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민과 그녀를 옹호하는 사람들에게 묻습니다.


정지민씨는 PD수첩 1심 판결을 두고 문성관 판사를 향해 독설을 내뿜고 있군요. 그동안 정지민의 팬미팅도 주선하고 해외 환송연도 준비하려고 했던 정지민빠들도 자기들의 주장을 합리화를 위해 정지민을 옹호하거나 부추기기도 하고 있습니다.

정지민이나 그 빠들이 패닉 상태에 정신줄을 놓은 것은 한편 이해가 가지만, 자성하기는 커녕 인지부조화에 빠져 문 판사나 PD수첩을 비난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군요. 자기합리화가 개인 내적으로 일어나고 개인에 한정해 영향을 미치면 개인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사실을 왜곡하고 타인이나 주변을 향해 공격적으로 나타나면 문제가 다릅니다. 이는 사회적 해악이 지대함으로 철저히 응징하여 바로 잡아야 합니다.


정지민은 판결문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장문의 글로 문 판사를 비난하고 있으나 정작 내용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스스로 모순에 빠져있고, 자기 말에 일관성도 없으며, 자기가 유리할 듯한 부분(사실 이것도 정지민에게 유리한 것도 없음)만 일장단취하여 자기합리화에 급급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번 PD수첩 사건은 복잡할 것도 없이 간단합니다.

아래에 제가 제기하는 문제만 살펴보면 누가 거짓말 하는지, 누가 오역한 것인지 분명해지지요. 그리고 왜 판결이 그렇게 나올 수 밖에 없는지 알 수 있지요.



1. 정지민이 맞다고 생각하는 번역가를 증인으로 내세워라.


로빈 빈슨 인터뷰 내용 중 “a variant CJD"를 인터뷰 전체 내용과 그 때의 정황, 사후 로빈 빈슨이 해명한 인터뷰를 보고 ”CJD"로 번역해야 옳다고 주장하는 국내외의 번역가가 있다면 법정에서 증인으로 내세워 보세요.

1심에서 검찰이 채택한 번역가 최모씨도 “vCJD"로 번역하는 것이 맞다고 증언했습니다. 검찰측 증인도 이렇게 증언하는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2심에서 검찰이나 정지민이 ‘CJD"로 번역해야 옳다고 주장하는 번역가를 한번 내세워 보세요. 전혀 가능할 것 같지 않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이렇게 주장하고 국내에서 번역가로서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번역가는 아마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정지민류와 같은 소영웅주의에 빠졌거나, 정치적 편향이나 사적 이득에 눈 먼 자들만 빼면 말이지요.


2. 검찰이 로빈 빈슨을 사후 인터뷰했다면


정지민은 문판사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에서 PD수첩이 법정에 제출한 로빈 빈슨의 “a variant CJD" 설명에 대한 인터뷰를 문 판사가 채택한 것에 대해 맹비난을 합니다. 그리고 PD수첩에게는 사후합리화의 꼼수를 부렸다고 비열하다고 일갈했습니다.

화자의 애매모호한 발언의 적합한 번역을 확인하기 위해 그 화자에게 본인의 의도와 용어의 뜻을 묻는 것보다 더 정확하고, 객관적인 방법이 어디 있습니까?

PD수첩이 로빈 빈슨을 회유하거나 협박했다면 당연히 비난을 받고 증거 효력도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 진의를 확인하여 증거로 제출하는 것은 정당한 것이며 당연한 것입니다. 검찰이 PD수첩과 같이 로빈 빈슨에게 그 진의를 묻는 인터뷰를 하고 그것을 제출하더라도 마찬가지지요.

만약에 로빈 빈슨이 “vCJD"가 아니고 ”CJD"라는 의미였다고 말했다고 했으면 그 때도 증거 효력도 없는 사후합리화라고 말할 것인가요?


3. 이런 가정을 한번 해 보겠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2007년 노무현 정권 시절입니다. MBC, 한겨레, 경향 뿐 아니라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 언론, 그리고 한나라당은 인간광우병의 위험을 들어 20개월령 이하의 살코기 일부에 들어 있는 조그마한 소뼈의 발견에도 검역강화와 수입금지를 주장합니다.

