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당시 정지민의 vCJD에 대한 지적 수준


문 판사에게 보낸 공개질의서를 보면 정지민은 vCJD, BSE에 대한 상당한 정보를 축적하고 과학적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스스로 이야기합니다. 그것이 PD수첩 이후 논란이 격화되면서 자기 방어 차원에서 취득한 지식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번역 당시(2008년 4월)에 이미 그 수준에 다다른 양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정지민이 번역 당시의 vCJD에 대해 갖고 있었던 지식 수준은 어느 정도 되는지 알아볼까요?

그 단초는 정지민 스스로 제공하였지요. 정지민이 번역 당시 Creutzfeldt Jacob을 <크로이츠펠트 야콥>이 아닌 <쿱스펠트 야커>으로 표기한 사실이지요. 

정지민은 오타라고 주장했지만, 진중권은 이렇게 오타를 칠 확률은 “원숭이가 타자를 쳐서 섹스피어 희곡을 칠 확률”이라고 말하면서 이는 오타일 수 없다며, 이것은 정지민의 CJD에 대한 지적 수준을 말하는 것이라고 힐난했지요.

이것은 진중권이 말한대로 절대 오타일 수가 없습니다. 20대 후반의 정지민 세대의 젊은이라면 워드실력이 1분에 4~5백타는 치고 100타에 한번 정도의 오타가 나올 것입니다. 짧은 시간에 <주-나는 사실을 존중한다>라는 책을 출간할 정도의 정지민의 타이핑 실력이라면 20대의 평균 이상의 타이핑 능력은 있다고 보아야겠지요.

<크로이츠펠트 야콥> -> <쿱스펠트 야커>에는 9번의 오타가 있습니다. <쿱스펠트 야커>를 치는데는 14번 자판을 두드려야 하구요. 100번 중 1타의 오타를 치는 실력이면 14번의 자판을 치는 동안 9번의 오타를 낼 확률은 얼마가 될까요? 100의 9제곱승 분의 1, 즉 제로에 수렴하는 확률이 나옵니다.


이것이 오타일 수 없는 더 결정적인 이유는 다음입니다.

저야 독수리 타법으로 치다 보니 화면을 보고 치는 것이 아니라 자판을 보고 칩니다만, 정지민 같은 신세대가 설마 자판을 보고 치지는 않겠지요? 당연히 손가락은 자판을 치지만 눈은 화면에 나타나는 글자를 보고 있었을 것입니다. <크로이츠펠트 야콥>으로 나타나야 할 화면에 <쿱스펠트 야커>로 나타나는데 이를 인지 못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그 단어만 칠 때는 화면이 아닌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구요? <쿱스펠트 야커> 전후에는 오타가 없는데 ‘ㅋ’부터 딱 시작해서 ‘ㅓ’로 끝날 때까지만 딴 곳을 본다는 것이 말이 된다고 우기지는 않겠지요?

100타에 1타의 오타를 내는 수준에서 14번 칠 동안 9번의 오타를 냄과 동시에 화면에서 <쿱스펠트>의 ‘ㅋ’에서 ‘ㅓ’를 칠 동안만 딴 곳을 보고 있었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진중권이 원숭이가 섹스피어의 희곡을 칠 확률이라고 한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닐 것입니다.

이것은  정지민이 CJD가 한국에서 어떤 식으로 불리는지 알고 있지 않았다는 방증입니다. <크로이츠펠트 야콥>은 당시에는 몰랐고 단지 들리는 대로 표기한 것이라고 밖에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이 대목에서 저는 정지민의 대응능력이 한심하다고 보았습니다. 어쩌면 순진하다고 할까요?

오타에 대한 지적이 나왔을 때, 오타라고 변명하지 말고, 한국에서는 어떻게 불리는지는 몰랐기 때문에 발음되는 대로 한국어로 옮겼지만, 영국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이 병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고 변명하는게 훨씬 나았을 것이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CJD에 대한 지식은 의심받는 것은 피할 수 있었겠죠. 오타라고 변명하는 바람에 오히려 더 의심을 사게 된 것이고, 그녀의 진술도 신빙성도 떨어지게 된 것이구요. 물론 이것 때문에 문 판사가 정지민의 진술의 신빙성을 문제 삼은 것은 아닙니다.

이 오타 변명 뿐 아니라 그동안의 정지민이 쓴 글, 검찰에서의 진술, 재판정에서의 증언들을 보면 일관성이나 합리성, 상호 유기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정지민만 믿고 pd수첩을 기소한 검찰을 보면 참 한심하지요.


