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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컴퓨터가 어제부터 갑자기 인터넷접속기능이 오락가락해서 퇴근후에 오늘 늦게까지 공유기와 컴퓨터를 손 보느라 이제야 제대로 들어왔습니다.
죄송!!!!
이자문제에 앞서서 피노키오님이 말한 것 에 대하여 몇가지를 말하고 싶습니다.
첫째로 아나키스트 이론에 이지에 관한 확고하게 뚜렸한 이론은 없습니다..
제가 노동없는 자본에 관하여 여러가지를 생각한 것 중에 하나가 이지문제입니다.
둘째로 아나키스트 이론에서 경제에 관한 것은 주로 공동체문제입니다. 권력구조에 매이지 말고 공동체속에서 생산하고 분배하되 자유로운 개인의 생활을 누리자는 것입니다. 아나키스틀은 문명과 기술의 진보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습니다. 그래서 제가 관심을 갖는 것이 공동체 생산협동조합문제입니다.
마르크스가 사회주의혁명으로 자본가를 없애고 노동자가 지배하여 궁극적으로 계급없는 사회를 만들자고는 했지, 중앙집중제를 제외하고는 정치적 경제적으로 뚜렸이 어떤 형태로 조직되고 운영되는 사회인지는 말하지 않았았습니다.
그런데 피노키오님이 마르크스가 생산력보존이 우선이었다는 말을 하는데 그건 어디에서 나온 말인지 궁금하네요.
제가 볼 때 양쪽의 이론의 차이를 생산력에서 찾는 것이 조금은 황당하네요. 문명과 기술의 진보를 통한 생산력 향상으로 번영되고 풍요한 공동체사회를 말하는 아나키스트들을 비난 하고 공상적 사회주의라고 조롱한 것이 마르크스였는데 말입니다.
세째로 피노키오님은 제가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무너뜨리는 것만이 목적이 아닌가 의구심을 갖는 것 같은데, 저는 공동체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저같은 사람보다는 님같은 분이 대부분이라서, 인류가 멸망하기 전까지는 자본주의는 절대로 망하자 않으니 의심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약육강식의 무한 경쟁으로 치닫는 자본주의 세상은 사회주의혁명으로도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입니다. 역사를 돌아볼 때 자본주의의 문제는 전쟁으로 밖에 해결하지 못했으니, 결국은 국가간 민족간 종교간에 서로 물고 뜯다가 인류전체가 공멸의 길로 갈 것이 뻔한데, 굳이 무너뜨리려고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자고 외칠 필요가 있을까요?
네째로 오늘날 같은 국가자본주의 세상에서야 게인소비의 문제가 중요하지, 마르크스 당시의 제국주의 시대에는 제국의 번영을 위한 식민지 침략과 쟁탈전으로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소비시장을 만들었는데, 혁명이 아닌 개인들의 소비문제로 자본주의를 뒤엎을 생각이나 했을까요?
이제부터는 아나키스트이론이 아니라 제 생각이니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누구든지 어떤 형태로든 생산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동을 해야햐고 그에 대한 댓가를 받는 풍요한 사회를 가정하자는 것입니다.
축적된 재화 즉 자본이 얼마나 많든, 개인은 기업을 만들지 못하게 하자는 것입니다.
기업이 필요하면 협동조합에 가입하여 노동하고 그에 합당한 임금을 화폐로 받아 개인의 취향대로 자유롭게 소비하자는 것입니다.
개인의 자본을 얼마나 투자했든 기업에 대한 의사결정권은 1표밖에는 없는 사회이지요.
임금은 각 게인이 충분히 생활하고 적절하게 문화적 개인적 취향을 누릴정도의 평균정도로 받되 개인간의 임금격차는 크지 않지요.
소비하기 위해 남의돈을 빌리지 않아도 되는 (피노키오님식으로 하면 남의 권리를 빌리지 않아도 되는) 사회이지요.
혹시 급해서 잠시 빌린다면 원금만을 돌려받는 사회입니다.
은행은 생산을 위한 투자나 개인의 저축을 보관하거나 소액을 개인에게 빌려주기 위하여 존재하구요.
노동하지 않는 재화 즉 자본은 개인이 아무리 많이 갖더라도 의미가 없는 사회이지요.
피노키오님이 말한 수익율이 맞습니다. 편법이 아니구요.
자본이든 재산이든 그 소유자가 죽으면 노동없는 자본이나 재산이 되므로 사회에 돌려져 생산을 위한 투자를 목적으로 은행에 보관되는 사회이지요.
물론 여기에 이런 형태의 공동체 구조를 쓰기에는 너무 복잡하여 생략하겠습니다.
이제 현실을 돌아봅시다.
피노키오님 글을 읽고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얼마전 뉴스에 나온 초등학교 아이들의 이자놀음입니다.
초등학생들끼리 힘쎈 놈이 힘 약한 아이에게 "돈 얼마 꾸어 갔으니 이자 얼마 내놔라......"
돈 안빌려준다고 원시시대로 돌아갈 것이라는 말은 아무래도 피노키오님의 지나친 비약같습니다.
이자는 남의 것을 빌려야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사회의 유산이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강자와 약자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이 있어서 세상모든 것은 지배계급의 것이고 피지배계급은 그들에게 빌려쓸 수 밖에 없던 시대의 유물이라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지배계급의 것이고 절대 강자의 것을 빌렸으니 그 의 권리와 그 은혜에 대한 보답을 해야 할 수 밖에 없고, 결국 빌린 것보다 더 가져다 줄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지요.