(이상은 실제 일어났던 사실이고 이후는 가정입니다)

노무현 정권은 한미FTA 성사를 위해 미국산 수입쇠고기를 MB정권과 같이 30개월령도 수입하기로 합니다. 그런데 MBC PD수첩이 아레사의 어머니 로빈 빈슨과 인터뷰를 하고 “a variant CJD"를 ”CJD"라고 자막 처리했다고 합시다. 그리고 vCJD가 아니라 단지 CJD가 의심될 뿐이라고 방송했다고 한다면, 정지민과 정지민빠, 조중동문, 한나라당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이건 물론 제 개인적인 추정입니다만, 아마 vCJD로 자막 처리하지 않았다고 난리를 피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노무현 정권이 국민의 건강권을 무시하고 미국에게 대폭 양보하여 졸속으로 협상을 처리하고는 인간광우병의 위험을 과소 평가하도록 MBC를 이용했다고 비난했을 것으로 추측하는 것이 저만의 오버일까요?


노무현표 미국산 쇠고기와 이명박표 미국산 쇠고기는 원산지도 생산자도 똑같고, 생산과정도 마찬가지인 똑같은 미국산 쇠고기입니다. 노무현이 수입하면 광우병 위험이 있고, 이명박이 수입하면 광우병이 사라지는 것입니까?

똑같은 미국산 쇠고기를 두고 일관성 있게 보도한 언론은 어느 쪽이지요?

야당일 때는 (인간)광우병이 위험하고 여당이 되면 (인간)광우병을 무시해도 되는 희안한 정당은 어디이지요? 만병이 자기가 집권만 하면 사라진다면 저는 영원히 그 (한나라)당을 지지하겠습니다. ^^

4. 정지민 말과 검찰의 기소내용이 옳다고 한다면,

4-1. 아레사 모의 "a variant CJD"를 “CJD"로만 번역해야 옳다고 한다면, PD수첩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일단 “vCJD"를 "a variant CJD"로 표기한 미농무성을 비롯한 미국 정부기관, 논문이나 학술저널에 발표한 과학자 및 발표기관, 아레사의 사인을 vCJD 가능성을 언급한 미국 및 국내 언론기관들도 모두 허위 사실 유포 및 왜곡한 것이 됩니다. 이들 모두가 바보이거나 사실을 왜곡한 범죄인이지요.

4-2. 다우너 소를 광우병 의심 소로 방송한 PD수첩이 왜곡했다고 한다면,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우리 나라 농식품부는 PD수첩에 놀아난 무뇌아들이지요.

미국은 자국산 쇠고기에 대해 대규모 리콜을 실시했을 뿐 아니라, 오바마 대통령은 다우너소에 대해 도축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광우병의 특징이 다우너이며, 다우너는 광우병이 의심된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내릴 필요가 없는 조치이지요. 수출국인 미국도 자국내에서 다우너소에 대해 엄격한 조치를 취하는데, 수입국인 우리 나라는 PD수첩을 까대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이명박 정부의 농식품부도 작년에 다우너소에 대해 도축금지 법안을 만들었습니다. 농식품부는 다우너가 광우병이 의심되어 도축 금지 법안을 만들고, 검찰은 다우너를 광우병 의심소라고 한 PD수첩을 기소하는 이 현상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검찰은 농식품부도 기소하실 것입니까?


5. PD수첩을 명예훼손으로 사법처리한다면,

만약의 경우, PD수첩이 패소하고 유죄라고 선고된다면 다음의 건들은 얼마의 형량을 받아야 할까요?


5-1. 먼저 조선일보를 보겠습니다.


IMF 구제금융을 앞둔 1997년 12월24일자 1면에 김대중 주필이 “긴급제언-즉각 실천해야 산다”는 칼럼을 썼지요.

그 때 그 칼럼에서 김대중 주필이 <월스트리트저널>을 인용하면서 비틀고 왜곡한 사례를 옮겨 보지요.


<원문1> Concerns over Mr. Kim's economic policy, to be sure, may prove to be unfounded.

<정상적 번역> DJ의 경제정책에 대한 우려는 틀림없이 근거 없는 것으로 판명될 것이다.

<조선 김대중> 김대중의 경제정책이 분명히 근거 없는 것으로 판명될 것이다.


<원문2> Now he has won the prize at a most difficult time but the crisis is one for which he may be best prepared of Korea's potential leaders.

