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이 잘못된 반호남 정서를 가지고 호남을 차별, 핍박한다. 이건 엄연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영남이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규범이 나오는것이고요. 그런데 이런 규범을 말하면 화내는 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결하자냐는 거죠.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냐고요? 일단 나쁜놈이 나쁜짓 한것을 강하게 비판하고 지적해야죠. 그러면서 동시에 현실적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는 겁니다. 모든 사회현상을 풀어나가는 기본입니다. 규범차원의 문제 제기와 현실적 해결책 모색은 같이 가는 거죠. 서로가 대립되는 관계가 아닙니다.

특히 규범이 관련된 사회문제는 규범 제시 자체가 현실문제 해결의 한 방법이에요. 규범을 확산하고 전파 하는 것 자체가 현실 문제 해결의 전부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 영남 패권의 호남 차별 문제도 사실 "영남 패권 나쁘다"라는 규범만 제대로 확산되면 완전히 해결되어버리는 문제입니다. 인종차별이나 남녀차별이 그런것처럼요. 인종차별이나 남녀차별 문제를 "현실적으로 잘 연대를 해서 평화롭게"풀어야 하니까 그 이전에 차별이 잘못되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가해자의 반성을 요구하면 안되는 건가요?

그런데 현실적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이유로 규범적 문제제기 자체를 가로막으려는 분들이 계십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현실이 어려울수록 더 규범을 소리높여 외치는 동시에 현실을 타개할 방도를 생각해야 하는게 올바른 것 같은데, 이 분들은 절대로 규범에 대해서는 논하지 말고 그냥 가치중립적으로 현실타개책만 산출해 내라고 닥달합니다.
 
이 논리대로라면 군사 독재를 깨부수는게 어려우니까 군사 독재 욕을 하면 안됩니다. 군사 독재 정부 욕할 시간에 "현실적"으로 어떻게 독재
정부를 몰아낼지 고민해야 되겠죠. 학생 운동 할려면 정부 비판 유인물을 쓸게 아니라 정부 전복을 위한 군사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인종 차별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차피 힘쎈 백인들이 주도하는 인종 차별이니까, 괜히 규범적으로 잘못되었다는 점을 소리 높여 외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스무스하게 이 문제를 해결할것인지 고민해 보자고 할것 같습니다.

왜 이럴까요? 결국 "영남"이라는 지역이 일정한 규범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게 싫다 이거죠. 그게 아니면 평소에는 현실적 문제 해결의 어려움에는 아랑곳 없이 정의와 도덕에 입각해 현실 패권 비판에 열을 올리던 분들이 유독 영남 문제에는 이런 반규범적 모습을 보이는게 설명이 안됩니다. 영남이라는 지역 단위가 뭉쳐서 규범적으로 나쁜짓을 한것에 대해 책임이 부과되고, 반성이 요구되는, 이런게 싫다, 귀찮다, 그냥 잘잘못 가리지 말고 대동단결로 나가자, 이런 얘기를 하는겁니다.

영남의 패권성을 지적하고 반성을 촉구하면 "악다구니"랩니다. 이 논리대로라면 유태인이 나치 히틀러를 비판하는것도 악다구니요,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을 비난하는것도 악다구니가 되겠습니다. 




제발 좀 인정하시죠?

이 문제는 "영남"이 "규범적으로" "나쁜것"을 지적하지 않고는 결코 풀릴수 없는 "윤리적" 문제라는 것을요. 사람 천여명이 죽어나가고 수백만 국민이 차별당하는 이 문제에 있어서 윤리적 차원의 가해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혹 책임을 물어서는 안된다, 고 생각하는 분이 계신다면, 본인의 순진무구한 세계관을 다시 한번 점검하기 바랍니다. 아니면 양심을 살펴보시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