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지옥과 사교육은 대입 경쟁이 비정상적으로 과열되어 있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대입 경쟁이 과열되는 이유는 명문대 졸업장이라는 상징 자본의 값이 터무니 없이 비싸기 때문이죠. 그리고 명문대 졸업장의 값이 비싼 이유는 노동 시장이 지나치게 양극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대 나와 확보할수 있는 평생소득과 소위 "지잡대" 나와 확보할수 있는 평생소득이 너무 차이가 난다는 겁니다.

대학 서열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어느 나라던 대학의 수준차는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명문대 졸업장은 지원자의 능력을 말해주는 가장 보편적이고 간편한 지표지요. 노동시장에서 명문대 프리미엄이 생기는건 세계적 현상이고 공산주의적 평등주의를 견지하기 않는 이상 불편할 거리가 아닙니다.

다만 우리의 경우 명문대 프리미엄이 지나치다는 것입니다. 외국은 대학을 나오지 않고도 자신의 기술과 적성을 잘 살려 꾸릴수 있는 삶의 수준이 보통이상은 되지요. 대학을 나왔느냐가 아니라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어느정도의 능력과 성실성이 있느냐가 삶을 결정짓는 더 중요한 요소가 되겠습니다. 하지만 강력한 개발독재 과정을 거쳤던 우리나라에서는 개발독재 선도세력(군부, 관료, 대기업, 전문가집단)의 자장으로부터 벗어날수록 향유하는 삶의 수준이 기하급수적으로 저하됩니다. 개발을 위해 자원을 집중적으로 차별배분한 결과지요. 그리고 개발 엘리트에 진입할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선발기제가 대학, 고시이지요. 진입하지 못하면 삶의 수준이 떨어질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경쟁이 목숨을 건 홉스식 투쟁이 될수 밖에 없는 겁니다.

노동시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매우 근본적인 차원의 것이라 단번에 해결하기는 어렵습니다. 국가 시스템 자체를 바꾸는 것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때문에 입시지옥과 사교육 문제가 발생한다면 이에 대한 해결책은 필요합니다. 경쟁을 분산시키는 것이지요. 대입에만 쏠린 경쟁의 압력을 대학 이후로 분산시키는 겁니다. 이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