<정상적 번역> 그는 가장 어려운 시절에 대통령이 되었지만 작금의 위기에 대처할 준비가 가장 잘 되어 있는 지도자가 바로 그일 수도 있다.

<조선 김대중> 미국 언론들은 김 당선자를 인기주의자, 예측하기 어려운 정치인으로 보고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자, 생생한 번역의 왜곡을 보셨습니까? PD수첩은 아예 김대중 주필의 근처라도 가겠습니까? PD수첩이 유죄라면 김대중 주필에게 당신은 얼마의 형량을 선고하겠습니까?


5-2. 다음은 중앙일보


중앙일보는 PD수첩과 관련된 것으로 뽑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멀리 갈 것 없이 2008년 중앙일보는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량이 늘어난다는 기사를 소개하면서 식당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먹는 시민의 사진을 함께 게재한 적이 있지요. 그런데 그 사진은 연출된 것이며, 그  주인공들이 중앙일보 사람들이었다고 했지요. 이런 것을 의도성이 있고 왜곡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또 중앙일보는 검찰이 빈슨 가족들이 소송한 자료에 vCJD 언급이 없다는 발표를 대단한 것인 양 기사로 올려 검찰의 여론몰이에 동참하였지요. 조선은 중앙의 기사를 받아 또 기사화했구요. 그런데 사실은 어떠했습니까? 소송 자료 원문을 살펴보니 검찰의 거짓말로 밝혀졌지요. 하지만 중앙이나 조선의 정정 혹은 사과 기사를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 (두 신문사가 정정기사를 썼는데 제가 못 보았을 수도 있습니다만)  물론 중앙과 조선이 거짓말한 것은 아닙니다. 검찰이 사기친 것이지요. 다만 거기에 놀아난 것이지만, 오보라고 밝혀지면 즉각 정정 보도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지적을 받고도 정정 보도를 하지 않으면 그것도 왜곡이지요.

5-3. 다음은 우리의 MB님은 어떤지 보겠습니다.

작년 11월, 국민과의 대화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해 말한 사실들을 복기해 보도록 하지요. 


<왜곡1> MB는 보 설치에 따른 수질오염을 반박하고자 시화호가 생태계가 회복되고 있다는 예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시화호는 물막이 공사 2년 후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자, 해수 유통을 시키면서 수질이 회복된 것으로 시화호는 방조제가 수질을 오염시키고 예산만 낭비한 사례이지 수질 개선 사례로 꼽을 사업이 아닙니다. 이것을 4대강 사업이 수질 개선한다는 사례로 꼽는다는 것은 국민 기만행위입니다.

<왜곡2> MB는 노무현 정권의 “신국가 방재 시스템 구축 방안”의 10년간 87조원과 비교하면서 4대강 사업의 예산이 많지 않음을 강조했습니다. 직접 화면에다 그 문건를 보여주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2007년 9개 부처가 합동으로 마련한 이 방안은 국토 보전과 재해 경감, 방재 연구 등의 사업비를 포함한 10년간 국가 방재 관리 전체에 대한 예산으로 준설과 보 위주의 4대강 사업과는 그 범위와 성격이 완전히 다른 것으로 비교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게 대국민을 상대로 왜곡, 기만하는 것은 4대강 사업뿐만이 아니지만 이것으로 끝내겠습니다.


5-4. 이번에는 국토해양부의 정종환 장관은 어떤지 한번 볼까요?


경부운하와 4대강 사업은 국토해양부의 정종환 장관이 주관(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부서(사람)가 이 두 사업의 실무를 담당(했)하는데 경부운하의 추진 계획서와 4대강 정비사업의 마스터 플랜에 심각한 모순이 발견됩니다. 추진하는 주체도, 계획서를 입안한 부처도 동일한데, 두 사업에서 전혀 다른 접근을 하는 부문이 있습니다. 바로 준설량과 준설비용, 그리고 골재판매를 통한 재원 마련에 관련한 것입니다.

