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글 입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1/27/2010012700104.html 

 

중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1/28/2010012800063.html

 

하 [나중에 추가]

1

이성의 외모에 혹하고 이성의 외모를 밝히는 것은 거의 본성(nature, 자연)적인 것이다. '다른 사정이 동일'하다면 자신보다 어린 이성에 끌리는 것도 남성의 경우는 본성적이고 여성의 경우도 거의 본성적이다. 이렇게 (거의) 본성적이기때문에 이 밝힘/끌림은 그냥 두어도 내면적인 매력의 추구와 내면적인 매력에 대한 욕망을 거의 위협하는 수준으로 '자연'스럽게 발현된다. 문명이 해야 할 일은 이 자연을 자연스럽게 승화시켜서 '성'의 영역에서도 인간의 육체적 측면과 정신적 측면 사이에 화해를 이룩하는 것이다. 그렇게 할때 문명은 문화가 된다. 그러나 자본주의는 다스리기는커녕 오히려 부추긴다. 이런 부추김으로 인해, 사랑의 전체성으로부터 소외되어 무차별적으로 상품화되는 '외면적' 성으로 인해 억압당하는 것은 인간의 정신만이 아니다. 인간의 육체 또한 억압당한다. 끊임없이 즐겨라, 가꾸라는 압박에 시달릴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사랑의 행위에서만 폭발할 수 있는 최고의 육체적 쾌락의 잠재력으로부터도 멀어진다. 문명에 의해 오히려 더 증폭되는 이 조야한 자연상태 덕분에, 과학기술의 힘으로 역사상 유례없이 자연 위에 군림하는 우리 자본주의 인간들은 또한 역사상 유례없이 자연으로 퇴행한 인간들이기도 하다.

2

소녀시대의 콘서트에서 30대 이상의 티켓 구매율이 29%에 달한다는 대목은 한국 현실의 본질적 단면을 가리킨다. 팬덤을 형성할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저씨들 사이에서도 어느 정도 두터운 팬층이 없다면 사실 그렇게 많은 소녀 그룹들의 존재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중년을 바라보는 이들이 오죽 '자신들의 연배에 맞는' 즐길거리들이 없었으면, '미성년' 멤버들의 비율이 30%에 달한다는 소녀 그룹들이 전혀 소녀답지 않게 반벌거숭이로 20대초의 직설적인 연애감정들을 노골적으로 배설하는 비주얼에 눈을 반짝일까? 그러니까 일차적으로 문제는 한국 대중음악 문화의 척박함과 획일성이다. 하지만 당사자들에게도 일말의 문제가 있다. 로보트 만화와 애니의 세례를 받고 자란 세대이면서도 나는 <트랜스포머>에 질색팔색을 하고는 거기에 열광하는 이들이 감수성과 정신의 퇴행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가 어느 게시판에서 다구리를 당)한 적이 있는데, 나는 소녀 그룹들에 깊은 관심을 표하는 아저씨들도 아저씨답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저씨들은 아저씨답게 여자애들 노는데 기웃거리지 말고, 그렇게까지 기웃거리지 않아도 이미 이 기회 저 기회에 '충분히' 표현되는 이쁘고 젊은 처자에 대한 '과도한' 관심은 좀 문화적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로 입 앞에는 없어도 '주체'적으로 좀 찾아보면 아저씨들이 어른스럽게 즐길만한게 왜 없을까! 꼭 떠먹여주어야 하나?

3

조선일보 자체는 진실과는 거리가 멀고 '소녀 벗기는 사회' 못지 않게 선정적인 기사들을 남발하지만,  그리고 기자가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은 우스꽝스럽지만, 이 기사 자체는 진실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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