정지민의 오타에 대한 변명을 보면, 정지민이 (v)CJD에 대한 지식은 그 당시 일반인이 가지고 있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크로이츠펠트 야콥 병>이라는 것이 발음하기도 힘들고 워낙 생소한 병이라 신경과 전문의들이 아니라면 일반 의사들도 이름만 들었지 그 병에 대한 전문적 지식은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의사도 아니고, 과학을 전공한 것도 아닌 역사학도인 정지민이 그 당시 가지고 있던 (v)CJD에 대한 지식이 얼마나 되었겠습니까? 그리고 PD수첩의 제작진도 아니고 제작 의도도 모르고 단순 번역작업을 의뢰 받은 정지민이 사전에 (v)CJD에 대한 공부를 했을 가능성도 낮다고 보는 것이 정상이 아닐까요? (물론 이것은 제가 관심법을 동원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위의 상황들을 고려할 때, 2008년 4월 정지민의 (v)CJD에 대한 지식은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인 로빈 빈슨이 PD수첩과 인터뷰할 때 가지고 있었던 지식 수준과 비슷했으리라 봅니다. 로빈 빈슨이 CJD의 종류가 s, i, f -CJD가 있는지, 무엇 때문에 걸리는지도 모르지만 자기 딸이 생전에 듣지도 못한 인간광우병이 의심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vCJD를  “a variant CJD", "the variant CJD", "CJD"를 혼용하여 사용한 수준 정도가 아니었겠느냐는 것입니다.

정지민이 “a variant CJD"를 그냥 ”CJD"로 번역한 것도, 당시에 이슈가 되고 논란이 되었던 것이 인간광우병(vCJD)이기 때문에 “CJD"라고 하더라도 대다수가 vCJD로 인식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무심코 그렇게 번역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제가 이렇게 추측하는 것은 정지민이 “a variant CJD"의 번역 오역 논란이 일어났을 당시 PD수첩 게시판에 올린 글(2008.6.25)도 하나의 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vCJD이니 CJD이니 이것도, 사실 전 피디수첩팀의 해명은 정당하다고 봐요. 죽은 여자분 어머니가 계속 혼동해서 말하면서도, 결국은 인간광우병으로 의심하고 있었고요."


이 글이 정지민이 번역 당시 느꼈던 로빈 빈슨의 말에 대한 이해 정도와 (v)CJD에 대한 지식 정도를 가장 잘 나타내었다고 봅니다. 정지민이 PD수첩이 방영되고 논란된 와중에도 별다른 반응이 없다가 2개월 이후에야 방송을 보고 이런 글을 처음 올렸다는 것은 본인도 CJD든, a variant CJD든, the variant CJD든 모두 그 당시 관심의 대상이었던 vCJD를 의미한다고 인식했고, 이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몰랐기 때문일 것입니다. 로빈 빈슨이 사후 인터뷰에서 했던 다음의 말이 정지민의 그 때의 상태로 보아도 무방할 것입니다.


<I can't understand why that wood be an issue because it's in all of the United State's newspapers. It has been reported through the Health Department, possible variant CJD. So I mean, I can't understand that. It's in print! It's on television! .......


It's, I mean, It's not like if I said there might have been times when I did say CJD, I must've been speaking in general. Because the variant or the beef, whatever, I'm just speaking in most of the time, It's just CJD. And then I would reference the the variant. And that if there was a problem with the interview on some variant CJD to CJD, different many articles, and the newspaper, and on the radio, on television, where they talk about the variant, the possible variant CJD!>


정지민은 이후에 태도를 돌변하고 완전 상반된 주장을 하지만, 이 글(2008.6.25 PD수첩 게시판 글)에 대한 명쾌한 해명은 전혀 못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살펴본 대로 번역 당시의 (v)CJD에 대한 정지민의 실제 과학적 지식은 일반인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논란이 되고 난 이후 습득한 지식이나 정보가 마치 그 때에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그렇게 믿고 싶었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될 이유를 갖게 된 것이죠. 정지민은 애초의 자기 글을 번복하면서 검찰과 보수진영의 핵심 인자로 부각됨에 따라 매명과 함께 책 출간과 보수 어르신들에게 강의하는 경제적 이득도 얻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팬까페도 생기고, 팬미팅도 주선하고 환송연도 준비해 주는 정지민빠들도 거느리게 되어 정신적 허영도 채우게 되었구요. 정지민이 여기서 무너지면, 여태까지 얻어온 이러한 유,무형의 이득들이 물거품이 됨과 동시에 그 반작용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무슨 수를 쓰더라도 자기합리화를 하려고 하는 것이죠.



