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와 화해모드(?)로 접어들고 있는 저이지만 이 말만큼은 꼭 해두고 싶습니다. 친노문제에 있어서 미투라고라님이 좀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계셔서 crete님같은 분들을 불편하게 하는게 사실입니다만 그걸 무슨 사이트 차원에서 제재할수는 없다고 봅니다.

저는 오히려 미투라고라님이 친노를 비판하면서 영남 패권성을 거론하는것이 원리주의적인게 아니라 많이 참은거라고 봅니다. 여기 계신 호남분들이 직접 경상도를 겨냥해 공격한다거나 비난한적이 있나요? "경상도 스럽다"는 표현 몇번 쓴적 빼고 딱히 경상도 일반을 비난한적은 없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친노가 경상도 패권주의에 빠져 있음을 지적한 정도였지요.

영남 패권이 재가동되 호남을 때리고, 인터넷 우익 사이트에서는 허구헌날 호남 잡아죽이기가 거행되는 이 기가막힌 현실을 직접 거론하고 지적하는 목소리는 제도권은 물론 인터넷에도 별로 없습니다. 그게 대한민국이에요. 심지어 영남 패권이 호남 잡아죽일때는 침묵하던 인간들이, 개혁이니 진보니 하는 구실을 가지고 호남을 공격하기 까지 하죠.

지금 호남 사람들이 어떤 압박감속에서 고립되어 살고 있는지 공감하시는 분 있습니까? 이건 수백만의 인간 집단과 관련된 아주 심각한 인권문제에요. 그리고 그 가해자가 명백히 존재하고요. 그런데 이 명백한 사태 앞에 대한민국은 철저히 침묵합니다. 문근영 사태때 어떻게 넘어가던가요? 이런 인종주의적 사태를 앞에 두고 영남 패권의 인종주의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있었습니까? 그저 지만원을 막연한 도덕주의로 까는 수준에 그쳤지요. 오히려 이 일로 문근영의 입지만 좁아졌습니다. 이용대 선수가 금메달을 따니까 전라디안이라고 싫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비호남 여러분이야 혀를 끌끌차고 넘어갈 일이지만 호남인들에게 그건 현실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생각있는 호남 사람들이 영남과 똑같이 영남을 겨냥해 공격할수도 없는거지요. 그랬다가는 영남이 호남때릴때는 가만있던 옵저버들이 대거 나서 온갖 훈장질을 해댈테니까요. 인터넷 우익 사이트에서는 호남을 도륙질하는 한국판 파시스트들이 어떤 제재도 받지 않고 활보하지만 좌파 개혁 사이트에서는 "경상도스럽다"라는 말만 나와도 대번에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죠. 그게 영남 패권성에 기반을 둔 한국 우익과 보편적 이념에 기반을 둔 좌파 개혁의 차이겠지요.  

호남 리버럴들의 친노 때리기는 이런 구도속에서 나오는겁니다. 윤리적 규범적으로 분명 영남 이라는 인간집단이 호남이라는 인간집단을 괴롭히고 학대하며, 따라서 윤리와 도덕의 관점에서 그 영남이라는 인간 집단을 콕 찝어 비난하고 비판해야 하는게 맞지만, 그랬다가는 고립될 위험이 있지요. (지금 제가 이렇게 영남을 콕 찝어 비판하니까 벌써부터 마음이 불편해지는 비호남비영남 분들 계실겁니다. 참 이상하지요? 이런분들이 정작 친노같은 사람들이 호남때릴때는 조용히 두둔하더라고요)
 
그런데 마침 소위 "경상 개혁"집단이 너무나 기가막힌 논리를 가지고 야비한 호남때리기를 한단 말이에요. 그나마 호남이 숨트고 사는 개혁 정치의 공간에서조차 경상패권의 논리로 호남을 밀어내자는 겁니다. 이건 정말 있을수 없는 패륜이죠. 친노와 호남이 격화되는 이유는 호남으로서는 거의 유일한 안방마저 뺏길수 없기 때문입니다. 벼랑끝으로 사람을 모는데 누가 가만 있습니까. 호남 리버럴로서는 이쯤되면 분노가 폭팔하지 않을수 없죠.

만약 호남 리버럴들이 정식으로 영남 패권의 문제를 거론하면? 그때는 아마 "그렇게 지역대결 구도를 만들면 호남 여러분만 더 고립됩니다"라는 말이 나올겁니다. 이런 x같은 소리가 통용되는 이유는 어느 누구도 호남이 당한 고통에 대해 이해관계를 갖지 않기 때문이죠. 

아무튼... 호남이 살려고 내는 목소리까지 틀어막아야 겠다? 이건 호남은 무슨 고문과 학대를 당해도 찍소리도 내지말라는 비국민, 2등국민 선언이지요. 우아한 개혁 진보 여러분이야 호남의 처절한 울부짖음이 짜증나고 귀찮으시겠지만...... 그럼 평소에 정치와 관련 없이 인권의 영역에서 영남 패권의 준 인종주의적 호남 차별과 싸우시던지요. 그런데 그럴 생각 전혀 없으시죠? 그럼 호남이 친노(경상 패권)공격하는거 그냥 두고 보세요. 호남은 호남 사는거 알아서 할테니까. 더러운 개싸움이 정 더러우시면 그냥 아웃시키시던지...쩝...

그리고 이 친노-호남 문제는 정권 탈환을 위해서 반드시 따져야 하는 주제에요. 사실은 이 문제가 연대에 있어서 가장 민감한 영역임을 다들 알고 있지만 침묵하잖아요? 소모적인 감정 싸움이 아니라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필연적인 진통입니다. 진통 무서워 수술을 피할수는 없는거지요. 저는 정말 궁금합니다. 친노 여러분, 이 문제 어떻게 해결할겁니까? 지금 처럼 친노가 계속 호남 지역주의 툭툭 건드리는거 계속 용인해도 된다고 봅니까? 호남 리버럴의 글이 반복되는 이유도 친노 여러분이 이 문제에 대해 도데체 체계가 잡힌 반박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발 좀 터놓고 얘기합시다.