 지역과 이념의 분리는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것이지, 가해자 영남 공략을 위해 피해자 호남이 이념 진영에서 이탈하는 식이 되어서는 곤란합니다.

개혁 세력이 영남을 공략할 대안은 영남을 기반으로 하는 개혁 정당이 등장하는 것입니다. 원칙에도 부합하고 훨씬 간단합니다. 호남 리버럴이 줄기차게 말하지 않습니까? 친노는 민주당에 상관하지 말고 영남에서 잘 해보시라고. 비아냥이 아니라 진심에서 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친노는 이 간단한 해결책을 외면하고 굳이 민주당에 들어와 기득권을 장악하고 탈호남 선언을 강제하는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영남을 공략하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여기에 반대하는 자들을 지역주의로 몰아붙입니다. 이러니 영남 패권주의라는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친노의 지역주의 타령은 순수한 지역주의 비판이 아니라, 개혁 정당의 헤게모니 쟁탈 및 탈호남 압박을 위해 쓰는 수사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들이 영남 패권에 대한 비판은 하지 않고 지역 정치 세력화만을 양비론적으로 비판하면서 결과적으로는 호남에게 불리한 결과를 가져오는 이유를 어떻게 설명하겠습니까.

이런 친노를 보는 호남 리버럴은 기가 막힙니다. 친노가 말하는 탈호남은 정상적인 개혁 정당의 "지역에서 이념으로"의 연착륙을 말하는게 아니라 영남 공략을 위해 호남이 무릎을 꿇으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말을 안들으면 지역주의랩니다. 이것은 마치 자해를 하지 않으면 이기주의라는 얘기와 똑같습니다.

자기들이 고향 영남에서 열심히 정치하면 되는 간단한 문제를 왜 이렇게 복잡하고 비윤리적으로 풀면서 호남만 물고 늘어지니 영남 패권주의라는 비판이 나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