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리버럴의 포지션을 설명함에 있어 근본주의는 적절하지 않은 용어같습니다. 근본주의는 특정 이념이나 종교를 기준으로 타협을 허용하지 않는 고루하고 원리적인 가치관을 의미합니다.

이 사이트의 호남 리버럴들이 정치현상을 주로 호남이라는 기준으로 해석하는 것을 놓고 근본주의라는 표현을 쓰신것 같은데, 이것은 근본주의라는 용어의 국어학적 의미를 잘못 이해한것입니다. 호남 리버럴이 호남을 중심에 놓고 사고하는 이유는 생존권적 이해관계와 관련된 토픽들이 대개 호남이라는 정체성과 관련을 맺기 때문입니다. 그건 스스로 의도한게 아니죠. 이미 외부에 존재하는 조건이 호남과 관련되어 호남리버럴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면 그것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반면 근본주의는 정체성을 외부에 관철하고자 하지요. 스스로 조건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슬람 근본주의를 생각해봅시다. 유럽이나 미국에 가서 알라의 이름으로 폭탄 테러를 하는 것은 이슬람의 정체성을 관철하겠다는 적극적 메세지입니다. 하지만 유태인이 유태인 차별을 논하고 흑인이 흑인 인권을 말하는 것은 외부에서 조건지어진 자신들에게 불리한 환경을 바꾸기 위한 생존권적 움직임이죠. 그래서 전자는 폭력적이지만 후자는 방어적입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중심으로 사태를 판단하는 것은 같지만 그 양태는 전혀 다릅니다.

영남 패권이 호남에 딱지를 붙이고 이지메를 하지 않았다면 호남은 피해자로서의 호남이라는 정체성을 가질 필요가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매사를 호남의 생존을 중심으로 사고할 필요도 없었겠죠. 유태인과 흑인이 차별을 받지 않았다면 그들 역시 생존에 대한 피해의식으로 매사를 판단하지 않았어도 될겁니다. 이것은 근본주의와 상관없는 보편적 윤리차원의 생존추구행태입니다. 자신들의 정체성을 부당한 방법으로라도 외부에 관철하려는 근본주의와 다르죠.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스스로 정체성을 형성해 외부의 조건을 유리하게 바꾸고 부당한 방법으로 이를 유지한 세력은 영남입니다. 즉, 그들은 근본주의적 패권주의자들인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