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존 그리빈 지음, 강윤재, 김옥진 옮김, 들녁, 2004

 

Science: A History, John Gribbin, Penguin, 2002

 

 

 

한 권으로 읽는 자연 과학의 역사다. 물리학, 화학, 지구과학, 생물학, 천문학을 주로 다룬다. 여기서 물리학이 주인공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천동설에 도전한 코페르니쿠스에서 시작해서 현대 과학까지 다룬다. 1543년에서 2001년까지 다루는데 2001년인 이유는 이 책이 2002년에 출간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1543년인 이유는 베살리우스(Andreas Vesalius)의 생리학 책과 코페르니쿠스의 천문학 책이 그 해에 출간되었기 때문이다.

 

영어판은 600쪽이 조금 넘는데 글자 크기도 작고 그림도 별로 없다. 웬만한 책 두 권 분량은 되는 것 같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한국어판은 760쪽이다.

 

 

 

나는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내가 보통 사람들보다 과학에 대한 책을 재미있게 읽는 편이기 때문에 내가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고 다른 사람에게도 이 책이 아주 재미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이 책은 아주 쉽다. 고등학생도 충분히 이 책에서 의도하는 수준에서 이론들을 어느 정도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이 책에서 다루는 과학 이론들이 쉬운 것은 아니다. 특히 양자 역학은 어렵기로 악명이 높다. 따라서 많은 경우 수박 겉 핥기 수준에서 만족할 수밖에 없다. 한 권으로 그 방대한 자연 과학 이론들의 역사를 알기 쉽게 썼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예컨대 다음 구절을 보면 과학이 아니라 말장난 같다는 느낌이 든다:

 

Quantum theory, however, says that an individual alpha particle can ‘borrow’ enough energy to do the job from quantum uncertainty, since the world is never quite sure how much energy it has. The particle escapes, as if it had tunnelled its way out of the nucleus, and then repays the borrowed energy before the world has time to notice it had ever been borrowed. (599)

 

이런 구절을 보고 물리학자한테 투덜대면 뭐하고 말할지 뻔하다. “억울하면 물리학과 대학원생들이 보는 책과 논문을 읽어 보시든지...

 

 

 

이 책에서는 과학자들에 대한 전기적(biographical) 내용도 꽤 자세히 다룬다. 과학자의 사생활에 대해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물론 수백 년 동안 중요한 업적을 이룬 과학자들만 해도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한 권에서 그런 것을 자세히 다루어 봤자 지면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 다루는 전기적 내용이 얼마나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저자는 상당히 충실히 출처를 밝히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과학적 내용이 얼마나 정확한지도 내가 알 수 없다. 물리학에 대해서는 대중서 몇 권 밖에 못 본 내가 양자 역학을 제대로 다루었는지 여부를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어쨌든 <Guardian>, <Economist> 등을 비롯하여 여러 유명 매체에 호평이 실린 것으로 보아 엉터리는 아닌 것 같다.

 

 

 

이 책을 쓴 존 그리빈(John Gribbin)은 천체물리학자인데 대중서도 엄청나게 많이 썼다.

 

http://en.wikipedia.org/wiki/John_Gribbin

 

한국어로도 거의 20권이나 번역되었다.

 

 

 

트집을 좀 잡아 보자면...

 

증명(proof)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나는 이 용어는 수학에서만 쓰고 과학에서는 입증(confirmation)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저자가 수학의 증명과 과학의 입증이 다르다는 점을 몰라서 그런 것을 아닐 것이다. “강력한 입증”이라는 의미로 “증명”이라는 단어를 썼을 뿐인 것 같다. 그래도 눈에 거슬린다.

 

제목을 “과학”보다는 “자연 과학”으로 붙이는 것이 더 적절해 보인다. 심리학이나 사회 과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의 기분이 약간 상할 수도 있다. “우리는 과학 아닌감...

 

그리고 영어판은 손으로 문지르면 연필로 쓴 것처럼 글씨가 번진다. 책 읽으면서 이런 경험은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한국어판은 전혀 보지 않았다. 번역의 질이 어떤지는 전혀 모른다.

 

 

 

이덕하

2013-12-25

 

 

 

-------------------------------------------------------

 

 

 

차례

 

추천의 글

감사의 글

들어가는 글

 

1장 암흑의 시대를 벗어나서

 

1. 르네상스 사람들

어둠 속에서 출현하다 / 코페르니쿠스의 우아함 / 지구가 움직인다! / 행성의 궤도 / 레너드 딕스와 망원경 / 토머스 딕스와 무한우주 / 브루노, 과학의 순교자? / 가톨릭교회로부터 금지령을 받은 코페르니쿠스 모델 / 베살리우스: 외과의사, 해부학자, 도굴꾼 / 팔로피오와 파브리키우스 / 하비와 피의 순환

 