먼저 경부운하 추진계획시의 정부(국토해양부)가 골재 판매를 통해 재원을 충당하겠다는 내용을 살펴봅시다. 경부운하 총 공사비 15.8조원 중, 8조를 골재 8.1억㎥를 팔아 재원을 마련한다고 했습니다. (물길살리기 운동본부 <공사비> 참조)

4대강 정비사업 마스터 플랜을 보면,(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 P363) 사업비 내역이 나오는데, 본 사업비 16.9조원, 직접 연계사업비 5.3조원으로 총 22.2조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옵니다. 그 중 5.7억㎥을 준설하는데 5조1599억원의 준설비가 책정되어 있습니다. 1㎥당 9,052원이 소요되는 것입니다.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 86 페이지를 보면, 4대강 총 준설량이 5.7억㎥이고, 이 중 골재(모래)가 46%인 2.6억㎥, 사토가 54%인 3.1억㎥으로 추정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경부운하의 골재판매량이 8.1억㎥이라고 할 때, 준설량은 8.1억㎥/46% = 17.6억㎥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 만큼의 량을 준설하려면 과연 준설비는 얼마나 들까요?  4대강 사업시의 1㎥당 준설비는 9,052원입니다. 이를 그대로 적용하면 17.6억㎥*9,052원/㎥ = 15조9315억원이 됩니다.

경부운하 총 사업비가 16조인데, 준설비만 16조가 나옵니다. 사업비를 모두 준설에만 쏟아부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19개의 보와 갑문, 25km의 조령수로터널, 리프트, 수십개의 터미널, 제방증축, 인공수로 등은 누가 공짜로 공사해 준다는 것인지 이 정부의 산법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17.6억㎥의 준설량은 경부운하 540km를 폭 200m, 깊이 16.3m를 준설 혹은 굴착하는 것이 됩니다. 선박 운항에 필요한 수심은 6m라고 하면서 이렇게 준설하겠다는 것은 말이 되지가 않지요.

골재판매로 얻는 수입은 부풀려 놓으면서 그에 따른 준설비는 사업비에 책정을 하지도 않고, 골재판매로 8조원을 조달한다면서 그 준설량이 얼마인지도 생각해 보지도 않았습니다.

사업비-선박 운항에 필요한 수심 및 폭-준설량-골재판매량이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단지 사업의 경제성을 과대 포장하기 위해서 각 부문을 따로 놀게 하여 국민들을 기만한 것이지요. 이런 계획서로 국민들을 우롱하는 정부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이제는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을 다시 봅시다.

4대강 정비사업은 5.7억㎥을 준설하고 골재(모래)가 2.6억㎥이 나온다고 했습니다.

경부운하 추진시에는 8.1억㎥ 골재 판매로 8조원의 수입을 올린다고 했음으로, 골재 1㎥의 판매가격은 9,877원이 됩니다. 그렇다면 2.6억㎥이 나오는 4대강 정비사업에서의 골재판매 수입은 2조5679억원이 됩니다.

그런데 경부운하 추진시에는 8조원의 골재판매 수입이 나온다고 강변하던 정부(국토해양부)가 4대강 사업에서의 골재수입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습니다. 사실 4대강 정비사업의 준설량이 한강과 낙동강만을 대상으로 하는 경부운하보다 준설량이 많으면 많았지 적지 않을 것임으로 골재 판매 대금도 당연히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째 이에 대해서는 말이 없을까요?

이에 대한 언급이 있는지 제가 마스터플랜을 뒤져 보니, 86 페이지에 <골재처리 방안 : 지자체와 협의하여 투명하고 공정하게 처리하고, 인근 지역의 골재 수요를 고려하여 수급 조절>이라고 쓰여 있네요. 얼마에 팔고, 얼마의 재원이 생기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습니다. 경부운하시의 골재판매대금 8조가 사기이든지, 4대강 사업에서 나오는 수조원의 막대한 골재판매대금을 착복하려는 것인지 둘 중에 하나이겠지요.



위에서 왜곡과 사기의 전형을 보셨는지요? PD수첩이 형사적으로 유죄라면 여러분들은 이 분들에게 얼마의 형량을 선고하시겠습니까?



결론 : PD수첩 사건은 복잡하게 볼 필요가 없습니다. 역지사지의 입장에 서 보거나, 유죄일 경우 일어날 엄청난 혼란과 형평성의 문제를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오지요. (여기서 혼란은 PD수첩측의 반발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보편, 상식에 기반하여 사고해 온 보통의 사람들이 겪어야 할 사유체계의 혼란을 말합니다.)

보편 타당성에 기반한 이번 판결에 쌍심지를 켜고 달려들면서 판사에게 험담을 서슴치 않고 조롱을 일삼는 정지민의 정신세계도 참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