사족 : 정지민은 위의 로빈 빈슨의 사후 인터뷰 내용을 또 PD수첩이 왜곡하여 번역했고, 그것을 문성관 판사가 채택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누구의 번역이 정확한지 위에 굵게 나타난 부분에 대해 PD수첩과 정지민의 번역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PD수첩 : 내가 CJD라고 말했다면 그것은 분명히 일반적으로 이야기한 것일 거예요. 왜냐하면 변종(vCJD)이든 쇠고기든 뭐든, 나는 대부분 그것을 CJD라고 이야기하니까요. 그리고 그때 내가 지칭하는 것은 변종이에요.

정지민 : 내가 CJD라고 분명히 말한 적이 여러 번 있었을 거예요. 그때는 일반적으로 CJD 이야길 한 것이겠죠. 왜냐하면 그 변종, 쇠고기든 뭐든, 내가 대부분 이야기하고자 한 그것은 그냥 CJD이니까요. 그 다음에 나는 변종을 언급했죠(언급하곤 했죠).


위 부분을 놓고 정지민이 이렇게 억지를 쓰는 것은 진짜 안습입니다. 명색이 번역가라고 하는 사람이 이런 번역을 버젓이 하다니....


1. 정지민은 이 부분을 번역하면서 이 부분 바로 전에 인터뷰한 내용은 깡그리 무시합니다. 윗 부분과의 맥락이 유지될려면 절대 정지민과 같은 번역은 해서는 안되지요. 위에서 온 미국 신문, 라디오, 텔레비전, 미국 보건성에서 vCJD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왜 이 문제가 이슈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로빈 빈슨은 말합니다. 그리고 굵게 칠한 부분을 이야기 하지요. 앞뒤의 말이 일관성이 있을려면 누구의 번역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까요?


2. 정지민은 “if"의 번역을 의도적으로 생략합니다. PD수첩은 ”말했다면“으로 번역했지만, 정지민의 번역에는 이것이 없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 이유는 4,5번항에 나옵니다.)


3. “in general"에 대한 해석을 볼까요?

이것은 보통의 사람들이 이미 이슈가 되고 관계 당사자들 끼리는 무엇인지 알고 잇는 상태에서 굳이 full로 부르지 않고 간단히 약식으로 부르듯이 라는 뜻입니다. 간암, 위암, 폐암을 앓고 있는 당사자와 그 가족들, 그리고 관계자들이 환자의 병을 그냥 암으로 부르는 것과 같은 것이죠. 정지민 같이 "일반적으로“라고 바로 번역하는 것은 우리 말의 ”일반적으로“라는 말이 상황과 화자의 뜻은 아예 무시한 채 오해를 사게 하는 번역으로 적합하지 않지요.

정지민의 이 부분에 대한 해석에는 또다른 문제가 발견됩니다. 원문에는 우리말로 “그 때는”이라는 단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정지민은 이 말을 굳이 ‘일반적으로“라는 말 앞에 붙여 놓았습니다.  물론 정지민은 그 앞 구절에 ”when"을 그렇게 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만, “when"은 앞 구절에서 소화하는 것이 자연스럽지요. PD수첩 같이 굳이 해석할 필요가 없는 것이 자연스럽구요. 그리고 정지민은 앞 구절에 있는 CJD도 뒷 구절에다 갖다 붙여 해석해 놓았습니다. 이 두 부분은 정지민의 억지가 그대로 드러나는 곳이지요.


4. 다음은 “the beef”의 해석입니다. PD수첩과 정지민은 똑같이 “쇠고기”로 직역했지만, 실제 이것이 나타내는 의미는 “광우병(BSE)"입니다. vCJD(인간광우병)은 BSE(광우병)이 원인입니다. 로빈 빈슨은 CJD의 종류인 s, i, f - CJD를 언급하지 않고 왜 the variant와 the beef만 언급할까요? 자기 딸의 vCJD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어 자기한테는 vCJD만 의미가 있는 것이고 다른 CJD는 관계없다는 뜻이라고 보아야지요.


5. “and then" 해석에 PD수첩과 정지민이 극명하게 달리 해석합니다.

단지 이 두 단어만을 번역하면 <그 때는>과  <그 이후에는> 둘 다 가능하고, 실제로 이 두가지의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지민이 의도적으로 해석을 생략한 “if"와 ”and then" 이후에 나오는 “would"를 주목한다면 PD 수첩이 번역한 <그 때는>이 맞는 번역입니다. ”would“는 앞의 "if"와 호응하여 ”will"의 과거형으로 쓰인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PD수첩도 매끄럽게 번역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보다 자연스러운 번역은 다음이 되지 않을까요?

“(만약 내가 CJD 등을 말했다면) 그 때는 vCJD를 지칭(언급)했던 것이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