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광주 설명회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나 봅니다. 어짜피 예견되던 바였고 피할수 없는 길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그 끝도 정해져 있다고 봅니다.

민주당에게는 사실 몇 번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무상급식 이슈로 오세훈 낙마시키고, 분당 재보선에서 손학규가 될때 까지만 해도 기세를 잡는 분위기였지요. 그러니 이후 이어진 친노의 귀환이 총선과 대선을 말아 잡수셨습니다. 그때 무리한 야권 연대로 얻은 피해는 두고두고 민주당을 괴롭혔습니다. 

다음으로 이른바 '비노' 계열의 김한길이 당권을 잡으면서 잠시 기대를 끌었던 시기가 있었지요. 그렇지만 도움 안되는 소리만 골라했던 우리 문대인 님(이를테면 국정원 선거 개입건에 NLL 사초에 낚인다던가) 덕분도 그렇고, 결국 내내 친노 강성파들에게 끌려만 다녔습니다. 김한길 대표가 풍찬노숙하면서 몸빵으로 고생한 건 안되었지만, 결국 그 개고생을 하고도 남는게 없었습니다. 

남는건 박근혜 청와대와 끝없는 말싸움이었습니다. 특히 박대통령의 닭짓과 불통과 주고받는 하모니를 이루면서, 정치적인 텐션만 커져갔고 보통사람들에게는 '이건 아닌데' 하면서 정치 혐오만 쌓여가게 되는 형국을 만들었습니다.

결국 야권 지지자들의 민심은 한계에 다다렀고, 찰스당이 좋은 타이밍을 잡아서 러쉬한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있는건, 허구헌날

    "나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지,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다."
    "민주당 호남 기득권 반성해야 한다."
    "민주당은 호남 토호당. 호남 새누리당."
    "나는 새누리당 보다, 뒤에서 총질하는 김한길이니 하는 비노 XX들이 더 밉다."

이런 내용으로 입만열면 민주당 비난하던 사람들이 갑작스레 "민주당은 정통 야당", "야권 분열 책동 물러가라." 이렇게 나와주니 참 어안이 벙벙하긴 하더군요.


뭐 잘 알아서들 하시겠지만, 제가 찰스당에게 바라는 건 몇 개 없습니다.

  (a) 민주당쪽 인물들 영입하는것에 거부감 가지지 않을 것. 어짜피 민주당쪽 사람 데려가면 "야권 분열", 새누리당 사람 데려가면 "새누리당 철새들 집합소", 아예 새로운 인물들 데려오면 "정치 초보자 집단" 소리 듣습니다. 아스널에서 뛰던 반페르시도 맨유가 데려가는 세상인데. 좋은 사람을 데려오는게, 괜히 '민주당 인물 빼가기' 비난이 두려워 체면 차리려 하는 거 보다 100배 낫습니다.

  (b) 호남의 지지를 부끄러워 하지 않을 것. 호남의 지지가 "부끄러운" 듯 의도적으로 호남을 멀리하는 제스쳐를 취할 이유가 없습니다. 호남도 영남이나 충청과 똑같은 대한민국의 한 지방입니다. 야권 대안 세력으로 부상한 이상, 야권에 계속 표를 주는 호남 지역에 대고 억지로 "나는 호남 표는 70%만 받겠어." 이럴 이유가 없습니다.  미국만 해도 민주당 강세지역, 공화당 강세지역 나뉘어져 있지만, 그걸 가지고 자당 강세지역에서 표받은거 부끄러워 하는 사람 없습니다. 호남 표를 의식하고 부담스러워 하는거 자체가, 과거 지역주의 프레임에 빠지는 겁니다.

 (c) 마찬가지 이유로 영남에 프리미엄을 줘가면서 서둘러 접근하려 하지 말 것. 억지로 찰스당에게 "영남에서 표 받아와라."라고 밀어내려는 분들이 계신데, 그냥 "너나 잘하세요" 하면 됩니다. 애시당초 영남에서 표받아 오기로 약속하고, 그걸로 온갖 프리미엄 다 누려가면서 대권 후보 먹었던 사람들이 친노 분들 아니셨던가요? 그래 그렇게 해서 영남에서 국회의원 많이 만들고, 대선 승리라도 했단 말입니까? 

좋건 싫건 간에 현재 야권의 가장 큰 지분은 호남과 수도권이 가지고 있습니다. 수도권의 야권 지지자들은 호남에 대해 딱히 큰 거부감이 없습니다.  그러니 일단 야권의 본거지에서 대안 세력으로 도장을 받은 게 선결 과제입니다. 영남이건 어디건 확장은 그 다음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기사의 워딩을 보면, 제가 바라는 그런 형태로 나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지켜 보고 있습니다. 내년 초에는 아마 재미난 정치 일정이 많아지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