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나마 사과를 드립니다.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꾸벅

약간 변명을 하자면 님의 댓글 전체를 보지 않았습니다. '난닝구에게 두들겨 맞는 게시판의 친노들이 불쌍하지 않냐.' 그 부분만 눈에 꽂혀서
악질적인 장난을 쳤습니다. 다시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만 전두환이 불쌍하지 않냐 그 소리는 전사모 아니냐라는 관심법식 질문이 아닙니다. '친노가 여기서 대접을 못 받는 이유는 그들이 친호남네티즌들의 주장에 반박하지 않고 변죽만 울리고 있지 않냐. 그래서 두들겨 맞는 건데 뭐가 불쌍하냐. 까일만 해서 까이는 친노가 불쌍하다면 그들보다 더 동네북인 전대갈은 안 불쌍하냐.' 이런 맥락의 장난이었지요. 이 부분에 대해선 오해를 푸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정도로 글을 끝내면 karma님이 성의에 보답을 못하겠지요 ^^. 그래서 그냥 제가 보는 지역주의에 대해서 이것저것 써보도록 하지요.

우선 호남의 지역주의부터 써보자면 저항적 지역주의란 건 그냥 고급스런 포장지입니다. 내실을 보면 호남이 민주당을 찍는 이유는 민주당 외에 찍을 정당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나라당은 호남의 정서에 반할 뿐더러 무관심하지요. 진보신당, 민노당 부류들은 아직 두 양당에 비해 능력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주구장창 민주당을 찍는 거지요.

여기 친호남 네티즌들이 친노들을 비방하고 조롱하는 게 사실 그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건 사실입니다. 이들과 친화적인 성향인 저조차도 어느정도 항의를 했으니까요. 하지만 이들에 대해 변명을 해보자면 이분들은 02 대선 때 노무현을 찍었을 겁니다. 그러나 분당으로 인해 그들은 배신당한거지요. 민주당 후보인 노무현을 찍은 것이지 열린우리당 당원 노무현을 찍은 게 아니거든요. 여기서 '부산정권' 이란 발언, 열린우리당이 해체되면서 노무현이 민주당에게 던진 절규, 퇴임 후에 민주주의 2.0에서 지역주의의 근원을 호남에게 돌리는 행태. 그리고 작금의 참여당의 호남에게 엄중한 잣대를 들어내기를 비추어 볼 때 노무현의 행위가 호남을 팔아서 영남에게 싹싹 빌기로 보인다는 겁니다. 여기까지 생각하면 지역구도를 청산하기 바랬던 그들의 마음은 어떠할까요. 그리고 친노들은 난닝구가 어쩌니 비논리적이니 이전에 위의 논리를 깨야 할겁니다. 친호남 네티즌들의 의견이 과격한 것이 많음에도 이 사이트에 계신 많은 분들이 친노보다 이들에게 호의적인 이유는 위의 논리를 깨부순 친노가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위의 논리를 깨면 난닝구들은 소수로 찌그러질테고 많은 분들이 등을 돌리실껄요?

다시 저항적 지역주의로 돌아갈까요? 개인적으로 저항적 지역주의는 조만간 깨질 것 같습니다. 어쩌면 상당히 빠른 시점에 깨질 지도 모르지요. 앞서 말했듯이 호남이 민주당을 미는 건 찍어줄 놈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약 한나라당이 노선을 전환하면 어찌 될까요? 친이들은 새만금 개발, 영산강 수질 개선, 호남 지하 터널 등의 호남지역개발 이슈를 마구 쏟아냅니다. 이유는 그들이 영남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노선이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노골적으로 들이대진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영남이 그들의 기반이거든요. 하지만 친박과 친이가 분리되어 친박들이 출당하게 된다면? 아마 노골적으로 호남지역을 공략할 껍니다. 이념이 아무리 쎄도 밥이나 국보다 쎄진 못합니다. 한도 세월이 지나면 퇴색되지요.

영남 패권주의에 대해 말해볼까요? 전 이 용어를 이 사이트 초반에 몇번 쓰고 폐기시켜 버렸습니다. 왜냐하면 잘 모르기 때문이죠. 그러나 들은 풍월로 영남 패권주의에 끄적여 본다면 이의 근간은 인프라입니다. 개발독재 시절에 정부가 영남지역에 막대한 자본투하로 인프라가 구축되고 그것이 엘리트들을 양성화하는 거지요. 그들은 사회주축을 담당하게 되고 권력을 손에 넣게 됩니다. 인적 뿐만 아니라 영남을 기반으로 둔 기업들도 막대한 자본으로 엄청난 혜택을 받습니다. 그들은 시장권력을 손에 쥐게 되는거죠.

하지만 이들은 퇴락할 것입니다. 작금은 수도권 과밀화 시대입니다. 수도권 그리고 그 근방 지역들이 혜택을 입는 거지요. 하지만 영남은 거리가 멀기 때문에 그 혜택을 입지 못합니다. 게다가 영남은 제조업 중심지역입니다. 세계화 시대에 그들 지역을 지탱했던 공장들은 상당수 제 3세계로 옮겨 가겠죠. 만약 첨단산업지역으로 탈바꿈 하지 못한다면 영남은 곧 망해갈 껍니다. 오히려 다른 패권으로 수도권 패권이 등장할 가능성이 크겠지요. 어쩌면 영호남이 연대해서 수도권에 대항하는 지금에선 상상할 수 없는 구도가 나올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