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정이 1그람 떨어졌으나 팬들의 성원을 차마 뿌리칠 수 없어 쓰는... 분석을 빙자한 소설임다. - - ;;;

2006년 10월경 폴리티즌에 '현재 상황 분석 1,2,3'이란 제목의 시리즈가 올라왔습니다. 오래 전이라 잘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소개해드리면
'참여정부의 실책으로 수도권의 민심이 돌변한 바  한국의 정치 환경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앞으로 한국 정치는 영호남을 벗어나 수도권이 주도권을 쥘 것이며 이에 따라 다가올 대선 및 총선까지 모두 한나라당이 대승할 것이다. 비대해진 한나라당은 원심력이 작용하여 분당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러한 근본적인 변혁이 이뤄진 후에 과연 민주화 세력이 과거와 같은 힘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인가이다.'

뭐 대충 이렇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참으로 놀라운, 그리고 훌륭한 글이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당연히 그렇지요. 제가 쓴 글이니까요. 확인하려고 들지 마세요. 폴티 문 닫았습니다. ^ ------ ^ (구글에서 검색하면 있었다는 사실은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자, 이런 관점에서 한번 세종시 문제를 봅시다. 일단 많은 분은 박근혜가 기선을 잡는 데 성공함에 따라 명박이 코너에 몰렸다고 보십니다. 과연 그럴까요?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일단, 대한민국 보수파의 원조임을 자부하시는 조옹의 지적을 봅시다.

집토끼는 놓치고 산토끼는 잡고 있는 朴槿惠!
http://www.chogabje.com/

포스팅에 컬러 좀 주고 싶어 붙여놓았습니다. 구태여 클릭해서 히트수 올려주실 필요 없습니다요. 걍 제목만 보시면 됩니다. - -;;;

그러면 조옹의 저 주장은 과연 허황된 것일까요? 글쎄올시다. 전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단 여론조사를 봅시다.

http://www.polinews.co.kr/viewnews.html?PageKey=0101&p=&num=98328

일단 박근혜 주장에 대한 동의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눌렀습니다. 그렇다면 기사 아래의 표를 봐주시기 바랍니다.

표를 보시면 아주 재밌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정당별 지지자 가운데 오차범위 한계지만 국참당의 지지율이 가장 높고(심지어 친박연대보다 더!) 그 뒤를 역시 유시민 지지세가 강한 창조한국당과 친박연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주목할 것은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비율이 가장 낮다는 것입니다. 겨우 26프로로 반대의 절반 정도입니다. 거기에 충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자유 선진당이 민주당 지지자들보다 낮다는 것도 의외입니다. 

간단히 결론내겠습니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박근혜에게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구체적으로 수도권은 그녀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조옹의 주장 근거이자 제가 주목하는 현상입니다.  

그 다음은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찬반 여론 조사입니다. 대체로 위와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http://www.polinews.co.kr/viewnews.html?PageKey=0101&p=&num=98293&PHPSESSID=c97badfecd120b9d01b409e337b631ab

한가지 흥미로운건, 그리고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지만 경남보다 경북권이 더 박근혜 입장을지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건 뭘 의미하는가.
한나라당 지지층 내에 구파(경북 중심)와 신파(수도권 중심)의 분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보수 원조가 박근혜에 대해 반격할 것이란 조옹의 주장은 약간 사실과 다릅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 야당 지지자들의 높은 박근혜 지지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건 어쩌면 한나라당 내 분열 획책 음모가 아닐까요? (대중들이 그렇게까지 영악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분이 있다면 앞으로도 계속 대중으로부터 뒤통수 맞을 겁니다) 전 사실 대중의 음모면 좋겠습니다. 제가 불안해하는 것은 대중들이 생각하는 대안이 넘어가고 있는게 아닌가란 불안함이지만....이건 향후 전망에 다시 쓰겠습니다. (아놔, 원래 짧게 쓰려했는데 대책없이 길어지네요.)