2. 최후의 신비주의자들

행성운동 / 티코 브라헤 / 별의 위치 측정하기 / 티코의 초신성 / 티코, 혜성을 관측하다 / 티코의 우주모델 / 케플러: 티코의 조교이자 후계자 / 케플러의 기하학적 우주모델 / 행성 운동에 대한 새로운 생각: 케플러의 제1법칙과 제2법칙 / 케플러의 제3법칙 / 루돌프 천체표의 출간 / 케플러의 죽음

 

3. 최초의 과학자들

길버트와 자기 / 진자, 중력, 가속도에 올라탄 갈릴레오 / '컴퍼스' 발명 / 초신성 연구 / 리퍼세이의 망원경 재발명 / 곧 이은 갈릴레오의 개선 / 코페르니쿠스적인 갈릴레오의 사상이 이단으로 판결받다 / 갈릴레오, <두 개의 주요 우주체계에 대한 대화>를 출판하다 / 고문의 위협 앞에서 주장을 철회하다 / 갈릴레오, <새로운 두 과학>을 출판하다 / 갈릴레오의 죽음

 

2장 과학의 창시자들

 

4. 과학, 한 분야로 자리잡다

데카르트와 데카르트 좌표 / 위대한 저작들 / 피에르 가생디: 원자와 분자.진공 개념에 대한 데카르트의 거부 / 호이헨스: 광학과 빛의 파동설에 대한 연구 / 보일: 공기 압력에 대한 연구 / 보일의 연금술에 대한 과학적 접근 / 말피기와 피의 순환 / 보렐리와 타이슨: 동물(사람)을 기계로 보는 관점의 확산

 

5. 뉴턴 혁명

: 현미경 사용법 연구와 <마이크로그라피아>의 출판 / , 빛의 파동설 연구 / 훅의 탄성의 법칙 / 플램스티드와 핼리: 망원경으로 별들의 목록을 만들다 / 뉴턴의 어린 시절 / 미적분학의 발전 / 훅과 뉴턴의 논쟁 / 뉴턴의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 역제곱법칙과 운동의 3법칙 / 훅의 죽음과 뉴턴의 <광학> 출판

 

6. 확장하는 지평

핼리 / 금성의 태양면 통과 / 원자의 크기를 계산하기 위한 노력 / 핼리, 지자기를 연구하기 위해 바다를 여행하다 / 혜성의 귀환을 예측하다 / 별들이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증명하다 / 핼리의 죽음 / 레이와 윌러비: 식물과 동물의 직접적 연구 / 린네와 종의 명명법 / 뷔퐁: <자연사>와 지구의 나이에 대한 생각들 / 지구의 나이에 대한 추가적인 생각들: 푸리에와 푸리에의 해석 / 퀴비에: <비교해부학 강의>, 멸종에 대한 추론 / 라마르크: 진화에 대한 생각

 

3장 계몽운동

 

7. 개화된 과학 1: 화학, 솟구쳐오르다

계몽운동 / 블랙과 이산화탄소의 발견 / 온도에 몰두한 블랙 / 증기기관: 뉴커먼, 와트 그리고 산업혁명 / 전기 실험: 프리스틀리 / 프리스틀리의 기체 실험 / 산소의 발견 / 캐번디시의 화학 연구: <철학 회보>에 발표 / 물은 원소가 아니다 / 캐번디시 실험: 지구 무게 달기 / 라부아지에: 공기와 호흡계통 연구 / 라부아지에, 최초의 원소표를 만들고 <화학 요론>을 출판하다 / 라부아지에, 처형당하다

 

8. 개화된 과학 2: 모든 분야에서의 전진

전기 연구: 그레이, 뒤페, 프랭클린, 쿨롱 / 전지를 발명한 갈바니와 볼타 / 모페르튀: 최소작용의 원리 / 오일러: 빛의 굴절에 대한 수학적 기술 / 라이트: 은하수에 대한 추론 - 윌리엄과 캐롤린 허셜의 발견들 - 미첼.라플라스, '프랑스의 뉴턴' 그리고 <우주체계 해설> / 어느 누가 이 글을 잘못 읽을 수 있단 말인가 / 톰프슨(럼퍼드 백작)의 생애 / 대류에 대한 톰프슨의 생각 / 열과 운동에 대한 그의 생각 / 허턴: 지질학의 동일과정론

 

4장 큰그림

 

9. 다윈 혁명

라이엘의 생애 / 유럽 여행과 지질학 연구 / <지질학 원리>를 출간하다 / 종에 대한 라이엘의 생각 / 진화이론들: 에라스무스 다윈과 <주노미아> / 라마르크의 진화론 / 찰스 다윈의 생애 / 비글호 항해 / 다윈, 자연선택에 의한 지화론을 펼치다 / 월리스의 생애 / 다윈의 <종의 기원> 출판

 