화폐가 유통되면서 화폐로 가져다 주어야 했고 그 관행은 상거래에서 주는 자외 빌어쓰는자의 관계도 이와 동일한 형태를 띠어갈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지요. 천민들이 절대적 권력자에게 이자를 바쳤다는 말은 있어도 절대적 권력자가 천민에게 이자주었다는 말이 있었나요? 그것은 거래관행이 굳어지고 사회적 계약행위가 생기고 점차 복잡해진 후대사회에서 서로간에 이자를 주고 받는 사회로 굳어졌기 때문입니다.
원시공동체사회에서는 이자라는 개념조차 없다는 글을 본 기억이 납니다. 결국 그 후대의 계급사회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말이지요.
피노키오님의 소비욕망과 타인권리설은 이자를 정당화하기위한 근대나 현대 학자들의 주장일 뿐이 아닐까요?
역사적으로 동서양 어느 사회든 돈 빌려주고 이자받는 자들은 손가락질받는 무리에 속했다는 것만 보아도 어느 사회속에서나 이자는 정당성을 갖지못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금전만능의 자본주의시대인 근세 이후에야 돈만 많으면 상류층인양 거들먹거리지만............

이자문제는 제가 아니라 님께서 제기하신 것입니다. 이자는 정당화 합리화 될 수 있느냐라는 질문성 주장을 하지 않으셨나요? 그에 대해서 답변을 해드렸을 뿐입니다.
님께서는 제가 설명한 이자의 정당화 논리 그러니까 소비욕망설 권리양도설 위험비용설등에 대해 정면으로 논박하지 못하시고, 전혀 근거가 될 수 없는 것들 그러니까 <현대 학자들의 주장일 뿐이다> 혹은 <계급사회에서 발생한 것일 뿐이다> 라는 변죽울리기식 반박을 하고 계세요. 그런거는 어떤 주장이라도 모두 반박할 수 있는 전가의 보도같은 거라서 사실 반박이 아닌거죠.
저의 이자 정당화 논리는 현대 학자들의 주장인건 맞습니다. 그러나 님이 하셔야할 일은 제 주장이 현대 학자들의 것임을 지적하는게 아니라, 그 주장의 오류를 찾아내서 논박하시는 것이 아닐까요? 현대 학자들의 주장이라는 사실이 왜 제 주장에 오류가 있다는 근거라는 말씀이신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현대 학자들의 견해 = 틀린 주장 이라는 공식은 처음 접해보는데 제가 잘못 독해한 것인가요?
계급을 들고 오시는 것도 그래요. 현대 사회에서는 오히려 절대강자인 자본가들이 노동자 서민들에게 돈을 빌리고 이자를 주는 경우가 훨씬 많고 그 액수도 비교할 수 없이 클 겁니다. 은행등이 중간 역할을 하고 있구요. 일반 서민들이 보유한 저축이나 주식, 각종 연기금 같은 것들이 바로 그것이죠. 귀족과 천민으로 구분하던 근대 이전 신분사회와는 질적으로 변화한 사회라는 것이죠. 계급사회라 해서 모두 같은 논리로 취급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어떤 것이 계급사회에서 발생했다하여 그것이 곧바로 정당성을 부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도 아니죠. 현대 사회의 각종 법률과 제도 심지어 민주주의마저도 원시시대때는 없던 계급사회의 산물인 거 맞습니다. 그럼 민주주의도 정당화 합리화할 수 없는걸까요?
동서양 어느 사회든 이자에 대해 손가락질한 것을 논거로 들고 오시는 것도 마찬가지. 여성들이 노출하면서 몸매를 뽐내는 것도 역사적으로 동서양 어느 사회든 손가락질 당하고 금기시 되었던거 맞습니다.
이렇게 논거가 되기 힘든 것을 열거하며 빙빙 도시는 것보다는, 제 논리의 허점을 찾아내서 정면으로 논박하시는 것이 생산적인 토론을 위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구태여 남에게 돈을 빌릴 필요가 없어진 사회는 물론 저 역시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자는 나쁜 것이므로 없애야한다라는 주장과는 천지차이이죠.
님이 희망하시는 사회를 가만히 들여다보시길 바랍니다. 엄청난 공권력으로 치밀하게 사회를 통제해야만 비로소 가능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건 아나키즘의 이상과는 굉장히 모순되지 않을까요? 가령 <개인은 아무리 자본이 많아도 기업을 만들지 못하게 하자는 것입니다> 라고 하셨는데, 그게 저절로 되겠습니까? 무언가 법률을 만들고 인정사정없이 강력하게 집행을 해야만 하겠죠. 어기면 처벌해야 하고요. 이런 딜레마에 대해 고민도 하셨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님의 아나키스트적 열정과 고민은 충분히 존중하고 존경스럽습니다만, 그것만으로는 타인들의 관심사가 되기 어렵습니다. 어떤 것을 주장하시는 것은 님의 자유이죠. 그러나 그것이 초래할 수 있는 결과에 대한 진지한 검증도 곁들이시는 것이 님의 주장을 전달하는데 있어 보다 설득력있지 않겠나 싶습니다.
생산력 보존 개념에 대해서는 차후 말씀을 나눌 기회가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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