아무튼 기왕 여론조사보는 김에 하나 더 보지요.

http://www.polinews.co.kr/viewnews.html?PageKey=0101&p=&num=98399&PHPSESSID=c97badfecd120b9d01b409e337b631ab

유시민 지지자분들이 좋아할 결과지요. 뭐 중요하지 않으니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제 성질 건드리면 바로 초쳐드리겠습니다) 주목할 것은 의외로 호남에서 박근혜 지지율이 낮다는 것이고 (호남의 세종시 원안 고수 지지라는 입장을 감안하면 이건 의외입니다) 서울 경기는 당연히 타 지역에 비해 뚜렷이 낮습니다. 역시 제가 앞에 이야기한 가설, 즉 세종시를 둘러싸고 한나라당 지지자들 사이에 분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지요. 다만 한가지, 민주노동당과 진보 신당 지지자 사이에 왜 이렇게 박근혜 지지율이 차이나는 겁니까? 표본수가 적다는 걸 감안해도 5.1 vs 73.2니...무려 15배가까이 차이는 군요. 아시는 분이 있다면 설명을... 사실 전 이걸 보며 이 통계에 대해 약간 신뢰를 잃었습니다만....

애니웨이, 중요한건 왜 박근혜가 세종시 고수를 선택했느냐입니다.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대권을 잡아야 하니까.

이해가 되지 않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대세가 박근혜인데 왜 구태여 모험을 강행하는가. (설마 나라를 위해 정치적 손해를 감수하고 그런다고 믿으시는 분 있으면 손을?)

글쎄요. 제가 보기에 박근혜가 대권 잡는건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저보다 한나라당 사정을 잘 아는 손모씨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박근혜의 선택은 불가피한 거였다. 박근혜가 차기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을 통과해서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고 차기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을 당연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게 그렇게 생각만큼 간단히 되는 것은 아니다. 대선 경선만 두고 보더라도, 박근혜 지지율이 가장 높다고는 하지만 절대적으로 과반수를 점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반대 세력이 다 모이지 않더라도 혹여 2차 투표까지 가게 될 경우에는 박근혜 반대파들이 하나로 모이게 된다. 이인제가 이런 식으로 이회창에게 신한국당 경선에서 패배했다.

 한나라당 총재 시절의 이회창 처럼 당권을 완전히 확보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과거 3김과 같은 당 통제력을 갖추고 있지 못한 박근혜는 한나라당 대선 경선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런데 여기서 끝까지 정당이 미는 정책에 생떼를 부리고 늘어진다면?

 탈당밖에 할게 없지. 원희룡이 미디어법에 반기 드는 것과 다르게 박근혜가 말 한 마디 툭 던진건 파급력도 크지만, 그만큼 그걸 끝가지 밀어 붙이면 자기 계파 의원들 데리고 탈당해서 자기 당 만들어야 하는 거다...."


흐...손모씨 이름이 드러나네요. 어쨌든 서울의 몰표가 명박에게 쏟아지며 석패한 지난 경선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는다는 법이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어떤 점에서 박근혜가 친박연대에 베이스캠프를 치고(모르긴 몰라도 수도권의 한나라당 지지자  상당수가 친박연대란 촌스런 이름을 듣는 순간 혀를 찼을 겁니다.) 세종시 수정안 반대를 내세우면서 수도권 지지표의 이탈 가능성은 더 커집니다. 아니, 어쩌면 박근혜는 진작에 수도권 표를 포기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명박계와 정면 대결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렇지만......전 아직도 이 가능성은 그렇게까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피곤하네요.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안아서인지 글이 좀 횡설수설한 감이 있습니다. 일단 자고 내일 향후 명박계의 대응 및 전개 예상에 대해 쓰겠습니다.(라고 일단 예고하지만 장담은 못합니다 흐...)

마지막으로 예고편을 겸해 질문 두개를 던집니다

1. 만약 민주당이 추미애 갖고 난리칠 시간에 '세종시 수정안 반대를 위해 국참과 친박연대를 포함한 야당 및 박근혜 대표까지 함께하는 연석회의'를 제안했으면 어땠을까요? 박근혜로선 대략난감했을 겁니다. 받자니 한나라당 지지자들로부터 배신자 취급을 당했을 것이고 안받자니 수정안 반대의 진정성을 의심받았겠지요. 세종시 수정안 반대의 이니셔티브는 민주당에게 넘어왔을 지도 모릅니다만..................... 이게 먼 미래를 놓고 봤을 때 과연 민주당에게 유리할까요? 불리할까요? 

2. 만약 남북 정상회담이 발표되면 세종시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이게 내일 글의 키워드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