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링크로스 84번지 / 헬넨 한프 지음, 민아 옮김 / 궁리)

 

 

 

 

 

책은 사랑을 싣고 대서양을 건너다

 

고서 김선욱

 

 

책에 미친 사람처럼 언제나 책을 읽고, 헌책방에서 책 사기를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은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처럼 생각하고 느낄 수가 있다. 그래서 그녀의 편지 글을 읽으면서 나는 킬킬거리며 많이 웃었다. 비록 채 하루도 안 되는 시간 동안이었지만 정말 재미있게 책을 읽고 유쾌하게 웃을 수가 있었다.

 

<수원 남문>고서에 관한 책이라 고서점 두어 군데를 소개해 본다!

 

<고서점, 오복서점> 남문에서 북문쪽으로 100미터 올라가면 좌측에 있다. 우측엔 남문서점이 있고.

 

<몇 년 전, 아들을 데리고 서울 신촌의 공씨책방에 들렸다!>

 

 

 

가난한 그래서 솔직히 비싼 고서적은 살 수 없다면서 적당한 가격이라면 (5달러 미만) 살 수 있겠다면서 사고 싶은 책의 목록을 적어 보낸 우편엽서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로부터 20년 동안 편지를 주고 받으며 잔잔한 사랑(?)을 나눈 그들의 삶에 나는 가슴이 아려왔다. 그래서 그들이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나도 그런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게 들었다. 그래서 앞으로도 나의 헌책방 순례는 계속될 것이리라. 책을 사면서 독서를 하면서, 그들은 나의 가슴에서 다시 살아갈 것이다.

 

뉴욕에서 책을 사는 헬렌 한프와 영국의 고서점의 담당과의 업무적 서신 교환에서 서점에 같이 근무하는 사람들을 넘어가 가족과 이웃까지 만남의 장이 서서히 넓어지는 것을 보고 한편의 동화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사람들에게까지 사귐이 확대되어 마침내 선물을 주고 받으며 마음을 나누고 살았으니 참으로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닌가. 여기에서 우리 인간은 서로 어울리면서 마음을 나누며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가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영국으로 놀러오라고 하고 또 여행을 가기로 계획을 세우며 사는 그들을 보면서 오늘날의 물질적 풍요가 결코 행복의 조건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책을 다 읽어보니 저자인 헬렌 한프는 결국 영국을 방문하지도 못했고 프랭크 도엘을 만나보지도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슴이 아려왔다. 그렇게 아름다운 사람들이 서로 만나보지도 못하고 그만 세상을 떠났다고 생각하니 너무 안타까웠다. 그래서 그들의 서신 교환을 통한 사귐이 더욱 아름다웠을까. 서로 만나서 마음을 나누는 내용들이 있었다면 더욱 황홀했을까?

 

천국이 있다면, 이 책의 등장 인물들이 모두 천국에서라도 만나 보았으면 좋겠다는 기원을 하게 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을 주문했던 미국 뉴욕의 주인공과 영국의 고서적 판매원이 책의 차원을 넘어서 행복한 삶을 영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 사람은 책을 사랑하고 독서를 즐기면서 행복하게 살았고, 또 다른 한 사람은 고객들에게 책을 구해주면서 행복하게 살았던 것이다.

 

서재 결혼시키기의 앤 패디먼은 남편이 행선지를 알려주지 않고 멀리까지 가서 결국 헌책방으로 데려가고 거기서 10kg의 헌책을 사가지고 돌아와 참으로 행복했다고 했다. 정말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남들이 부러워하는 것이 아닐지라도 얼마든지 만족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은 책을 사랑하면서도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책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면서, 노래를 부르면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거리를 청소하면서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기가 그 일을 사랑하고 좋아할 수만 있다면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처음에는 자가 없어 밑줄을 치지 못했는데, 다음날부터 중간 중간 재미있는 대목에 밑줄을 그어 놓았다. 예쁜 자로 동글동글 밑줄을 예쁘게 치면서

 

 

<책을 부탁하고 또 책을 찾아주며, 우정이 무르익어 간다>

 

. 그러니 제발 답해주세요. 존 던의 설교문 전집을 구하기가 얼마나 어렵고, 또 가격은 얼마나 될까요? …”

 

. 그런데 프랭키, 이런 물건은 대체 어디에서 찾아오는 거예요?      

 

사실은 제가 그동안 안쓰럽게 바닥난 재고를 채우기 위하여 교양있는 가정을 찾아 전국 곳곳을 돌아다녀야 헸습니다. 제 집사람은 이제 저보고 숙식만 제공받는 하숙생이라고 부릅니다.    

 

. 어떤지 아시겠지요, 프랭키? 살아 있는 사람 중 저를 이해하는 사람은 당신뿐이랍니다.

 

 

<그녀의 책에 대한 사랑은 지극하다>

 

“…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난 누군가의 글은 언제나 제 마음을 사로잡는 답니다.

 

저는 앞으로 태어날 애서가들을 위하여 최고의 구절들마다 연필로 살그머니 표시를 남겨둘 생각이에요.

 

. Q가 충분히 인용을 해줬기 때문에 제가 좋아할 책이라는 걸 알아요.

