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계곡님의 댓글에 대한 저의 답변과 이어지는 댓글들을 통해 요 몇 일 썼던 저의 글들을 어느 정도 마무리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저의 답변이 시언찮은지 대답이 없으시니, 이 글로 마무리를 해야겠네요.

보수 언론 매체로부터 지겹도록 보아왔던, 그리고 증오해마지 않던 것이 "양비론"이었는데, 제가 지금까지 취해왔던 논리들이 양비론이 되어버렸네요. 양비론으로 몰리게된 결정적 순간이었던, 국참당의 미래에 나타날 영남패권주의적 행태에 대해서 표면적으로 그런 행태가 나타나면 비판하라고 말했던 것은, 국참당을 처음부터 "영패 2중대"라고 호명하기 보다는, 유시민에 대해 "남의 가계 때리기가 아니라, 맛있는 음식을 만들 것"을 주문하는 묘익천님의 태도가 균형잡혔다는 생각에 그렇게 말했던 것이었습니다. 과연 국참당이 "맛있는 음식"을 만들지는 미지수지만요.

제가 이 논쟁에 말려들기 시작한  <자유게시판 유령, 눈팅에 대하여>라는 글을 통해 의도 했던 것은 "친노 선수 입장해 주세요" 였는데, 지역주의 문제와 관련해서 기량이 되는 친노측 선수가 입장하지 않는 바람에, 어찌하다 보니 제가 선수가 되어서 링 위에 오른 격이 되어버렸네요. 덕분에 크고 작은 싸움들에 말리고 상처를 주었네요. 정작 저 자신은 진보누리 시절 부터, 그리고 그 이전 부터 호남 차별과 영남패권주의에 대해 반대를 해왔는데, 제가 어쩌다가 "호남근본주의" 만을 주구장창 이야기하다가 "양비론"으로 몰리게 되었네요. "친노 선수"가 등장하지 않으니 그리되었겠다 싶습니다. 리본님이 말한 쉽게 쉽게 타협하기만 하는 "얼간이" "호남 사람"이 되어버렸나 봅니다. 

"친노 선수 입장해 주세요"에 기량이 되는 친노 선수가 입장하지 못했던 사실 자체가 몇 가지 주목할 만한 것들을 보여준다는 생각입니다. 첫 째로, 현실 정치에서의 쪼그라든 친노의 위상을 보여줍니다. 이는 현재의 국참당의 위치를 보여주기도 하겠네요. 이런 와중에라도 자신의 정치 지분을 되찾고자 하는 유시민의 분투가 눈물 겹습니다. 여기 저기 구걸(?)하는 그가 말이지요. 둘째로, 친노의 아크로에서의 위상입니다. 이는 현실 정치에서의 쪼그라든 위상을 그대로 반영하듯, 아크로에서도 크게 힘을 얻지 못하네요. 
 
"친노 선수 입장해 주세요"라는 저의 요구에 괜실히 다중 아이디와 유령들만 출몰해서 어느 정도 저절로 정화될 수 있었던 게시판이 더 아수라장이 된 것은 아닌가하고 염려도 되네요. 딱히 저의 잘못은 아니겠는데, 저는 "친노 선수"가 등장하라고 했던 것이지, 악다구니를 부리는 친노 유령을 부른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바람계곡님에 대한 아래의 댓글은 저 "친노 선수 입장해 주세요"를 한 번 더 외친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과연 호남 차별과 영남패권주의에 대해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친노 선수"는 등장할 수 있을까요? 친호남의 영남패권주의에 대한 비판에 침묵이 아니라 자신있게 답변할 수 있는 친노 선수 말이지요...

"친노 선수"가 등장하던 않하던 저는 이제 이 링에서 내려가야겠네요. 저의 링이었던 메인게시판으로 사라져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