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년 초반 금강산 남북 대학생 회합에 참석했던 길에 회식자리에서 마침 북의 교수 몇사람을 만난 김에
나는 이런 말을 했다.
"만약 남과 북이 하나가 되고 어느 정도 화합을 이룬다면 코리아의 위상이나 경제력은 적어도 프랑스 급이나
그 이상이 될 겁니다."
이탈리아는 추월하고 프랑스도 잘만 하면 추월하고 독일이나 영국 정도의 힘을 갖게 되지 않을까, 이런 말도
했던 것 같다. 내 말에 북의 사범대학 여교수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정말 그렇습네까?" 하고 반문하던 일이
떠오른다. 북의 다른 사람들도 무척 놀라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듯한 반응을 보였다.

현재 북의 체제를 만들어낸 것은 오로지 대원수 스탈린이다. 기록을 보면 스탈린이 북의 수령이 될 인물을
지명하고 그에게 갖가지 교시를 주고  북의 체제 완성에 소비에트 파견인들이 스탈린의 지령에 따라 적ㄱ극
개입 공헌했다는 전말이 나온다. 그런데 소비에트가 해체되고 러시아가 자본주의 민주국가로 재탄생 한
지금은 북은 러시아에 아무런 필요도 없는 존재가 되었다. 북은 자체적으로"주체사상"을 내걸고 자립갱생
을 시도하고 있으나 실상은 이씨조선에서 "김씨조선" 즉 김씨왕조를 확립하고 그 길로 매진하고 있다.
지금의 러시아는 정말 금석지감을 느낄 정도로 북과는 거리를 두고 있고 아무런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는
다. 만약 소비에트의 코민테른 전략, 국제공산화 전략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북과 같은 체재가 가능했을까?
어림없는 얘기다.
그런데 러시아가 물러난 후견인 자리에 중국이 대신 들어선 것이다. 중국은 여전히 겉으로는 공산주의 체제
지만 실상은 자본주의도 지독한 자본주의 경제운용을 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자기네가 북의 정권 유지에 계속 협조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말한다.
중국은 완충지대가 되어주는 입술이 필요하다. 중국이 혀라면 북은 입술이다라고.
중국은 완전한 자본주의 국가인 나라(한국)와 지금 당장 국경을 맞대는 걸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중국이 당장 기름공급을 끊어버린다면 북은 두 손을 들고 나올 것이다. 만약 중국이 압록강 두만강
국경선을 지금 당장 개방해버리고 북의 주민 탈출이나 월경을 방임한다면....아마도 북은 급격한 공황상태
에 빠질 것이다. 동독주민들은 상대적으로 다양한 탈출경로를 갖고 있었다. 북보다 경제여건이 훨씬 양호
했다는 동독도 주민 대량 탈출이 붕괴의 서막이었다. 그렇게 보면 지금 중국이 조선-중국 국경을 철통같이
틀어막고 있는 것은 겉으로 자국 혼란방지를 위한 정책이라 말하지만 실상은 어떻게든 북의 체제를 지탱
해줘야 한다는 목적 때문인 것이다.

 혀와 입술...과연 중국에게, 지금 세계 둘째 경제대국이 된 중국에게 북과 같은 얼치기 입술이 꼭 필요한 것
일까? 그보다 다른 의도가 숨어있는 건 아닐까? 일본도 그렇지만 중국도 프랑스나 독일처럼 국력이 커진
한국은 매우 꺼림칙한 이웃으로 상상도 하기 싫을 것이다. 문화적 재능이 많은 한국인들이 경제마저 선진
국 수준으로 끌어올린 뒤 프랑스나 영국 정도의 위상이 되면... 비록 여전히 인구수나 국토면적에서는 중국
일본과 비교가 안되지만.. 통일한국은 동북아에서 중국이나 일본에는 역사상 전례가 없던 아주 껄끄럽고
다루기 힘든 이웃 국가가 되지 않을까? 중국의 동북공정을 보더라도 중국의 이런 우려를 충분히 감지할
수가 있다. 지금도 여전히 가상 적국으로 존재하는 일본이야 국력과 위상이 커저버린 한국을 반길 이유는
전혀 없다고 봐야 한다.


  시진핑은 온화한 웃음을 흘리며
-중국은 남북한 화해에 관심이 많으며 그런 분위기를 위해 적극 돕고싶다-고 말한다 평화적인 방법으로
남북이 통일되는 것도 중국은 전혀 반대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내심에서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반도는 현재의 이 상태가 제일 좋다. 다소 시끄럽긴 하지만 중국에게 손해될 건 없다. 봐라. 너희들이
주먹다짐하고 악다귀를 상호 교환하는 사이에 중국은 어느새 이렇게 훌쩍 키가 커버리지 않았느냐?
우린 아직도 배가 고프다. 더 채울 것이 많다. 그러니 반도의 남과 북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게 좋다. -

 한국정부도 기회있을 때마다 말한다.
지금 중국과 한국은 최선의 관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만 그런게 아니라 요즘 흘러나오는 뉴스를 살펴보면
조만간 북도
중국과 최선의 관계에 접어들 것 같은 조짐이 하나씩 보인다.
끔찍한 처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의 방중이 언제쯤 이뤄질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중국 관변 학자는 말한다.
현재 국면을 그가 잘 수습하고 안정된 국면으로 가면 조만간 중국은 그 젊은 지도자를 초청할 거라고. 
중국...정말 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