 

 

 

<대서양을 건너 서로를 만나고 싶어 하지만 온갖 장애가 그들을 가로막는다>

 

“…. 당신의 텔레비전 프로가 할리우드로 옮기는 바람에, 올 여름에도 그 많은 미국인 관광객들 속에서 우리가 제일 보고 싶어하는 한 사람을 볼 수 없다니, 안타깝군요.  - 프랭크 드림

 

브라이언이 전화로 여비만 있다면 우리랑 같이 가시겠어요? 그러는데, 하마터면 울음이 터질뻔했어요.

 

“……. 막이 내려가자마자 서점으로 가서 그중 네 켤래를 프랭크 도엘에게 주겠니?     5,000킬로미터라는 안전한 거리가 있기에 그 난폭하기 짝이 없는 편지들을 써보낸 건데,…”

 

 

<야구와 축구 이야기도 나온다. 상대방에 대한 이해도 커 가고>

 

…… 바로 브루클린 다저스의 선수들이요. 다저스가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내가 들어갈 생각인데, 당신은 어디를 맡을래요? .. 다른 것을 훔치는 것은 꿈도 꾸지 않는 사람들이 어째서 책 도둑질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거죠?

 

  . 그 보답으로 스퍼스 (문외한한테는 토튼햄 핫스퍼스 풋볼 클럽이죠)에 응원을 보태준다면 말입니다. (이 영표 때문에)

 

우리 직원 가운데 한 사람은 당신 편지를 읽을 때까지는 영국이 합중국을 차지한 적이 있다는 것도 몰랐다고 고백합니다. 프랭크 드림

 

 

<삶에 대한 고뇌가 그 때나 지금이나 우리를 애닯게 한다!>

 

.. 갈수록 나이가 들고 바빠지지만 더 부자가 되지는 않는군요. 프랭크

 

둘 다 무일푼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매력적인 할머니가 되겠다는 노라의 희망도 따라서 사그라들고 있군요.  사랑을 보내며   프랭크

 

 

<주변 사람들로 사랑은 향기롭게 퍼지는데>

 

“… 내가 만든 물건이 그걸 고맙게 여기는 사람 손에 들어가는 것은 언제나 큰 기쁨이라오. 메리 볼턴 드림

 

 

<그만 프랭크 도엘 - 프랭키 - 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고인은 저희 회사와 40년 넘게 함께하셨고, . 마크스 서점 비서 조앤토드 드림

 

 

<프랭키 가족들과도 만남이 지속되는데>

 

“…. 원하신다면 그 편지들을 보내드릴게요. 때때로 제가 당신을 아주 질투했다는 얘기도 이젠 할 수 있겠네요. . 사랑을 담아, 노라


무엇보다 조만간 영국에서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소원을 담아서요. 노라 도엘 드림

 

실라와 메리의 아이들 앞으로 제 소년소녀선집을 선물할 계획이니, 서둘러 아이를 낳아달라고 얘기해주세요.

 

이따금 아버지가 살아계셨더라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버지는 부자도 힘있는 사람도 아니었지만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는 행복한 분이셨어요. 그리고 그런 분을 아버지로 둔 우리도 행복하고요. ……”

 

…… 그래서 우리 가족은 편지쓰는 데는 부지런하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해야 할 것 같아요. 물론 편지 받는 일은 더없이 좋아하지만요. - 실라 드림(프랭크 도엘의 따님)

 

 

<누가 영국에 가거든, 제 말 좀 전해 줄래요>

 

   혹 채링크로스가 84번지를 지나가게 되거든, 내 대신 입맞춤을 보내주겠어요? 제가 정말 큰 신세를 졌답니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그녀가 그립다. 나는 그녀가 읽었던 책들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그녀가 무엇에 기뻐하고 슬퍼하고 했는가를 느껴보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책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좋길래 그렇게 극찬을 했는지, 나도 그런 책들을 한번 구경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영국에 아직도 중고서점이 있다면 그런 책들을 헬렌 한프 양처럼 주문하면서 이름 모를 사람들과 우정을 나누고 사랑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전에 편지를 주고 받던 펜팔들에게 다시금 편지를 써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아직 한 사람이라도 옛날의 주소에 그대로 살고 있는 분들이 계실까.

 

아직도 즐거운 여운이 남아있다. 아직도 그녀와 함께 하는 기분이다. 때로는 프랭키가 되어 책들을 찾아 이곳저곳을 여행하기도 하고, 헬렌이 되어 책을 읽으며 책주문을 하는 엽서를 띄워보기도 한다.

 

잊을 수가 없다.

,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가슴이 아리아리하다.

이러한 삶이 아름다운 인생이고 참으로 행복한 삶이 아닐까.

소슬 바람 사랑사랑 풀섶을 헤치고 놀듯이

나의 가슴에 그들의 잔잔한 사랑의 역사가 밀려든다.

, 아름다운 인생이어라!

참 좋은 책이다. 아니 아름다운 책이다.

2005. 11. 24. 16:42

김 선욱

선릉역을 향해가는 전철 안에서 대림역을 지나면서 적다

 

 

 

<책읽은 시간> : 2005. 11. 23. (수) 18:20 ~ 11. 24. () 16:42

 

<서평 작성일> : 2005. 11. 26. (금) 17:20 ~ 20:41

 

<상세 독후감> : 다음에 독후감 상세 내용이 게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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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던 그 때의 시간으로 다시 돌아간 느낌이 든다!

 

 

 

2009. 7. 18.     17:29

 

 

 

책과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정말 사랑하는

<참>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