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블로그에서 언급했던 내용인데 노빠의 어원은 한 때 '십대의 로망'이었던 '에쵸티'의 팬클럽에서 한 여중생의 발언에서 시작된다.

"연말가수대상시상식에서 에쵸티가 대상을 받을 수 있도록 새로 나온 에쵸티 음반을 두 장씩 사기 운동을 벌리면 어떨까요?"

기억에 의하면........... 당시 이 여중생의 발언은 인터넷이 막 보편화 되기 직전인 통신 시절의 하이텔이나 천리안 그리고 유니텔 등을 통하여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그 이후로 '빠순이'라는 '인터넷 용어'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빠순이(나중에 남자의 경우에는 빠돌이...라는 호칭으로 확대된...)는 팬 이상의 맹목적인 그 무엇을 지칭하는 것으로 '립 싱크도 예술이다'라며 에쵸티를 변호하던 SM 엔터테인먼트 사장인 이모씨의 발언과 맞물려 '저질 대중 문화의 상징'처럼 급속도로 확산되어 갔다.

그리고 노빠는 바로 이런 빠순이/빠돌이의 정치적 버젼 용어인데 이 용어는 2002년 대선 당시 진중권이 처음 진보누리에서 언급한 후(내 기억으로는 노빠라는 표현을 진중권의 발언 이전에 접한 적이 없다) 인터넷에서 급속히 퍼져가면서 노무현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자리매김한다.

그러나 노빠는, 비록 나 자신도 자주 쓰지만, 엄밀한 의미에서는 차별적 용어이다. 물론, DJ지지자들을 '슨상님주의자'라고 하는 것처럼 '지역차별 요소'는 배제된, 순수한 정치적 차별만이 있지만 차별적 용어임이 확실하다. 당연히 노무현 지지자들과 노빠를 엄격하게 구분하여 사용되는 풍토라면 '노빠'라는 표현은 차별적 언어가 아니었을 것이다. 한 집단에는 당연히 수준높고 낮음이 공존하니 말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노무현 지지자들'과 '노빠'를 구분하여 쓰지를 않았다. 진중권이 '놀자'는 글이 아닌 '진지한 글'에서 노무현 지지자들과 노빠를 구분하는 듯한 표현을 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만일, 당시에 그랬고 그래서 지금까지 쭈욱 '노무현 지지자'와 '노빠'라는 단어가 병존하여 사용되어 왔다면 노빠라는 단어는 그리 시비걸만한 것이 못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노빠라는 표현이 빠돌이/빠순이의 의미가 담긴 맹목적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사실, 박정희 추종자들과 마찬가지로 노무현 지지자들이 맹목적인 성향이 있기는 하다. DJ 지지자들도 맹목적인 성향이 있기는 한데 노무현 지지자들과는 사뭇 다른, 보다 원천적인 맹목성, 그러니까 호남 차별의 설움을 대변하는 정서,의 성향이 강하므로 정치적으로는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진다. 어쨌든) 노빠라고 지칭하는 것은 '너는 정치적인 논쟁 대상이 아니다'라는, 그러니까 '너, 빨갱이지?'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원천봉쇄의 오류'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 권장'할만한 용어는 아이다.


문제는 '노무현 지지자들'은 스스로 새로운 정치적 패러다임을 개척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과거의 맹목적인 (하다 못해 슨상님주의자들까지 포함해서) 태도를 견지했다는 점에서는 비록 '차별적인 표현일지언정' 노빠라고 불리워도 그리 억울해할 자격이 없다.


"전쟁은 싫다 그러나 이라크 파병은 찬성한다"라는 참으로 해괴한 논리가 노무현에 의하여 여론조작이 되었고(노무현은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에서 이미 미국과 파병을 합의해 놓고서는 국내에 돌아와서는 안그런 척 하는 가증스러움을 펼치다가 프레시안에 의하여 그 가증스러움이 만천하에 공개가 되었다) 그런 노무현에 부화뇌동하면서 자신의 논리를 여반장처럼 바꾸던, 참 논객이라고 불리기에는 함량이 떨어지는 인간들을 옹호하는 작태가 계속되고 그런 작태에 대하여 같은 지지자로서 비판하지 못하고 비겁하게 침묵하는 양상이 계속되는 한, 노빠라고 불려도 하등 억울해야 할 이유가 없다.


내 개인적으로는 당연히 노무현 지지자와 노빠를 구분하여 호칭하고 또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지만 과거 노무현의 가증스러운 언행과 그들 추종자들의 한심한 언동을 생각하면, '내가 쓸데없는데 노력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회의가, 가끔은 든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런 '언행'이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