10. 원자와 분자

데이비의 기체 연구: 전기화학 연구 / 돌턴의 원자모형: 원자량에 대한 최초의 논의 / 베르셀리우스와 원소 연구 / 아보가드로 수 / 프라우트의 원자량 가설 / 뵐러: 유기물과 무기물 연구 / 원자가 / 칸니차로: 원자와 분자의 구분 / 멘델레예프와 화학자들, 주기율표를 만들다 / 열역학의 과학 / 줄과 열역학 / 톰슨(켈빈 경)과 열역학법칙 / 맥스웰과 볼츠만: 운동론과 분자의 평균자유행로 / 아인슈타인: 아보가드로 수, 브라운 운동, 하늘은 왜 파랄까

 

11. 빛이 있으라

빛의 파동 모형, 부활하다 / : 이중 슬릿 실험 / 프라운호퍼 선 / 분광학과 별의 스펙트럼 연구 / 패러데이: 전자기학 연구 / 패러데이: 전자기학 연구 / 전기 모터와 다이너모의 발명 / 패러데이의 역선 연구 / 빛의 속도를 측정하다 / 맥스웰의 완전한 전자기 이론 / 빛은 일종의 전자기 교란이다 / 마이컬슨과 몰리: 마이컬슨 - 몰리 실험 / 아인슈타인: 특수 상대성 이론 / 민코프스키: 특수 상대성 이론에 의한 시공간의 기하학적 통일

 

12. 고전과학의 마지막 불꽃

수푹설: 주름진 우리의 행성? / 대륙이동에 관한 초기 가설들 / 베게너: 대륙이동 이론의 아버지 / 판게아의 증거 / 암석의 나이를 측정하는 방사능 기법 / 홈스의 대륙이동 설명 / 지자기 역전과 용융된 지구핵 / '해저확장' 모형 ' / 대륙이동 연구의 발전 / '불러드 핏' / 판구조론(플레이트 텍토닉스) / 빙하시대 이야기: 드 샤르팡티에 / 아가시와 빙하 모형 / 빙하시대의 천문학 이론 / 타원 궤도 모형 / 크롤 / 밀란코비치 모형 / 빙하시대에 대한 현대의 생각들 / 진화에 미친 영향

 

5장 현대

 

13. 이너 스페이스

진공관의 발명 / '음극선' '양극선' / 크룩스: 크룩스관과 음극선의 입자적 해석 / 음극선이 빛보다 훨씬 느리게 움직이는 것을 보여주다 / 전자의 발견 / 뢴트겐과 X선의 발견 / 방사능: 베크렐과 퀴리 부부 / 알파, 베타, 감마선의 발견 / 러더퍼드의 원자 모형 / 방사능 붕괴 / 동위원소의 존재 / 중성자의 발견 / 플랑크와 플랑크 상수, 흑체 복사와 에너지 양자의 존재 / 아인슈타인과 광양자 / 보어: 양자론과 원자 모델의 결합 / 드 브로이 / 슈뢰딩거의 전자의 파동 방정식: 입자에 근거한 방법으로 전자의 양자 세계에 접근하다 /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 파동 ~ 입자 이중성 / 디랙의 전자 방정식 / 반물질의 존재 / 강한 핵력: 중성 미자 / 양자전기역학 / 미래? 쿼크와 끈

 

14. 생명의 영역

우주에서 가장 복잡한 존재 / 찰스 다윈과 19세기 진화 이론들 / 생명에서 세포의 역할: 세포분열 / 염색체의 발견과 유전에서 염색체의 역할 / 세포간 범생설 / 멘델: 유전학의 아버지 / 멘델의 유전법칙 / 염색체 연구 / 핵산 / DAN RNA를 향한 연구 / 테트라뉴클레오티드 가설 / 샤가프 법칙 / 생명의 화학 / 공유결합 모형과 탄소화 / 이온결합 / 브래그 법칙: 물리학의 한 분과로서의 화학 / 라이너스 폴링 / 수소 결합의 본질 / 섬유 단백질 연구 / 알파 나선 구조 / 크릭과 왓슨: DNA 이중 나선 구조 모형 / 유전암호 / 인류의 유전학 시대 / 인류는 특별하지 않다

 

15. 우주

별들의 거리 측정하기 / 성간 시차 측정 / 분광학과 별의 구성 물질 / 헤르츠스프룽: 러셀도 / ~ 등급 관계와 별까지의 거리 / 세페이드 거리 척도 / 세페이드 변광성과 다른 은하까지의 거리 / 일반 상대성이론 요약 / 팽창하는 우주 / 정상 우주 모형 / 빅뱅의 본질 / 배경복사를 예측하다 / 배경복사를 측정하다 / 현대의 측정: 코비 위성 / 별들은 어떻게 빛나나: 핵융합 과정 / '공명'의 개념 / CHON과 우주에서 인류가 차지하는 위치 / 미지의 세계로

 

끝맺는 글

참고문헌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