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관심조차 두기에도 싫은 인물인데, 아래 어느 분이 쪽글로 '정지민이 왜 저렇게 씩씩댈까?'라는 의문에 대한 저의 '생각'을 끄적여 봅니다.

정지민 사건이 터졌을 때 가장 의문스러운 부분은 '왜 정지민이 기껏 아르바이트나 할까?'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정지민씨가 이화여대 출신이라 비록 이화여대가 '일류대'이기는 하지만 모든 분야에서라고 할만큼 서울대 독점이라는 시화적 현상에서 '번역 분야'도 이화여대는 '마이너리티'이기 때문은 아닐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사회에서는 일류대 출신이라고 대접받지만 서울대 독점이라는 기현상 때문에 마이너리티에 머물 수 밖에 없는 비참한 현실. 여기서 지난 DJ정권 초반에 불거졌던 최장집 교수 사건이 떠올려지더군요. 강준만 교수의 표현을 문제 삼아 재판을 걸었던 당시 조선일보의 '통신연락원'이었던 이한우.

이한우 역시 일류대로 지칭되는 고려대 출신이지만 당시 한나라당 총재였던 이회창의 말마따나 '서울대 출신도 아닌데 언론에 종사하는' 그러니까 처지로는 현재의 정지민씨와 같은, '사회에서는 일류대 출신이라고 대접받지만 서울대 독점이라는 기현상 때문에 마이너리티에 머물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반작용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한우가 강준만을 고소함으로서 최장집 사건의 본질은 소위 '물타기'가 되버렸고 그 공로 때문인지 통신 연락원에서 지금은 조선일보의 어엿한 주필이 된 이한우....의 사례가 정지민의 영감을 자극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건의 본질이 '진영 싸움'으로 변질된 것도 같고.... 그 싸움의 중심에 '조중동'이라는 것도 같고.... 사건의 본질이 '물타기'에 아주 적절하여 호도하기도 쉽고....


그런데 불행히도 정지민은 이한우와 같이 출세의 끈을 잡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비록 작년에 '올해의 언론상'을 탔지만 그 이후로 PD수첩으로 인하여 조중동은 망신살이 뻣쳤으며 조선일보의 경우, 노무현 정권 때와 이명박 정권 때의 '광우병 논조'가 180도 바뀐 것에 대한 여론의 비등 때문에 '우리는 논조를 바꾼 적이 없다'라고 궁색하게 해명해야하는 등, 최장집 사건 때와는 다르게 사건이 전개되기 때문입니다.

이미 조중동에서 '비중있게' 다루던 정지민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그 반증이겠지요. 그리고 정지민을 보면서 또 다른 사람이 떠올려집니다. 바로 '변'모씨.

어쨌든, 정지민씨의 사건은, 설사 100% 정지민씨의 잘못이었다고 하더라도 '서울대 독점 현상'에 대한 연장선에 사건이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면 씁쓸하기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